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ixabay 제출 서류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가 거의 공통 사항이었다. 이력서야 그 양식에 맞게 쓰면 되는데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막막했다. 먼저 졸업한 친구에게 연락을 하니 제약 바이오 취업 준비생들이 모여 있는 오픈채팅방을 소개해 주었다. 그곳에는 주로 제약 바이오 연구직 취업 준비생, 현직자, 이직자 몇백 명으로 이루어져 서로 취업 노하우 및 정보를 주고받았다. 현직자들은 해당 방에서 같이 취업을 준비했던 사람들로서 이곳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취업 준비를 하는 다음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바이오 분야는 내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전도유망한 직종으로 분류되어서 그런지 석사, 박사 졸업자가 너무 많다. 노동시장에서 공급이 많은 것이다. 필요로 하는 수요는 한정적인데 공급이 많다 보니 취업하기가 더욱 힘들다. 이러한 고충이 해당 오픈채팅방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취업 준비를 적게는 3개월, 많게는 1년 넘게 하다 보니 취업 준비생들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한다. 그러면서 직무 내용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자격증을 알아본다든가 토익 점수를 높이려고 한다든가 하는 데 에너지를 쏟으려고 한다. 그러면 현직자들은 하나같이 그거 준비할 시간에 자소서를 더 잘 쓰는데 집중할 것을 조언해 준다. 왜냐하면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했다는 것은 이미 영어 논문을 수백 건 읽었기 때문에 영어 읽기에 대한 것은 인정된다. 그리고 학위를 하는 동안 수많은 실험을 하고 데이터를 정리하고 더 나아가 특허, 논문까지 작성해 본 것 자체가 직무 경험이자 경력이 된다. 그래서 자소서에 회사의 자물쇠(직무내용)에 잘 맞게 자기의 열쇠(연구 경험, 역량)를 잘 가공하는 것이 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제일 최선의 행동일 것이다.
출처: pixabay 제약 바이오 연구직 오픈채팅방 안에서 자소서를 서로 교정해 주는 스터디 그룹들도 활발히 활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연히 그런 스터디 그룹들은 인기가 좋아서 간혹 추가 인원을 모집하더라도 금세 지원자가 생겨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직접 자소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마음은 먹었지만 정작 자소서 스터디 그룹을 어떤 식으로 운영하면 좋을지 몰라 다른 자소서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는 분에게 운영 방식 등을 물어보고 스터디 운영 규칙을 만들었다. 자소서 스터디원을 모집했더니 금세 지원자들이 모였다. 취업 준비를 한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온라인 스터디로 대부분을 운영하였다. 오히려 지방에 있던 나에겐 온라인 운영이 더욱 적합하였다. 내가 운영하는 자소서 스터디 그룹의 운영 방식은 이러했다. 자소서를 작성하고 한 주에 한 명씩 자소서를 올리면 나머지 스터디원들은 자소서에 피드백을 달아주는 것이었다. 자소서에는 서로 각자가 지원하는 회사의 소개와 함께 각 회사의 자소서 양식에 맞게 자소서를 작성하였다.
스터디원들 대부분은 나보다 먼저 취업 준비를 해서 이미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까지 봤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이 작성한 자소서를 보면 아주 매끄럽게 술술 잘 읽히고 본인들의 포인트가 있었다. 스터디원 그룹장인 내가 제일 취준 뉴비였다. 내 자소서를 피드백을 받고 나면, 나의 자소서에 빨간 줄이 난무했다. 자소서를 쓰는 방식을 몰랐던 나는 그들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으며 나만의 포인트를 잡아 나갔다.
스터디원 중에 서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꼭 내가 서류를 통과한 것처럼 기뻤다. 그런 사람들에겐 면접을 위한 예상 질문과 답변들을 같이 만들어서 공유했다. 그렇게 해서 최종 면접까지 통과한 스터디원이 생기면 다들 같이 축하해 주었다. 취업 준비생은 현직자로 바뀌고, 그렇게 생긴 스터디원의 공백은 새로운 참여자를 모집해서 7명을 계속 유지하였다. 취업 성공한 스터디원은 나가지 않고 자발적으로 나머지 스터디원이 취업할 때까지 같이 자소서를 피드백해 주었다.
졸업 조건은 갖추어져 있었으나 아직 완료되지 않은 연구 프로젝트가 있어서 일과 중에는 연구 프로젝트에 올인하였다. 그렇게 일과가 끝나고 나면 몸이 녹초가 되어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가도 자소서 스터디를 위해서라도 취업 리스트를 계속 업데이트해 가며 내 자소서를 쓰고 스터디원이 작성한 자소서를 검토하고 코멘트를 다는 작업을 계속해나갔다.
출처: pixabay 그렇게 수개월 하다 보니 서류 합격하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곳이 있었다.
스터디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면접에 대한 준비를 함께 하였다. 예상 질문지, 예상 답변을 만들고 마인드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 등 세세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첫 면접이라 조금 떨리긴 했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 말해서 미련이 남지 않았다. 최종 결과는 탈락이었지만 그냥 나와 맞지 않는 곳이었구나 하고 생각하며 훌훌 털어버렸다.
그 이후 조금이라도 내가 했던 연구와 맞으면 무조건 지원하였다. 그러던 중 흥미로운 연구를 하는 스타트업을 발견하게 되었고 서류를 통과했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은 많은 곳에서 1차로 해당 부서의 부서장 또는 팀장, 실무진 면접으로 진행되고, 최종 면접을 본부장 또는 이사들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1차 면접을 대표, 이사진들과 화상 면접으로 진행하였다. 그전에 진행된 면접과는 사뭇 분위기도 달랐고 질문의 형태도 달랐다. 나에게 흥미를 보이는 게 느껴졌으며 내가 누군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했던 것 같다. 결과는 1차 면접 합격이었고 최종 면접은 회사에 직접 와서 실무진들과 면담 형식으로 진행하자고 하였다. 그 당시 회사 대표는 나를 뽑는 것으로 확정하고 실무진과는 어쩌면 형식적으로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보였다.
그동안 이런 취업 준비는 지도교수 몰래 진행되었고, 이제는 지도교수한테 말해야 하는 타이밍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취업 준비할 때 정보를 취합한 사이트들
1. 제약바이오 관련 취업 사이트 (각 사이트 겹치는 구인 공고도 있지만 해당 사이트에만 올라온 구인 공고가 있으니 모두 확인해 보길 바란다.)
-브릭, 바이오스펙테이터, 파마메디잡, 바이오잡, 제약 바이오 제대모 카페, 링크드인, 리멤버, 인디스워크, 사람인, 잡코리아 등
2. 인재 데이터베이스 (아래 기업들은 해당 웹사이트 내에 인재 데이터베이스(DB)에 자신의 정보를 입력해 두면 수시 채용 정보를 보내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GC Biopharma, Merck, Thermofisher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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