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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PCR 돌려놓고 한 장 <30화>

실험은 기계한테 시키고 우리는 재밌는 이야기나 읽자고요! 오늘도 연구실에서 야근하는 모든 분들을 위한 기분 전환용 책을 소개합니다.

이지아
소속 : 서경배과학재단

[PCR 돌려놓고 한 장] 기대의 발견 - 데이비드 롭슨

성장과 고정 마인드셋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인간의 능력이 고정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난관을 마주해도 쉽게 포기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한편, 능력이란 노력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어려운 문제에 오래 매달리며 실제로도 더 크게 성장한다는 이론입니다. 저는 이 이론을 실험심리학 수업에서 들었습니다.
- 2025.01.13
- 조회수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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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추2
[PCR 돌려놓고 한 장] 마이크로키메리즘 – 리즈 바르네우

저는 소중한 시간을 인터넷에 갖다 버리 길 좋아합니다. 최근 본 게시글 중 웃겼던 건 ‘여자가 아들을 임신하면 아들의 Y염색체가 엄마의 뇌까지 들어간다. 엄마의 뇌에 Y염색체가 검출된다. 아들을 가지면 뇌가 망가지는 것이다’ 란 내용이었습니다. 이 정신 나간 글에는 근거랍시고 외부 링크도 있었는데, 더 이상 보았다가는 제 뇌도 망가질 것 같아 누르지는 않았습니다. 아들을 가진 엄마의 뇌에 Y염색체가 검출되었다면 딸을 가진 엄마의 뇌에도 딸의 X 염색체가 있을 것입니다. 검사를 하지 않았을 뿐이겠지요. 어쨌든 태아의 세포가 모체의 뇌에서 검출되었다면 모체의 면역계와 혈뇌장벽을 뚫고 왔다는 것인데 그것만은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일어난 일일지 궁금해하니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이 책, <마이크로키메리즘>을 알려주었습니다.
- 2024.11.20
- 조회수4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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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추2
[PCR 돌려놓고 한 장] 커털린 커리코 – 돌파의 시간

mRNA 백신을 만든 커털린 커리코. 이제 와서 그의 이름을 못 들어본 분은 없으실 겁니다. 저는 커리코라는 사람을 작년 노벨상 해설 강연에서 알았습니다. 단국대 정선주 교수님께서 하신 강연은 유펜에서 강등된 커리코의 20년 인생뿐 아니라 그의 딸이 조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신기한 사실도 알려주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mRNA 백신의 원리보다 유펜 출신의 조정 선수 수전 프랜치아가 더 궁금했습니다. 왜 저 사람은 엄마가 쫓겨난 학교를 다니게 되었을지 궁금했습니다. 사람의 삶을 30분짜리 강연으로 줄이면 작은 굴곡은 묻히기 마련이고, 제 호기심도 위키피디아에서 수전의 이름을 검색해 보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 2024.09.25
- 조회수7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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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추3
[PCR 돌려놓고 한 장] 비류잉 - 단식 존엄사

질병의 원인을 찾는 연구부터 불치병을 살리는 신약까지, 생명과학 연구는 생명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있습니다. 생명과학을 택한 사람들 중 생명을 죽이기 위해 연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의사들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외우며 생명을 살리는 데 평생을 쓰겠다고 다짐하지요. 우리들 사이에 죽음은 말을 꺼내기도 힘든 주제입니다.
- 2024.08.28
- 조회수6740
- 답변0
- 추천추2
[PCR 돌려놓고 한 장] 싯다르타 무케르지 - 세포의 노래

이름을 믿고 보는 작가가 있으신가요? 저에게도 믿고 보는 작가 리스트가 몇 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믿고 보는 유일한 작가입니다. 무케르지는 콜롬비아 대학의 현업 의사이며 연구자입니다. 전문적인 과학 연구도 얼마든지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브릭의 여러분이라면 경험으로 아실 이야기를 책으로 퍼트리는 작가이기도 하고요. 이전에 브릭에 소개했던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는 물론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테드 강연록인 <의학의 법칙들>까지, 무케르지의 책은 생명과학 연구를 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 2024.06.21
- 조회수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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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추2
[PCR 돌려놓고 한 장] 자연에 이름 붙이기 - 캐럴 계숙 윤

