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커피챗을 하는 방법에 이어 이번에는 영어 이력서 작성에 대한 가이드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미국/캐나다에서 받아들여지는 영어 이력서의 경우 한국과는 양식이 매우 달라 단순히 한국 이력서를 영어로 번역해서는 안 됩니다. 이력서 작성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명확하고, 읽기 쉬운 이력서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규모 있는 기업에서는 ATS (Applicant Tracking System)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적합한 지원자를 추려내고, 그 후 HR이나 hiring manager에게 이력서가 전달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만약, 지원한 회사에 아는 사람을 통해 본인의 이력서가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바로 전달이 된다면 ATS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내부 지인이 없고, 담당자에게 직접 이력서를 보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본인의 이력서가 ATS에 의해 자동으로 걸러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네트워킹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서도 드러나는 거죠. 저의 경우 같은 이력서라고 추천인 없이 바로 지원한 경우는 서류 통과가 거의 안 됐으나, 지인을 통해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바로 이력서를 전달한 경우 서류통과는 문제없이 됐습니다. 이때도 단순히 회사 시스템을 통해 추천인 이름을 넣는 것과, 추천인이 직접 지원자의 이력서를 매니저에게 전달해 주는 것과 서류 통과율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내부 커넥션이 없어도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이력서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요. 바로 링크드인을 활용하는 겁니다. 링크드인에서 종종 하이어링 매니저나 팀원이 본인 팀 구인 공고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그 사람에게 컨택을 하면 운이 좋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답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이력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인터넷에 영어 이력서를 검색하면 정말 많은 양식이 나옵니다. 이때, 컬러감이 있는 것보다는 흑백의 가독성이 좋은 이력서 양식을 고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번 글의 설명을 돕기 위한 이력서로는 하버드대에서 배포하는 이력서 양식을 일부 수정하여 가져왔습니다. (이력서 원본 출처: https://careerservices.fas.harvard.edu/resources/bullet-point-resume-template/)
1. 영문 이력서에서 개인정보는 본인의 성명, 집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개인 웹사이트만 적으면 됩니다.
사진: 넣지 않습니다.
성명: 본인의 이름을 적고. 멀리서 봐도 한 번에 보이도록 크게 만들어주세요. 이름 옆이나 하단에 본인이 지원한 포지션을 적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이메일: 많은 한국분들이 하는 실수인데요,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Gmail 계정을 만들어서 쓰세요. lovelysky0000@naver.com, bluepink@gmail.com 같은 이메일은 비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gomi.kim@gamil.com 혹은 gomi.kim1@gmail.com 같이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지메일 아이디를 쓰셔야 합니다.
2. 본인이 했던 일, 회사에 대해 작성하시면 됩니다. 나열 순서는 가장 최근 근무지가 상단으로 오도록 최신순으로 작성하시면 됩니다.
불렛 작성 시에는 회사 job description을 참고해서 그곳에서 쓰인 단어들이 꼭 불렛에 들어가도록 해주셔야 ATS 통과율이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구인 글에서 cell culture, DNA extraction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하면 이 부분이 꼭 언급되어 있어야 좋습니다.
3. 스킬란은 experience보다 상단에 나와 있어도 괜찮습니다. 저의 경우 다양한 스킬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skills, experience 순으로 이력서 작성을 했습니다.
Interests는 웬만하면 적지 않는 게 좋습니다만 직무 관련해서 어필할 부분이 있다면 적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격증/면허증: 운전면허증 같은 직무 관련 없는 자격증은 적지 않습니다.
언어/영어 점수: 많은 분들이 하는 실수인데 토익, 토플, 오픽 같은 영어 점수 적지 마세요. 영어 실력은 어차피 인터뷰를 보면서 걸러지기 때문에 굳이 적을 필요 없습니다. 한국 기업 지원할 때도 한국어 능력 시험 점수 안 넣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4. Leadership & Activities
이 부분은 굳이 이력서에 안 넣어도 됩니다만 졸업한 지 얼마 안 돼 이력서에 적을 게 없는 경우 적는 게 좋습니다.
5. Education
만약 학위가 여러 개라면 최신 학위가 가장 상단에 오도록 최신순으로 작성하면 좋습니다. 재학 기간을 적어둔 경우 이를 통해 지원자의 나이를 유추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적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어차피 근무 이력을 보면 나이 유추가 가능하지만, 일단 재학생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학기간을 적지 않습니다.)
성적: 적지 않습니다. 다만, 재학생과 갓 졸업한 신입의 경우는 적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 장에 압축해서 담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직무와 연관 없는 정보는 제외하고, 핵심만 요약해서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경력이 많은 분들의 경우 아무리 핵심만 적어도 한 장에 담을 수 없는 경우가 있을 텐데요. 이때는 어쩔 수 없이 한 장 이상을 적어도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장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제가 종종 구직자들 이력서 검토를 해주면서 보게 되는 가장 흔한 실수 두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하나는 오타입니다. 놀랍게도 열에 일곱은 오타가 있는데요. 정말 많은 사람이 흔히 하는 실수이지만, 오타로 인해 지원자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질 수 있으니 오탈자 검토는 꼭 하셔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시제 실수입니다. 어떤 문장에서는 과거형으로 썼다가, 어떤 곳에서는 현재형으로 쓰는 등 뒤죽박죽이 되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이력서 작성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고, 급하게 작성하다 잘못된 정보를 적거나, 오탈자를 확인하지 못하고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구직 때 급하게 이력서 작성하지 마시고 평소 이력서를 작성해 두고, 틈틈이 업데이트를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미국의 경우 채용 절차 마지막 단계에서 background check를 하는데요. Employment background checking service 해주는 회사를 통해 지원자의 이력서가 사실인지 확인합니다.
지원자가 이력서에 적힌 회사들에 근무했는지, 근무 기간은 언제인지, 직급은 무엇이었는지 등등을 실제로 회사에 전화해서 확인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한국회사로 전화해서 확인하는 경우도 있기에 최대한 정확한 사실로 이력을 적으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근무 기간은 보통 한두 달 차이는 허용범위에 있으나 간혹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는 회사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미국/캐나다에서 구직 시 이력서 스타일도 다르지만, 인터뷰하는 문화도 달라서 저는 처음 많이 실수했었는데요. 브릭 이용자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영어인터뷰 에티켓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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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방대를 나와 별다른 대외 활동, 큰 스펙 없이 우여곡절 끝에 현재 뉴욕에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별거 내세울 것 없던 제가 어떻게 해외 취업을 하게 되었는지, 해외 취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들, 알면 좋은 것들을 공유함으로써 해외로 진출하고 싶은 많은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