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리와 함께하는 경력고민상담소! 박사후연구원들의 고민 뭐든지 전부 다 답변해 드립니다. 연구성과부터 시작해, 취업 성공, 해외포닥, 랩미팅까지. 궁금한 게 너무너무 많았죠? 알고 싶지만, 알지 못했던 질문, 궁금했지만 묻지 못했던 다양한 질문들. 그리고 박사후연구원을 먼저 경험한 선배 박사님들의 경험담을 쏙쏙 담아 구성했으니 인터뷰에 집중! 이공계 현직자의 다양한 고민 그리고 답변이 궁금하다면? K-클럽 경력고민 상담소에 놀러 오세요!
Q. 안녕하세요. 연구소에서 성과도 많이 내고 싶고 개인연구도 열심히 하고 싶은데 적정선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포닥 들어온 이후로 잡일은 자꾸만 늘어나고 팀에서 개인 연구 시간과 연구 방향에 대해 고려를 해주지 않는다는 느낌도 있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제가 해외에서 학위과정,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할 때를 생각해보면, 교수님들이나 PI분들께서 ‘나는 연구를 제안하는 입장이고 본인의 연구에 대한 실제 리드는 스스로 하세요.’라고 말씀하시는 케이스를 많이 봤어요. 큰 틀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지만 팀에서 진행하는 과제와 전체적인 연구 방향이 맞다고 하면 그 안에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연구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B) 제가 박사과정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연구실 최고참 선배 입장에서 주요한 과제들을 다 이끌게 되었는데요. 연구 과제만을 수행하다 보면 개인 연구실적을 만들기가 어렵고 학위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모든 일을 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교수님께 찾아가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 힘들어요. 더 이상 못하겠다. 조율해 달라.”라고 이야기를 해서 업무를 조정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고민이 있다면, 교수님이나 연구책임자 분과 이야기 해보기를 추천합니다.
Q. 안녕하세요. 정출연에서 박사후연구원 중입니다. 정출연 입사를 희망하고 있지만 부서마다 정규직 T.O를 받을 수 있을지 불명확해서 고민이 많습니다. 포닥 이후 현재 근무하고 있는 정출연에 입사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C) 현재 재직 중인 연구소가 아니라, 본인 연구 분야와 직무가 맞는 곳이 있다면 다른 정출연도 알아보시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조금 더 넓은 가능성의 문을 열어두고 연구실 내의 다른 부서도 직무 연관성이 있고 연계가 될 수 있다면 고려해 보시면 좋겠어요. 요즘에는 상충된다고 믿었던 분야들끼리 만나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분야 간의 장벽을 허물려고 하는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른 연구소나 다른 부서에서 이색적인 전공이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C) 저는 감염병 연구를 하려고 미국에서 잠깐 한국에 왔을 때, 한 달 후에 코로나가 터졌어요. 운이 좋게 적시에 가까운 그 위치에 있어서 재직 중인 연구소에 취업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아무리 운이 나한테 온다고 해도 그것을 잡을 수 있는 건 또 다른 얘기인 것 같아요. 언제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논문실적을 만들거나, 네트워킹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를 잘 알고 있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저는 미국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포닥 중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연구를 하고 싶은데요. 일단 원하는 정출연에 입사할 기회가 있을지, 미국과는 또 다른 연구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입니다. 해외 포닥을 경험하셨던 분이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C) 저는 미국에서 박사까지 졸업하고,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거쳤습니다. 문화적인 차이가 없다고는 할 수는 없는데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한국의 연구환경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연구소를 열심히 찾아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정출연에서 정말 다양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연구 분야에 맞는 연구소는 꼭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정보를 한 번 찾아보시고요. 연구원마다 담당하는 고유의 연구 분야가 있으니, 내가 가진 전문성을 어디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정보를 많이 찾아보시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안녕하세요. 실험실 전체에서 다루는 연구주제와 저의 연구주제가 전혀 달라 랩미팅 시간이 항상 괴롭습니다. 분야는 비슷하지만 다른 분들과 하는 일이 전혀 달라요. 연구주제에 대한 흥미도 없고 가끔은 배경 지식이 부족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C) 제가 박사 학위 할 때 실험실이 교수님 두 분이 담당하는 굉장히 큰 실험실이었어요. 분야도, 하는 일도 다양해서 그 당시에는 정말 괴로웠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연구책임자가 되어서 그때를 돌아보면 당시 경험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연구책임자가 되면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보면서 팀을 이끌어야 되는데 교수님들이 전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랩을 운영하고 계신지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훗날 미래에 반드시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새로운 분야를 너무 피하지만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A) 자신의 연구에만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구 분야의 전체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껴요. 모르기 때문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알면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연구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서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접근하는 그런 상황이 더러 생기는데요. ‘어떻게 접근해야 하지? 왜 접근해야 되지? 접근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막막한데, 조금씩 공부하고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기고 흥미가 생기면 몰입하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