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연구동향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생명과학관련 정보제공자를 모집합니다.
Bio리포트 동향리포트
비만 치료제 개발 동향
하자인(한독)
목 차
1. 서론
1.1.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1.2. 시장 성장 동인
1.2.1. 비만 인구 증가 추세
1.2.2. 의료비 지출 현황
1.3. 주요 플레이어 현황
1.3.1. 기업별 시장점유율
1.3.2. 현재 승인된 주요 비만 치료제 현황
2. 비만 치료제 시장 트렌드
2.1. 기술적 트렌드
2.1.1. GLP-1 수용체 작용제
2.1.2. 이중/삼중 작용제 개발 동향
2.2. 의료적 미충족 수요
2.2.1. 치료 효과 지속성
2.2.2. 치료 접근성
2.2.3. 안전성 및 부작용
2.2.4. 투여 방법/사용 편의성
3. 주요 개발사별 동향
3.1.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3.1.1.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3.1.1.1. 삭센다(Saxenda)(리라글루타이드)
3.1.1.2. 위고비(Wegovy)(세마글루타이드)
3.1.2. 시장 진입 및 확장 전략
3.1.3. 임상시험 현황
3.2. 일라이 릴리(Eli Lilly)
3.2.1.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3.2.2. 시장 진입 및 확장 전략
3.2.3. 임상시험 현황
4. 차별화 전략
4.1. 노보 노디스크
4.1.1. 복합제 카그리세마(CagriSema)(세마글루타이드/카그릴린타이드)
4.1.2.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4.1.3. 몬루나반트(Monlunabant)
4.2. 일라이 릴리
4.2.1.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4.2.2.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4.2.3. 비마그루맙(Bimagrumab)
4.3. 로슈(Roche)
4.4.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
4.5. 암젠(Amgen)
5. 결론 및 시사점
6. 참고문헌
1. 서론
1.1.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에서는 BMI (body mass index) 25 이상을 과체중(overweight), 30 이상을 비만(obesity)으로 정의하였다. 2022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8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추정되며 성인 인구 기준 약 8억 9천만 명에 해당한다 [1]. 2023년 미국, 일본 및 유럽 주요 5개국의 비만 유병 사례는 총 1억 5천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1억 5530만 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JP 모건 리서치에서는 2030년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성장을 추정하였으며 [3], 글로벌데이터(GlobalData) 측은 2031년 약 1735억 달러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4]. 특히 Glucagon-like peptide-1(이하 GLP-1) 계열 약물의 성장이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7개국 중 북미 지역이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며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고, 특히 미국 시장은 보험 급여 확대와 함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2. 시장 성장 동인
1.2.1. 비만 인구 증가 추세
WHO 통계에 따르면, 1990년에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25%가 과체중이었던 데 반해, 2022년에는 약 43%가 과체중이며, 16%가 비만으로 분류된다 [1].
과체중 인구 비율은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31%, 미국은 67%에 달하는 등 지역별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이하 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비만 비율은 41.9%에 달한다 [5].
우려할 점은 소아 청소년 비만의 급격한 증가다.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의 과체중 비율은 지난 30년 간 12%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국가의 특징으로 여겨졌던 소아 과체중 비율이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증가세에 있다. 아프리카의 5세 미만 소아 과체중 비율은 2000년 이후로 23% 증가했다 [1].
1.2.2. 의료비 지출 현황
미국의 경우, 비만 성인의 연간 의료비는 정상 체중 성인보다 1인당 1,861달러가 더 높았다. 고도 비만의 경우(BMI 40 이상), 성인 1인당 3,097달러의 초과 비용이 발생했다. 이는 연간 약 1,730억 달러의 직접 의료 지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6]. 비만 합병증 치료 비용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증가한다.
1.3. 주요 플레이어 현황
1.3.1. 기업별 시장점유율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계열 약물을 판매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주도하고 있다. 2024년 매출 추정치로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약 80%, 일라이 릴리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7].
