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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후과작] 논문의 구조화 방법 – Context-content-conclusion (CCC)
Bio통신원(알후과작)
들어가며
그동안 알후과작 연재에서 과학논문은 연구결과의 효과적인 전달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한 독특한 형식을 발전시켰다는 점을 소개하였습니다 [1]. 관련하여 연구결과를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한 대표적인 구조화 방법으로 Context-content-conclusion(맥락-내용-결론, CCC)을 제시하였습니다 [2, 3]. 이 글에서는 CCC 구조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 구조의 활용 방안에 대하여 소개하겠습니다.
If you don’t get the sturcture right, you have no hope
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의 scientific adviser인 Brett Mensh는 구조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인터뷰하였습니다 [4].
If you don't get the structure right, you have no hope.
일방향 소통 구조의 과학논문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제목, 초록, 각 부분, 각 문단을 통해서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CCC 구조는 과학논문이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Context-content-conclusion (CCC)
CCC 구조는 글 전체 단위 또는 문단 단위의 구조로, 시작 부분에서 맥락(Context)을 설정하고, 몸통에서 상세한 내용(Content)을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결론(Conclusion)을 맺습니다 [3]. CCC 구조 활용의 핵심은 단위 글 또는 단위 문단에서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시작 단계인 맥락(Context)과 마지막 단계인 결론(Conclusion)이 동일한 하나의 메시지를 유지하고, 중간 단계인 내용(Content)에서는 맥락(Context)과 결론(Conclusion)에서 서술할 하나의 메시지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CCC 구조를 햄버거에 비유하여 설명하기도 합니다 [5]. 햄버거의 위아래에 빵이 내용물을 하나로 묶어 내듯이 시작 단계인 맥락(Context)과 마지막 단계인 결론(Conclusion)이 햄버거의 위아래 빵과 같은 역할을 하여 내용(Content)과 함께 묶어내는 것입니다 (그림 1).
그림1. 햄버거에 비유한 CCC 구조(Pixabay image 편집)
언급한 내용과 같이 CCC 구조는 문단 단위와 더불어 논 전체 단위에서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논문 전체에서 CCC에 의한 구조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논문의 서론(Introduction)은 맥락(Context)에 해당하고, 결과(Result)는 내용(Content)에 해당하며, 결론(Conclusion) 및 토의(Discussion)는 결론(Conclusion)에 해당합니다. 문단 단위에서는 첫 번째 문장이 맥락(Context)에 해당하고, 몸통은 내용(Content)에 해당하며, 마지막 문장이 결론(Coclusion)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문단 수준에서 CCC
CCC 구조는 논문 전체 단위에서 적용 가능하지만 문단 수준에서 이해하고 적용하기 더욱 쉽습니다. 맥락(Context)에 해당하는 문단의 첫 번째 문장은 주제 문장(Topic sentence)으로 문단의 핵심과 주제를 소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문장은 독자들에게 이 문단이 앞으로 어떤 주제를 다룰지 맥락(Context)을 소개함으로 독자들이 다음 내용을 인지하기 편하게 하는 것입니다. CCC 구조를 지키는 것은 다음 문장들이 반드시 첫 번째 문장의 주제를 지키고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장에서 설정된 맥락에서 벗어나는 다음 문장들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고,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후의 문장들에서는 첫 번째 문장에서 제시한 주제에 관한 연구결과들을 나열합니다. 마지막 문장에서는 이를 종합하여 요약 또는 결론을 제시하여 첫 번째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하나로 묶어내고, 다음 문단으로 자연스러운 전개되게 됩니다.
적용 방법
CCC를 과학논문에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논문의 핵심 결론을 하나의 문장으로 작성해봅니다. 예를 들어, 기사를 작성한다고 한다면 이 논문의 헤드라인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며 작성할 수 있습니다. 만일 한 논문에 핵심 결론이 여러 개이고 하나로 합칠 수 없다면 논문 주제 선정이나 구성을 다시 검토해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논문의 핵심 결론을 기반으로 세부 결론 또는 요약을 3~4개의 문장으로 구성해봅니다. Cell journal에서 각 논문의 표지에 Highlights의 방식을 참고하면 좋을 것입니다 [6] (그림 2). 이렇게 핵심 결론과 세부 결론의 구성이 완료된다면 이 주제의 범위 내에서 서론(Introduction), 결과(Result), 결론(Conclusion) 및 토의(Discussion)를 구성해봅니다.
그림2. Cell journal에 출판된 논문의 Highlights [6]
서론(Introduction)의 핵심은 이 연구의 이유와 가치를 소개하는 것입니다. 이 연구의 이유와 가치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고, 이를 토대로 세부 내용을 전개합니다.
결과(Result)는 일반적으로 중심 그림(Main figure)의 개수에 맞추어 구분하여 세부 결과를 구성합니다. 일반적으로 4~6개의 중심 그림(Main figure)을 구성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4~6개의 세부 결과로 구성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핵심은 하나의 세부 결과 및 중심 그림(Main figure)의 메시지는 하나여야 합니다.
논문의 각 부분을 구성하고 각 부분에 각 하나의 문장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작성한 문장을 논문의 순서대로 읽어보며 논문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검토합니다. 이 단계를 통과한 후 구체적인 문장들을 적어갑니다.
이 구조를 가지고 있을 경우, 초고를 작성한 후 동료들과 검토를 할 때 전체 구조를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고 이 구조에 대한 평가 또는 구조를 토대로 평가를 하는 것이 더욱 수월할 것입니다.
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의 scientific adviser인 Brett Mensh가 제시하는 과학논문 작성에서 CCC 구조를 적용한 모식도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그림 3).
그림3. CCC 구조를 이용한 전체 논문의 구조화 방법 [3]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논문의 구조화 방법을 CCC 구조를 소개하였습니다. 핵심은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하여 독자를 쉽게 연구결과로 가이드하는 것입니다.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거나 메시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글에서는 독자는 방황할 것이고 많은 인지 부하에 빠질 것입니다. CCC 구조는 핵심 메시지를 유지하면서 독자에게 명료하게 설명하는 강력한 논문 작성법이 될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논문의 대표적인 구조인 IMRaD에 대하여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1] 알후과작. 논문은 왜 형식적이어야 할까? BRIC (2021).
[2] 알후과작, 우수한 과학논문 작성을 위한 10가지 조언. BRIC (2021).
[3] Mensh et al., Ten simple rules for structuring papers. Plos computational biology (2017)
[4] Virginia Gewin et al., How to write a first-class paper. Nature 555, 129-130 (2018).
[5] Martina et al., Let’s burger it! The art of paragraph writing. https://writingscientist.com/paragraphs1/
[6] Tsukahara et al., A transcriptional rheostat couples past activity to future sensory responses. Cell (2021).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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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진입장벽이자 연구자의 정체성을 규정합니다. 연구자의 존재에서 논문을 분리하는 것이 불가하기에, 대학의 학위과정은 논문 작성법을 충실하게 교육해야 하는 당위를 가집니다. 그러나 연구중심대학에서 학위를 한 작성자는 실용적이고 정립된 논문 작성법을 배울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도 교수님은 논문 작성을 요구하셨고, 작성 방법을 묻는 물음에 그건 알아서 하라는 한숨을 돌려주셨습니다. 논문 작성 경험이 없는 초보자가 우수한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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