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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고비, 심리적 슬럼프를 이겨내는 법 <7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슬럼프. 그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 해결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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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losing
슬럼프를 주제로 연재를 시작한 이유는 사실 거창한 사명감 때문이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잊을 때쯤 찾아오는 슬럼프를 어떻게든 물리쳐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연구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쯤 이제는 좀 편해지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내 안일한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예상치 못한 일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곤 하였다.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완전히 엎어지거나, 누군가와 대판 싸우는 등의 큰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설명하기 어려운 두려움과 공허함이 자리 잡았고, 그게 스트레스가 되어 결국 슬럼프로 이어졌다. 문득 '내 직업이 문제를 정의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의 슬럼프도 하나의 연구 대상처럼 분석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다. 슬럼프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면 그에 대한 해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26.01.14
조회수
413
추천수
5
6. 매너리즘과 권태감
대학원에 입학해 신입생이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이 쉼 없이 이어진다. 읽기 시작한 논문들은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아 한 문단, 한 피규어를 붙잡고 한참을 씨름해야 하고, 배워야 할 실험들은 끝도 없이 쌓여 있으며, 그 와중에 수업까지 챙겨 들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험기간과 랩미팅 발표 일정이 겹치기라도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처음엔 감당하기 어려웠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익숙해지고, 몇 년쯤 지나 코스웍이 끝나게 되면 수업을 들으러 다니는 부담도 줄어든다. 논문을 읽는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연구실에서 자주 하는 실험들도 손에 익어 실수 없이 척척 해낼 수 있게 된다. 발표 준비를 포함한 연구실에서의 다양한 일들을 큰 어려움 없이 마무리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통해, ‘그래도 성장하긴 했구나’ 하는 작은 대견함에 뿌듯해지게 된다.
25.12.12
조회수
787
추천수
4
5.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
학부 시절, 용돈이 빠듯해지자 시급이 괜찮은 아르바이트를 둘러보고 있었다. 여러 공고를 살피던 중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시급도 높고 일급으로 급여를 지급하며, 근무 시간도 적당한 음식점 아르바이트였다. 열심히 준비해 갔던 이력서도 제대로 보지 않은 채로 사장님께서는 “언제부터 나올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이렇게 조건이 좋은데 너무나 간단하게 채용이 되는 것이 조금 걸렸지만, 돈이 급했던 나는 “당장 내일부터 가능합니다.”라고 답하였다.
25.10.30
조회수
799
추천수
3
4.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대학원에 막 입학했을 때의 일이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연구실에 첫 출근을 하여 연구실 구성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배정받았다. 드디어 나도 이 연구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는 생각과, 이제는 본격적으로 연구자로서의 길을 걸어간다는 사실에 대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벅차올랐다. 그러나 곧 연구실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연구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족 또는 친구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지내다 보니, 필연적으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25.09.11
조회수
3048
추천수
4
답변
1
3. 반복적인 실패로 인한 좌절감
석사과정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나만의 주제를 가지고 실험을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가장 먼저 수행해야 했던 실험은, 이미 여러 논문에서 효과가 검증된 약물을 사용해 특정 반응을 유도하는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간단한 실험이었기 때문에 한 번에 성공할 줄 알았지만 이상하게 예상했던 결과가 계속 나오지 않았다. 주말까지 연구실에 나와 실험을 반복했지만 기대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간단한 실험조차 해내지 못하는 상황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꼬리를 물었고, 그때 느꼈던 무력감은 지금도 선명하다.
25.07.14
조회수
4130
추천수
2
2. 남들과의 비교로 오는 불안감
얼마 전, 주택 청약에 당첨되어 새 아파트에 입주한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방이 세 개나 되는 널찍한 공간에 깔끔한 인테리어, 밝고 환한 채광까지 드는 멋진 집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빛도 잘 들지 않는 좁디좁은 원룸에서 곰팡이와 씨름하며 살아가는 내 모습이 그날따라 더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날 밤, 누렇게 변색된 천장 벽지를 바라보며 왠지 모를 쓸쓸함에 쉽게 잠들지 못했던 기억이 또렷이 남아있다.
25.05.13
조회수
2152
추천수
6
답변
2
1. Introduction
어느 날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떴지만 개운하지가 않다. 분명 잠은 충분히 잤는데, 몸과 마음은 왠지 모르게 무거운 느낌이다. 알 수 없는 무기력함이 밀려오고, 해야 할 일들이 버겁게만 느껴진다. 연구실에서 종일 시간을 보내지만, 이렇다 할 실험 결과도 없고 점점 무력감만 커진다. 공부라도 해볼까 하고 논문을 읽으려 애써보지만, 왜인지 집중도 잘되지 않고 머릿속은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다. 슬럼프는 그렇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와 우리의 마음을 조금씩, 하지만 빠른 속도로 갉아먹기 시작한다.
25.04.07
조회수
3262
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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