1.3.2. 현재 승인된 주요 비만 치료제 현황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수용체 작용제(receptor agonist)의 등장으로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를 겪었다. 현재 시판 중인 비만 치료제의 대부분은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주는 위고비 및 젭바운드/마운자로와 같은 약물이 차지하고 있다. 높은 효과를 보이는 GLP-1 계열 약물들은 피하 주사제(표 1)이며, 경구용 약물(표 2)은 상대적으로 낮은 효과를 보인다. GLP-1 계열 약물은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공급 부족 현상이 때때로 발생하여 치료 접근성 문제가 존재한다. 약물 공급 문제는 향후 개발사들에게도 주요 해결 과제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2. 비만 치료제 시장 트렌드
2.1. 기술적 트렌드
2.1.1. GLP-1 수용체 작용제
비만 환자에서 탄수화물 섭취 후 GLP-1 분비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으며, 이와 같은 GLP-1 분비 감소는 혈장 내 비에스테르화 지방산(non-esterified fatty acids)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3].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크게 위장관계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기전을 갖는다.
위장관계에서 GLP-1은 미주신경(vagus nerve)을 억제함으로써 식후 위 배출 억제, 위산 분비 감소, 위 및 십이지장 운동 억제, 유문괄약근 압력 증가와 같은 작용을 유도한다. 또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감소와 같은 효과를 보인다.
중추신경계의 GLP-1 수용체는 시상하부 섭식 중추, 뇌간 기질, 중간변연계 기질 등에서 발현되어 식욕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14]. GLP-1은 다른 프로글루카곤 유래 펩타이드들과 함께 에너지 항상성 조절에 참여한다.
또한 GLP-1 작용제는 갈색 지방 조직의 열 생성을 촉진하고, 지방 세포의 갈색화를 유도하거나, 갈색 지방세포에서 중성지방 유래 지방산과 포도당의 활용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15].
즉,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식욕 억제와 포만감 증가를 통해 음식 보상 회로를 조절하고, 포도당 의존적 인슐린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는 작용을 한다.
2.1.2. 이중/삼중 작용제 개발 동향
현재 차세대 비만 치료제는 GLP-1 수용체를 포함한 다중 수용체를 표적 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미 승인받은 일라이 릴리의 GLP-1/GIP 이중 작용제인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선두 주자인 노보 노디스크는 GLP-1 계열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amylin) 유사체인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의 복합제인 카그리세마(CagriSema)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암젠(Amgen)은 두 가지 수용체를 표적 하는 것은 같은 궤의 전략이나, 이중 작용제가 아닌 GLP-1 작용제/GIP 길항제(antagonist)인 마리타이드(Maridebart cafraglutide, MariTide)를 임상 개발 중이다.
각 회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에 대해서는 3. 주요 개발사별 동향에서 이어서 확인해 보겠다.
2.2. 의료적 미충족 수요
2.2.1. 치료 효과 지속성
주요 GLP-1 계열 약물은 임상에서 12-20% 내외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나, 치료 중단 이후 체중이 급격하게 다시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또한 장기간 치료할 경우 치료 효과가 감소하는 현상 또한 일부에서 관찰된다. 이와 같은 치료 효과 지속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제형 연구와 GLP-1 외의 기전에 대한 접근 전략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2.2.2. 치료 접근성
체중 감소 효과가 뚜렷한 GLP-1 계열 약물은 높은 약가로 인해 경제적 장벽이 명확히 존재하며 공급 부족으로 인해 치료 지연 및 중단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었다. 2024년 11월, 미국에서는 보험 급여 확대 제안이 이루어졌으나 [16] 이후 정부의 기조 하에서는 비만 치료제의 보험 급여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7]. 이는 치료 기회의 제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약물 개발과 별도로 약가 정책에 대한 협상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2.3. 안전성 및 부작용
비만 치료제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은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이로 인해 치료 순응도가 낮아진다. GLP-1 계열 약물 임상에서 구토(vomiting), 구역(nausea), 설사(diarrhea), 변비(constipation), 장폐색(bowel obstruction), 담도 질환(biliary disease), 위 배출 지연(slowed gastric emptying)과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은 가장 흔히 보고되는 부작용이다.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 SURMOUNT-1 임상에서 부작용으로 인한 투약 중단 비율은 4.3-6.2%였다(vs. 위약 2.6%) [12]. 보다 나은 약물 순응도에 대한 요구가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이다.
2.2.4. 투여 방법/사용 편의성
현재 대표적인 GLP-1 계열 약물은 주 1회 피하 투여한다.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차세대 비만 치료제는 1) 월 1회 투여로 개선하거나, 2) 투여 시 발생하는 통증 감소 디바이스 개발, 3)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연동, 또는 4) 경구 투여 제형으로의 개발을 시도해 볼 수 있다.
3. 주요 개발사별 동향
3.1.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3.1.1.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다층적 제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은 승인받아 이미 판매 중인 삭센다, 위고비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외에 임상 개발 중인 카그리세마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아미크레틴(Amycretin), CB1 수용체 차단제인 몬루나반트(Monlunabant) 등이 있다.
