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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장비 이야기] 총유기탄소 분석기, 연구 그리고 사랑(2화) - 시마즈 TOC 분석기를 만난다
Bio통신원(분석장비 탐험가(필명))
총유기탄소 분석기(TOC) 원리를 알았다. 총유기탄소 분석기(TOC)의 종류도 알았다. 총유기탄소 분석기(TOC) 쓰임새도 알았다.
하지만 아는 것과 만드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사용하는 것과 만드는 것도 엄연히 다르다.
스마트 폰만 보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스치듯 “어이 형씨 스마트 폰 보지만 말고 만들어 보소~”하고 말했다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마음이 어두컴컴하고 답답해질 것이다.
지금 내 마음이 이렇다. 이럴 때 내가 잘하는 게 있다. 아무런 생각이나 감정 없이 기존의 상용화된 장비를 만나는 것이다. 오감으로 느껴보는 것이다.
세상에 갓 태어난 돌고래가 되어 자유롭게 밖과 안을 헤엄친다. 헤엄칠 곳은 시마즈사의 모델명은 TOC-L이다. 나의 바다가 되어 주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https://www.shimadzu.co.kr/
시마즈 TOC 분석기는 1972년에 일본 최초로 발매하여 벌써 50주년을 맞이했다.
일본은 수돗물관리, 음료수 관리, 제약업계 등에서 사용되는 순수관리, 공공수역 측정, 배수관리의 품질관리 용도를 위해 50년 전부터 TOC를 개발하였다고 한다.
시마즈 제작소의 TOC 개발은 1965년 당시 서독의 하트만 브라운(Hartmann & Braun)사와 기술 제휴해 1967년에 일본 경제산업성 공업기술원 나고야 공업시험소에서 TOC 개발을 의뢰받은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https://www.shimadzu.co.kr/
1973년에 개발된 모델에서 2011년에 개발된 모델을 보고 있으니까 잘 숙성된 화이트 와인이 먹고 싶어 진다. 분석장비는 와인과 비슷한 점이 많다. 숙성도와 완성도에 시간의 축척이 많은 기여를 한다.
일본의 시마즈 제작소도 기술 제휴해서 50년간 개발했는데, 어떻게 몇 년 만에 이와 동등한 TOC를 개발할 수 있단 말인가? 그건 욕심이다. 더군다나 난 천재가 아니다.
빨리 환상을 깨고 현실로 오자. 일단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란 말이 있지만 분석장비 제조에서는 오히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한 가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겸허히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서 배우는 것이다.
자존심! 그건 일단 젖혀 두자. 지금도 시간은 째깍째깍 흐른다. 그 소리는 내가 통제할 수 없다. 자존심 운운하다간 바지를 벗은 채 무인도에 홀로 남겨질 것 같다.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하늘을 빙빙 돌고 있는 독수리처럼 시마즈 TOC를 감돈다.
시마즈 TOC를 만난다. 오토샘플러와 본체로 이루어진다.
본체는 꼭 테스트탑 컴퓨터를 닮았다.
하지만 앞 케이스를 젖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안은 복잡하다. 머리속의 시냅스처럼 얇은 튜브가 얼기설기 엉켜있다. 뭐든지 모르면 어지럽다.
지금은 그것들이 뭐 하는 것인지 잘 모르지만,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모르지만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면 언제가 알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현기증 난다.
왼쪽을 살펴본다.
실리지 펌프가 있다. 실린지는 실린지에 충전된 용액을 지속적으로 송액 하는 장치이다. 주사기의 플런저를 일정속도로 움직여 고정밀도로 무맥류/정량 송액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실린지 펌프를 사용했다는 것은 정밀하게 어떤 용액을 이송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어떤 용액들일까? 실린지 펌프 옆에는 흰색의 저장용기 같은 것이 있다.
여기에도 여러 튜브가 연결되어 있다. 용액들이 여기에 모이게 하여 어떤 반응을 일으키려나 보다.
반응조 밑에는 솔레노이드 밸브가 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솔레노이드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의 힘을 이용하여 유체를 제어하는 장치이다. 여기에 솔레노이드 밸브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은 유체를 막았다 보냈다 하려는 것이다.
위쪽에도 뚜껑이 있다. 열어본다.
앞쪽보단 덜 복잡하지만, 여기서도 현기증 난다. 세라믹 재질의 틀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가열로다.
세라믹 재질로 되어 있다는 것은 가열온도가 꽤 높다는 것이다. 지금 같아서는 여기에다 라면이나 끓여 먹고 싶다. 머리가 복잡해지니 배만 고파온다.
뒤쪽은 앞쪽과 위쪽에 비해 밋밋하다.
통신포트와 전원연결구가 있다. 하지만 어색하게 2개의 튜브가 빠져나와 위쪽에 위치한 흰색 병으로 향한다.
다음 화에는 각각의 부품들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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