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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취업 설명서] 제약회사 인터뷰 경험 공유
Bio통신원(제약회사김박사(필명))
인터뷰라는 게 사람이 하는 거라서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섞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별 거 아닐 수 있는 작은 단점이 크게 부각되기도 하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단점이 오히려 축소되어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평가가 되기도 합니다. 또 같은 사람에 대해서 그룹마다 서로 평가가 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그 시간 동안 어떤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냐가 사람들의 평가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화기애애하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면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 오게 되고서 매우 많은 사람들의 세미나와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저의 주관적이고 제한적인 경험이지만, 제가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인터뷰 예시들을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인터뷰 예시>
1. 이전 직장/동료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경우
설사 이전 직장에서 동료들이 좋지 않았거나 이전 직장에서의 일이 본인에게 좋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부분들을 다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이곳에 와서도 그런 경험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전 직장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직의 이유를 현재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이야기해서도 안 됩니다.
특히나 다른 사람들과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알고 싶은 것은 이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일을 하냐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면접에 적합한 답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상사와의 갈등은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갈등을 해결한 경험에 있어서도 그 사람이 떠나게 되어서 혹은 내가 옮기게 되어서 해결됐다는 답변도 좋지 않습니다. 단순히 갈등 상황이 사라진 것이기 때문에 갈등 해결 능력을 이야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모범적인 답안 역시 다양하겠지만 연구의 우선순위나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 등을 이야기하고 이를 해결한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무난하고 좋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실험을 하는 방법에 있어서 고전적으로 A라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그 프로젝트에서는 A라는 방법을 사용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B라는 방법을 제시했으나 이에 대한 견해 차이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A와 B라는 방법을 비교해 보는 실험을 제안하여 특정 조건에서는 B라는 방법이 어떤 관점에서 A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설득하여 문제를 해결했다는 식의 답변이 좋습니다. 이런 답에서 또 중요한 것은 해결방법을 ‘제안’하여 동의를 얻고 비교했다는 것입니다. 독단적으로 혼자 비교실험해서 결과를 보여주고 설득하는 것보다는 그 이전 과정에서도 합의를 얻고 설득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혼자서 너무 길게 이야기하는 경우
어떤 질문을 받고 거기에 대해 답을 하는데, 호흡을 길게 가져가며 혼자서 한참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기 어렵습니다. 인터뷰도 소개팅과 비슷합니다. 서로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혼자서 답변을 너무 길게 하는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질문에 대해 필요한 답을 간결하게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단답형으로 대답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알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대한 답을 주며 불필요한 이야기로 답변을 의미 없이 길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또 말을 자꾸 끊는 사람도 있습니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고 경청을 하며 서로 대화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3.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에 단순히 모른다고 답하는 경우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한 질문도 받게 됩니다. 이런 경우 그 질문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나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와 유사한 연구가 어떤 것이 있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이런 관점에서 설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식으로 답을 함으로써 내가 능동적으로 사고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어떤 실험방법이나 동물모델 혹은 특정 조건을 채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서 단순히 ‘프로토콜이 그렇다’, ‘교수님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등의 수동적인 대답은 좋지 않습니다. 실험에 있어서 작은 변수들과 조건들까지 세심히 고민했던 흔적들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의 동물 모델은 다양합니다. 특정 IBD 모델을 사용해 실험을 했는데, 다른 모델들은 고려하지 않았냐고 혹은 다른 모델은 테스트해 봤냐고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는 이유를 가지고 설명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4. 기본적인 인터뷰 질문에 답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
인터뷰를 본다고 하면 예상가능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소개를 간단히 했지만, 몇 가지 기본적인 인터뷰 질문들을 다시 소개합니다.
왜 이 회사에 지원했나요?
왜 이직을 하나요?
왜 학계에서 회사로 취직하기로 결정했나요?
어떤 업무 환경을 원하나요?
앞으로 몇 년 뒤 어떤 모습의 커리어를 꿈꾸나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이와 같은 취직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터뷰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질문들에 답변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기본적인 인터뷰 질문들을 미리 찾아보고 답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좋은 인상을 주는 예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인터뷰 예시>
1.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경우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 연구와 관련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했던 세미나 발표에 관련된 질문에 답을 제대로 못한다면 당연히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나를 뽐내고 나의 지식과 경험을 자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선 내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잘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많이 아는 분야로 이야기를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메인 연구와는 별개로 면역세포의 세포대사(Cell metabolism)와 Epigenetic modification에 관심이 많았고 평소에 이에 대한 최근 연구들을 틈틈이 추적해 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질문에 답을 하면서 이런 관점에서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한 설명도 덧붙임으로써 제가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이런 부분에서 답을 잘 못한다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인터뷰를 본 어떤 사람은 자기는 앞으로 Treg cell에 대한 연구를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Treg cell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했는데 대답을 잘하지 못하고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인터뷰를 보는 당사자가 꺼낸 이야기가 오히려 본인에게 역으로 좋지 않게 작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라면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반대로 본인이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이에 대해 공부해서 대답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적극적이며 협력적인 태도
사람들은 누구든지 자기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고 싶어 합니다.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게 좋을까요? 내가 부탁하는 일을 흔쾌히 들어주고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그런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어 합니다. 회사에서는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내가 협력적이며 예측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적극적으로 함께 일하는 팀플레이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혹은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도하는 경우
누군가에게는 인터뷰가 정말 너무나 어렵고 긴장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인터뷰를 할 때 최대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농담도 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일방적으로 답만 하는 분위기로 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도록 많이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대화의 주도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향과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대화의 주도권을 갖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록 Interviewee로 인터뷰에 참석을 하지만, Interviewee가 원하는 질문을 유도하고 특정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도록 유도를 한다면 주도적이고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본다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글을 시작하며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들의 주관적인 판단이 섞이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예시들을 소개해봤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전문성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인터뷰를 통해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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