3.1.1.1. 삭센다(Saxenda)(리라글루타이드)
삭센다는 매일 1회, 피하 주사하는 약물이다. FDA 승인 적응증은 BMI ≥ 30 kg/m² (비만) 또는 ≥ 27 kg/m² (과체중)이며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존재하는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 요법 또는 12세 이상의 소아 비만에 해당하는 경우이다.
삭센다의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는 대표적인 GLP-1 수용체 작용제로서 식욕 조절 및 칼로리 섭취 감소, 위 배출 지연을 통한 포만감 증가와 같이 2.1.1.에서 서술한 GLP-1 수용체 작용제로서의 효과를 보인다. SCALE 임상 연구에서 평균 5-1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18].
특히 삭센다는 2014년 승인 이후 장기간 사용되면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오랜 사용 경험이 누적되었다.
3.1.1.2. 위고비(Wegovy)(세마글루타이드)
위고비는 매주 1회, 피하 주사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다. 2021년 FDA로부터 만성 체중 관리 요법으로 승인받은 이후 위고비의 매출은 매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임상 연구에서 위고비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평균 10-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위약 대비 유의미한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냈다. GLP-1 수용체 작용제의 특성으로서 위장관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다. 임상 시험에서 가장 흔히 보고된 이상 반응은 오심(44%), 설사(30%), 구토(24%), 변비(24%), 복통(20%), 두통(14%) 등이 있다. (FDA label 기반)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총 17,604명의 환자를 포함한 SELECT 임상에서 검증되었다. 비당뇨병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 주 1회 투여는 표 5에서 볼 수 있듯이 주요 심혈관 사건의 감소와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었다. 전반적으로 안전성 프로파일은 양호하였으나 이전 임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위장관계 부작용이 주된 중단 사유로 나타났다.
3.1.2. 시장 진입 및 확장 전략
노보 노디스크는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맞추어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까지 총 50억 달러를 투자하여 생산설비와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supply chain)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3년 11월, 덴마크 칼룬보르(Kalundborg)에 약 59억 달러를 투자하여 기존의 생산 시설을 증설하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21]. 또한 2024년 6월, 미국 노쓰 캐롤라이나에 약 41억 달러를 투자하여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2].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적응증에 대해서 승인받은 주성분으로 추가 적응증에 대해서 확장하는 임상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3.1.3. 임상시험 현황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서 비만 관리 및 치료 외에도 다른 적응증으로의 확장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는 STEP UP 연구 외에 주요 적응증 확장 연구로는 위에서 소개한 심혈관 관련 SELECT,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STEP HFpEF,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는 ESSENCE 연구 등이 있다. 특히 투여 경로를 변경하여 경구 제형의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를 확인하는 OASIS 임상도 진행 중이다.
3.2. 일라이 릴리(Eli Lilly)
3.2.1.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현재 일라이 릴리의 주력 제품은 단연코 티르제파타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임상 3상 개발 중인 경구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과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GLP-1/GIP 이중 작용제인 티르제파타이드는 2023년 11월 만성 체중 관리 목적으로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로 판매 중이다.
일라이 릴리는 SURMOUNT-1 임상 연구에서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티르제파타이드의 체중 조절 효과를 확인하였다 [12]. 총 253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72주 동안 이어진 시험에서 1:1:1:1 비율로 위약, 티르제파타이드 5 mg, 10 mg, 15 mg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 설계되었다. 주요 평가 변수는 기저치(baseline) 대비 체중 변화율, 그리고 5%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이었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용량 비례적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였으며 특히 최고 용량(15 mg) 투여군에서는 20%의 현저한 체중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5%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이 모든 용량군에서 85%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체중 감소 효과와 마찬가지로 주요 부작용 역시 위약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주요 부작용은 구역(24.6-33.3% vs. 위약 9.5%), 설사(18.7-23.0% vs. 위약 7.3%), 변비(11.7-17.1% vs. 위약 5.8%)로 보고되었다. 해당 SURMOUNT-1 임상은 비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체중 감소 효능을 입증하였고 세마글루타이드 임상 용량에서 보인 것 대비 경쟁력 있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임으로써 GLP-1/GIP 이중 작용제로서의 차별적 가치를 입증하였다.
