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연재논문 작성을 시작하면서, 또는 중간에 작성해 둔 저자들의 순서가 논문 투고 직전, 또는 revision 과정에서 다양한 이유로 변경되곤 합니다. 단독 1 저자였었는데 갑자기 2 저자로 밀리거나 빠지기도 하고, (
소리마당 글) authorship에 없었던 다른 연구자가 공동 1 저자 두 번째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심지어 처음에 결정하였던 공동 1 저자 첫 번째와 두 번째 저저가 논문 투고 직전 바뀌기도 합니다. 오늘 연재에서는 저자의 순서 결정의 권한은 누가 갖는지 얘기해 보고, 공저자 또는 공동 1 저자의 순서가 바뀌는 경험에 대해 논의해 보겠습니다.
❒ 저자의 순서 결정은 누구의 권한인가?
먼저 상기해야 할 것은 저자의 순서를 결정하는 것은 관행적으로 지도교수 또는 교신저자 (PI)의 고유 권한입니다. 따라서, 논문 작성 시작 시 저자의 순서를 결정하고, 논문 투고 전 저자의 순서를 변경하는 것 또한 PI의 고유권합입니다.
[그림 1] 저자 순서의 고민과 결정은 PI의 책임이자 권한입니다.
공식적으로 저자 순서 결정은 모든 공저자가 논의하여 결정하게 되어있습니다 [1].
The criteria used to determine the order in which authors are listed on the byline may vary, and are to be decided collectively by the author group and not by editors.
저자 순서와 관련하여 저자들 간에 분쟁이 발생하면, 저널의 편집자가 아니라, 연구가 진행된 학교나 기관이 개입할 수 있습니다 [1].
If agreement cannot be reached about who qualifies for authorship, the institution(s) where the work was per formed, not the journal editor, should be asked to investigate.
공식적으로, 논문 저자와 저자 순서 결정이 PI의 고유권한이라고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인용은 없습니다.
Harvard Medical School Authorship Guidelines [2]는 “저자 순서의 초기 결정과 필요시 변경은 PI의 책임과 권한에 속한다”라고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저자 순서(author order)가 연구 책임자(PI)가 주도하여 결정해야 하는 사항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2) 저자 순서에 대한 분쟁은 PI가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며, PI가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3) 분쟁이 생길 경우, 최초 결정권은 PI가 갖는다. PI가 해결하지 못하면 학과, 학교, 또는 기관이 관여할 수 있다.
1. Research teams should discuss authorship issues frankly early in the course of their work together.
2. Disputes over authorship are best settled at the local level by the authors themselves or the laboratory chief.
3. If local efforts fail, the Faculty of Medicine can assist in resolving grievances through its Ombuds Office.
❒ 저자 순서가 논문 투고 이전 혹은 이후에 바뀌는 경우
논문 authorship에 이름을 올리는 저자와 그 순서는 저널에 논문이 투고되기 전, PI에 의해 얼마든지 결정되거나 변경될 수 있습니다. 첫 투고 후 저널에서 revision 요청을 받고 재투고시 저자의 순서를 변경하고 싶을 때에는 어느 저널이냐에 따라, 모든 저자들의 서명을 받아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PI 단독으로 변경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PI가 정말로 저자 순서를 변경하고 싶다면, 논문 revision 취소 후, 저자들의 동의 없어 저자 순서 변경 후 다른 저널에 투고할 수 있습니다.)
대략 4~5 저자 이후의 저자 순서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들 저자들에서 순서가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기도 하고, 바뀐다 해도 누구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2 저자 3 저자 순서는 종종 바뀝니다. (
소리마당 글, 여기 다른 과학자분들이 작성한 의견들을 보시고 혹시 의견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보다 더 심각하고 억울 (?) 할 수 있는 경우는, 단독 1 저자의 위치가 공동 1 저자 두 번째, 또는 일반 2 저자로 강등되는 경우인데, 생각보다 주변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본인이 하던 연구의 논문 작성에서 단독 1 저자였으나, 논문 투고 전 졸업이나 이직으로 실험실을 떠났다면, 그 후 논문이 저널에 투고될 때, 본인이 계속 단독 1 저자 위치에 있을 거라는 기대는 조금 내려놓아야 할 겁니다. (이에 대해 다음 연재에서 더욱 논의해 보려 합니다.) 새로 들어온
다른 학생이 공동 1 저자로 들어올 수도 있고, 나아가 다른 학생이 단독 1 저자가 되고 본인은 2 저자로 강등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런 경우, 저자 순서에서 강등당한 연구자는 PI에게 이견을 내거나 항의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PI 설득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PI가 저자 순서를 바꾸기로 결정한 데에는 불합리하던 합리적이던 그만한 이유가 이미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
소리마당 글) 여러분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단독 1 저자 (또는 공동1저자 첫 번째)와 지도교수의 사이가 틀어졌을 때,
• 단독 1 저자 (또는 공동1저자 첫 번째)가 논문 투고 전에 실험실을 떠나는 경우,
• 논문 투고 후 저널에서 Revision 요청이 왔으나, 단독 1 저자 (또는 공동 1 저자 첫 번째)가 논문 Revision을 완전히 수행하지 못했을 때 (실험실을 이미 떠났거나, 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될 때)
❒ 저자 순서 변경 또는 강등의 경험
대학원에 들어와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작성하여 1 저자 (단독 또는 공동 1 저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려 논문을 내본 과학자들은, 그 첫 논문이 본인의 아카데믹 경력을 순조롭게 이어가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그 가치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 가치를 알기에, 많은 과학자들이 논문의 저자 순서에서 본인의 이름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3, 4]. 감자님의 연재 글에서도 공동연구 시 저자 순서 결정에 대한 갈등들이 잘 서술되어 있습니다.
[공동연구의 이상과 현실] (4) 저자 순서는 어떻게 감정노동이 되는가당연한 얘기지만, 논문 투고 전 또는 후에 저자의 순서가 변경되는 경험을 하는 연구자는 연구 결과 생산 및 논문 작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면서, PI의 결정에 이견을 내놓기 힘은 위치에 있는 Trainees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또는 포닥 신분) 연구자가 많습니다. Trainees와 senior scientists 또는 faculties 간에는 힘의 차이가 있으며, 저자 순서 결정에 큰 힘이 있는 연구자들은 senior scientists 또는 faculties입니다 [3].
There is a huge power differential between trainees and senior scientists, and senior faculty are most likely to be bullies [5].
합리적이든 불합리하든 저자 변경을 경험한 연구자들은 우리 주변에 정말 많습니다.
BRIC 소리마당에 ‘저자 변경’으로 검색하면 53개의 글, ‘저자 강등’으로 검색하면 1개의 글이 나옵니다. 합리적인 불합리한 저자 순서 변경인지는 여러분들이 소리마당에 작성해 준 글만으로는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작성한 일방적인 얘기만 있으니까요.
[그림 2] BRIC 소리마당에서 ‘저자 변경’으로 검색 시 53개의 글
[그림 3] BRIC 소리마당에서 ‘저자 강등’으로 검색 시 1개의 글 ❒ 공동 1 저자 순서 변경 실제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