캐럴 계숙 윤의 <자연에 이름 붙이기>는 분류학의 태동과 변천, 전통의 몰락에 대한 책입니다. 인류가 생명에 흥미를 최고조로 갖던 시대에 린네가 나타났습니다. 린네는 자신이 아는 모든 생명을 분류하고 생명에 이름 짓는 법을 정했습니다. 다윈은 자연에 이름을 붙이는 데 진화라는 명분을 달아주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분류학은 인간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는 ‘수리물리학’을 도입하고, DNA/아미노산 서열의 차이로 생명을 구별하는 분자생물학적 방법론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다 ‘분기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분류학을 엎어버렸습니다. 그 결과, 재작년 베스트셀러인 책의 제목처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 2024.03.18
- 조회수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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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추2
[PCR 돌려놓고 한 장] 전방욱 - 크리스퍼 베이비

학계에 있으며 허젠쿠이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퍼 기술로 아이를 만든 최초의 사건이라고 떠들썩했으니까요. 6 년 전 허젠쿠이와 크리스퍼 쌍둥이에 대한 기사가 나왔을 때는 저도 깜짝 놀라 자세한 자료를 찾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로 한참 잊고 살았는데, 해가 넘어가며 문득 허젠쿠이도 감옥에서 나왔고, 크리스퍼 쌍둥이도 유치원에 갔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신 자료가 없는지 살펴보다가 2019년 7월에 나온 책 [크리스퍼 베이비]를 뒤늦게 알았습니다.
- 2024.01.30
- 조회수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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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추3
[PCR 돌리고 한 장] 필리프 데트머 – 면역

‘쿠르트게작트(Kurzgesagt)’를 들어보셨나요?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과학 유튜브입니다. 독특하고 귀여운 그림이 특징입니다. 저는 유튜브를 보지 않는 편이라 잘은 몰랐는데, 최근 ‘왜 한국은 멸망하는가’라는 충격적인 제목을 단 영상이 공유되면서 잠깐 시청했습니다(지금의 경제 구조에서 인구가 감소할 때 생기는 어려움을 설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시의성 있는 내용 외에도 블랙홀부터 마인드 업로딩까지 재미있는 주제를 잡아 깔끔하게 설명하는 유튜브 채널이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것 같습니다.
- 2023.12.20
- 조회수6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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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추3
[PCR 돌리고 한 장] 남궁석 - 세포, 생명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탐사기

학부생 때 실험 조교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고등학생 과학 캠프에서 실험 장비를 세팅하고 실험을 떠먹여 주는 일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실험을 했는데, 유독 현미경 관찰이 기억에 남습니다. 양파 시료를 만들어 현미경 제물대에 올려주고 초점을 맞춰 눈에 갖다 대주어도 학생들은 세포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걸 왜 못 볼까 답답했는데, 무엇을 보는 것도 맥락과 배경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음을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세포가 어떤 크기로 보일지도 모르고, 무엇이 세포이고 무엇이 세포가 아닌지도 구별하지 못하니 자기 눈에 초점을 맞추는 것조차 어려웠던 것이지요.
- 2023.11.08
- 조회수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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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추1
[PCR 돌리고 한 장] 헬렌 피어슨 - 라이프 프로젝트

최근 스마트 워치를 하나 샀습니다. 스포츠용 시계라 보여주는 데이터가 많습니다. 달리기 속도나 심박수는 물론 수면 중 심박변이도(HRV)처럼 해석하기도 힘든 수치를 알려주며 저도 모르는 저를 보여줍니다. 제 몸의 여러가지 수치를 보면 참 신기합니다....
- 2023.07.31
- 조회수3375
- 답변0
- 추천추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