3.2.2. 시장 진입 및 확장 전략
예상보다 급격한 수요 증가는 수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졌고, 그 가운데에서도 젭바운드는 2024년 약 49억 26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약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라이 릴리 역시 노보 노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생산 인프라를 확장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인디애나 시설에 90억 달러를 추가하여 티르제파타이드 생산 시설을 증설하고 [30], 2024년 4월에 넥서스 파마슈티컬(Nexus Pharmaceuticals)에서 인수한 생산 시설에 30억 달러를 투자하여 확충할 계획이다 [31].
시장 확장 전략 역시 노보 노디스크와 유사하다. 제2형 당뇨에서 비만, 이후 지방간염, 대사질환 등 단계적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3.2.3. 임상시험 현황
표 7에서 볼 수 있듯이 티르제파타이드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주요 임상은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과 서로 비교할 수 있는 동일 적응증이 다수 존재한다. 심부전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의 STEP HFpEF와 티르제파타이드의 SUMMIT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는 2024년 12월 20일 FDA로부터 새로운 승인을 받았다 [32]. SURMOUNT-OSA의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비만 성인의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서 최초이자 유일한 처방약 승인을 획득하였다. 기존의 수면무호흡증은 수술이나 구강 장치 등의 보조적 치료에 의존해 왔으며, 효과적인 약물 치료 옵션은 부족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티르제파타이드는 비만과 수면무호흡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제시하며, 비만 관련 합병증 관리의 새로운 접근법으로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 차별화 전략
4.1. 노보 노디스크
4.1.1. 복합제 카그리세마(CagriSema)(세마글루타이드/카그릴린타이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STEP1 연구에서 약 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주었다. 이에 비해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가 SURMOUNT-1 연구에서 달성한 20%의 체중 감소 효과는 획기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으며, 향후 개발되는 약물들은 이러한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는 물론, 추가적인 차별화 포인트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주 1회 투여하는 GLP-1/GIP 이중 작용제를 현재 임상 2상(당뇨병 대상) 진행 중이긴 하나, 복합제인 카그리세마의 개발이 임상 3상 단계로 더 많이 진행되어 있다.
카그리세마는 주 1회 피하주사하는 세마글루타이드 2.4 mg, 카그릴린타이드 2.4 mg의 복합제다. 카그릴린타이드는 장기 지속형 아밀린(amylin) 유사체다. 췌장 베타 세포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아밀린은 위 배출을 지연하고 식욕 중추에서 포만감을 유도하고 식욕을 감소시켜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효과를 보인다.
현재 카그리세마는 REDEFINE 이라는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비만 환자에서의 효과를 평가 중이며, REIMAGINE 프로그램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 가능성도 탐색 중이다. REDEFINE 프로그램은 총 4개의 임상 시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만/과체중 환자 약 4,600명이 등록되어 있다.
2025년 1월, 노보 노디스크는 REDEFINE 1 임상 시험의 주요 시험 결과를 발표하였다 [34]. 총 3,417명의 비만 또는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 대상으로 68주 동안 진행한 결과, 치료순응도 고려 시, 체중 감소 효과가 카그리세마 -22.7%, 카그릴린타이드 -11.8%, 세마글루타이드 -16.1%, 위약 -2.3%로 단일제 대비 현저히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특히 25% 이상 체중 감소 달성 비율이 카그리세마 40.4%, 카그릴린타이드 6.0%, 세마글루타이드 16.2%, 위약 0.9%로 카그리세마 투여군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REDEFINE 1의 결과를 바탕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카그리세마의 체중 감소 효과를 지속 탐색할 것이며, 제2형 당뇨 동반 환자를 대상으로 한 REDEFINE 2의 결과는 2025년 상반기 중 발표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카그리세마는 68주 투여 시 22.7%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주었으며, 안전성 프로파일이 양호하다면 노보 노디스크는 더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가진 새로운 비만 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1.2.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비당뇨 비만/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매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50 mg을 68주 투여 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되었다 [25]. 세마글루타이드는 위약 대비 12.7%p 더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34%의 환자가 20% 이상의 현저한 체중 감소를 달성하였다. 대부분의 이상 반응은은 경증-중증도의 위장관계 증상이었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위장관계 이상 반응은 80%로 위약 46% 대비 높게 보고 되었으나 심각한 안전성 우려는 보고되지 않았다. – 대다수의 경구용 GLP-1 작용제의 경우 피하 주사 GLP-1 작용제보다 높은 위장관계 부작용을 보이는 경향성이 있다.
