어렵게 해외 기업 인터뷰를 볼 기회가 생겼는데 실수하면 아쉽잖아요. 이번 연재 글에선 제가 지원자로서 인터뷰를 본 경험과 면접관으로서 인터뷰를 한 경험을 토대로 영어인터뷰에 대한 팁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저는 사실 한국에서는 면접 전 따로 인터뷰 연습을 하지는 않았는데요, 미국에서 인터뷰를 볼 때는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최대한 말하고 싶은 걸 다 말하기 위해선 연습이 필수였습니다. 타지에서 어렵게 얻은 기회인데 영어를 제대로 표현 못 해서 기회를 날리면 너무나 아쉽잖아요. 그래서 저는 구글 및 유튜브에서 common interview questions를 검색 후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자주 나오는 질문들을 다 리스트로 만들었어요. 그 후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찾아보면서 질문별로 대본을 만들고 일주일 동안 달달 외웠어요.
그렇게 외워도 실제 인터뷰를 하면 긴장해서 까먹는 경우도 있고, 실제 상황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다 보면 보통 준비한 대본의 절반 정도만 말해도 많이 말한 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처럼 영어가 원어민처럼 능숙하지 않은 분들, 혹은 긴장하면 말이 잘 안 나오는 분들은 미리 인터뷰 연습 많이 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인터뷰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답을 들려주는 게 정말 중요하죠.
자주 나오는 인터뷰 질문 중 몇 가지를 예시로 들면서 금지 답변/모범 답변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이 봅시다.
<Tell me about yourself>
어차피 내 이력서 봤으면서 왜 나보고 자기소개하라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인터뷰 초반 분위기를 만들기 가장 무난한 질문이기도 하고, 지원자가 짧은 시간 동안 핵심만 잘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사소통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질문입니다.
대답할 때 직무와 관련 없는 가족사, 취미 등등 언급 금지! 직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세요. 본인이 이전에 어떤 경력이 있는지, 또 본인이 강조하고 부분이 있다면 꼭 언급하세요. 본인의 스킬, 전공, 장단점 등등을 얘기하면서 Job description과 본인의 스킬이 일치하는 부분은 꼭 언급하고, 그 외에도 본인이 면접관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급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이 질문은 지원자에게도 매우 중요한데요. 이때 본인이 이번 인터뷰에서 어필하고 싶은 게 있다면 슬며시 언급해서 면접관이 다음에 지원자가 원하는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유도하냐?!
저는 대학원 때 입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연구실이 병원에 있었던 데다 당시의 저는 실험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싶어 입원 중임에도 불구하고 링거를 매단 채로 연구실에 출근했다가 교수님이 건강부터 챙기라면서 쫓아내셨어요. 하지만, 그날 밤 연구실로 몰래 들어와 일하고 병원으로 다시 돌아갔는데요.
이 에피소드가 제가 책임감 있고 열정적으로 일한다는 것을 어필하기에 딱 맞다고 생각해 이 부분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꼭 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tell me about yourself에서 답할 때 제 기본적인 정보와 더불어, 매우 열정적이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으로 “아까 본인이 열정적으로 일한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죠?”라고 질문이 들어오거든요. 그때 제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본인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인지 어필하면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터뷰를 이끄는 거죠.
미리 인터뷰 연습을 하면 대본을 짜면서 내가 이 질문에서 이렇게 대답하면 저런 질문을 유도할 수 있겠다는 것을 계산할 수도 있어서 더욱 좋아요.
답변은 너무 길게 답하지 말고, 1-2분 짧게 얘기하면 좋습니다.
↓↓모범 답변↓↓
Currently, I’m working as a [role; researcher, marketer] at [company], where I focus on [key responsibilities relevant to the job,이 때 지원하는 포지션과 일치하는 업무가 있으면 꼭 언급!]. In my previous role at [company], I developed/managed/performed/conducted/organized/prepared [your responsibilities at work]. 본인의 장점이나 직무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부분 더 언급. I’m excited about the opportunity to bring my skills and experience to [company] and contribute to the team’s success.
대학원 재학 당시. 이걸 누가 찍어줬다는 건 그 사람도 새벽 실험 중이었다는 것.<What is your greatest strength?>
이 질문에서 I don’t know. Maybe deligency…?라고 대답하는 건 안 돼요!
면접 볼 때 겸손은 버리셔야 합니다.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인터뷰하면서 묻는 건 직무에 관련된 걸로만 최대한 대답하세요. 마케터 직무 면접을 보는데 저는 요리를 잘하는 게 제 장점입니다. 이러면 안 되겠죠? 직무 관련된 장점을 말하면서 내가 이 자리에 적합한 지원자라는 걸 어필할 기회입니다.
본인의 직무 관련 장점을 말하면 되는데, job description (JD)에 나온 것들을 어필하면 더 좋아요.
예를 들어 JD에서 “Strong attention to detail, problem-solving skills, and ability to collaborate and work in a fast-paced and dynamic team environment.” 이렇게 언급이 되어있었으면 여기에 있는 단어들을 골라서 장점이라고 어필하면 좋겠죠.
↓↓모범 답변↓↓ - Team player라는 장점은 거의 모든 직무에 적용되는 장점이기에, 무난하게 이대로 외워서 거의 모든 면접장에 써도 됩니다. 여기에 본인의 직무 관련 사항도 넣어서 답변을 조금 더 꼼꼼하게 만들면 좋아요.
I’d say one of my strengths is that I’m a strong team player. I really care about how the whole team functions, not just my own work. I try to communicate clearly, share information, and step in when someone needs help, because I believe the team does better when everyone is supported.
↓↓고미의 답변 예시↓↓
I’m great at problem-solving and troubleshooting. When I learn new techniques, I make an effort to understand why specific reagents are used and why each step is performed. This habit has given me a very detailed understanding of most of the skills that I have. Because I understand the purpose of each reagent and step, I can quickly identify and troubleshoot mistakes when they occur. For example, one day my coworker wanted to perform DNA precipitation using isopropanol. But unfortunately, we ran out of it. As I knew that ethanol can be used instead of isopropanol, I showed him how we can perform RNA precipitation using ethanol.
<What is your weakness?>
I have no weaknesses / People tend to get jealous because I’m too good at XX라고 답하지 말기!
이 질문은 지원자가 본인에 대한 자기 객관화가 되는지, 이 사람의 단점이 지원한 직무에 치명적이지는 않는지, 단점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을 보고자 하는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다 단점이 있고,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면접장에서 저는 단점이 없어요. 완벽주의자라 실수 절대 안 해요. 이런 답변은 오히려 지원자는 자기인지가 잘 안 되어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단점을 말할 때 주의할 점은, 단점을 말하되 진짜 단점은 말하지 않는 거예요. 하지만 대놓고 자랑 같은 단점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또한 단순히 단점을 말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하는지 말하면 가산점!
나쁜 예 1) 저는 실수를 많이 합니다. 한 번은 70% 에탄올을 만들어야 했는데 30% 에탄올을 만들고 그것도 모르고 계속 썼어요.
나쁜 예 2) 저는 너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열심히 하는 탓에 동료들이 질투하며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지기에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예) 저는 실수를 많이 합니다. 일을 처음 배울 때는 한두 번 실수를 하지만, 한번 실수하면 노트에 꼭 적어두고, 다음에 같은 일을 할 때는 완벽하게 적응될 때까지 노트를 참고하며 일을 하며, 단계마다 더블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업계에서 시작할 때는 이런 노하우가 없어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했으나 이제는 배우는 과정에서 처음 실수하더라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없습니다.
한국인들의 경우 영어 면접 볼 때 쓰기 좋은 단점 답변이 있습니다. 바로, “부족한 영어 실력". 아래 템플릿 외워두시면 웬만한 면접장에서 다 쓰실 수 있습니다.
↓↓모범 답변↓↓
One area I’m still working on is my English. I’m comfortable communicating in most situations, but occasionally I miss subtle details in conversations or wish I could express myself in a more polished, professional language. To address this, I consistently study English after work and focus on expanding my professional vocabulary and communication skills.
↓↓고미의 답변 예시↓↓
One of my weaknesses is that I work too hard. While this can sound like a strength, it became a weakness because I often forget to manage my pace well. I kept working late nights and even spend weekends reading papers until projects were finished, which sometimes led to burnout and illness. As a result, my productivity significantly dropped.
Now, instead of pushing myself without limits, I’m actively learning to manage my workload more sustainably. I focus on balancing productivity and recovery so that I can maintain high performance and deliver consistent results over the long term. In a previous role, where I hadn’t yet learned how to manage my pace effectively, I experienced health issues due to overwork. In my current role, however, I continue to work hard while maintaining a healthier balance between productivity and recovery. As a result, I’ve had no health issues and have consistently been one of the highest-performing members in the team.
저는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을 단점으로 들었는데요. 뻔한 답변이긴 합니다만 단순히 너무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게 업무에 지장이 있었다는 걸 예시로 들면서 왜 단점이 되는지 설명했어요. 게다가 이걸 극복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줬고, 궁극에는 장점이 됐다는 걸로 어필할 수 있게 답변했어요. 이때, 이제는 업무 페이스 조절을 위해 퇴근 후 취미생활도 챙겨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면접관이 취미는 뭐냐고 다음에 질문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이때 취미로는 진짜 본인 취미 말고 면접관에게 매력적으로 들리는 취미를 말하세요. 예를 들어,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돼서 영어를 공부하려는데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해서 영어 회화 공부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면 본인의 단점+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행동+team player 장점 강조+능동적인 성격 장점 여러 개를 한 번에 어필할 수 있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답변을 할 때 답변하는 그 순간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인터뷰를 주도할 수 있을지 설계하며 답변하세요.
이번에는 인터뷰 질문 몇 가지를 예시로 들며 어떻게 답변하면 좋은지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많은 선배님이 보는 공간에서 경험이 부족한 제가 이런 글을 공유하게 간혹 부끄럽고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