4.1.3. 몬루나반트(Monlunabant)
2023년 8월 10일, 노보 노디스크는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35]. 총 인수금액은 최대 10억 7500만 달러로 현금 지급,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조건부 지급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인버사고 파마는 캐나다의 비상장사로 비만, 당뇨, 대사질환 관련하여 CB1 수용체를 표적 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 인수 계약을 통해 노보 노디스크는 인버사고의 리드 에셋인 INV-202를 취득하였다. INV-202는 지방 조직, 위장관, 신장, 간, 췌장, 근육 등에서 대사 조절, 중추 신경계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CB1 수용체의 역작용제(inverse agonist), 즉 차단제로 작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INV-202는 1b상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였으며, 인수 당시 당뇨병성 신장 질환 대상으로 임상 2상 단계에 있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가 몬루나반트라는 이름으로 비만 대상으로 임상 2상 개발 중이다.
인수 약 1년 후인 2024년 9월,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및 대사증후군 환자 243명을 대상으로 16주 투여한 2a상 결과를 중간 발표하였다 [36]. 해당 임상은 위약 대조, 10 mg, 20 mg, 50 mg의 3개 용량군을 포함하였다. 기저 체중 평균 110.1 kg 환자들을 대상으로 16주간 10 mg 투여군에서 7.1 kg, 위약군에서는 0.7 kg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고용량 군에서는 추가 감소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위장관계 부작용은 대부분 경증-중증도로 용량 의존적으로 발생하였으며, 정신신경계(불안, 과민성, 수면장애 등) 이상 반응 역시 용량 의존적으로 경증-중증도로 발생하였다고 발표했다.
몬루나반트는 주사제와 달리 경구 투여가 가능한 저분자 화합물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CB1 수용체 역작용제라는 차별화된 기전을 통해 기존 GLP-1 계열 약물과 병용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16주 임상 결과에서의 체중 감소 효과는 GLP-1 계열 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더욱이 고용량 투여 시 추가적인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이상 반응은 용량 의존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단순히 투여 용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체중 감소 효과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CB1 수용체 차단제의 first-in-class 약물인 만큼 장기 안전성 데이터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2025년에 더 큰 규모의 2b상 임상 시험을 통해 최적 용량을 탐색하고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을 검증할 예정이다. 개발 전략 측면에서는 단독요법보다는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유망해 보이며, 특정 환자군에서의 차별화된 이점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몬루나반트의 성공 여부는 안전성과 유효성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도출해 내는 것이 될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몬루나반트 외에 차세대 CB1 수용체 차단제인 INV-347 역시 임상 1상 개발을 시작하였다.
4.2. 일라이 릴리
4.2.1.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GIP/Glucagon 삼중 작용제로 일라이 릴리는 비만/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TRIUMPH-1). NEJM에 발표된 임상 2상 결과에서 레타트루타이드 12 mg 주 1회 투여 48주 기준, 24.2%의 체중 감소율을 보여주었다. 중대한 이상 반응 발생률이 3-6% 내외로 낮다는 것은 장점이나, 기존의 GLP-1 계열 약물과 마찬가지로 용량 의존적인 위장관계 이상 반응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초기 용량에 따른 내약성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 2 mg에서 시작하여 증량하는 경우와 4 mg에서 시작하여 증량하는 경우의 위장관계 이상 반응의 비율이 현저하게 차이를 보인다.
레타트루타이드는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주나 이상 반응 관리를 위해 세심한 용량 조절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통해 장기 안전성과 유효성이 추가로 입증된다면 기존의 비만 치료제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약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2.2.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오포글리프론은 경구용 GLP-1 작용제로 매일 1회 투여한다. 현재 ATTAIN-1 임상 3상 개발 중으로 마지막으로 공개된 오포글리프론 데이터는 임상 2상 결과이다. 임상 2상에서 오포글리프론은 12, 24, 36, 또는 45 mg의 네 가지 투여 용량으로 위약군과 비교하여 36주간 투여되었다. 고용량 45 mg 투여군에서 최대 14.7%의 체중 감소를 달성하였으며 용량 증가에 따라 체중 감소 효과가 비례적으로 증가하였고, 36주까지 체중 감소가 지속되어 정체기(plateau)에 도달하지 않았다. 또한 90% 이상의 환자가 5% 이상 체중 감소를 보이며, 15% 이상의 현저한 체중 감소도 약 45% 달성하는 등 높은 치료 반응률을 보였다. 경구 투여 가능한 비펩타이드성 GLP-1 수용체 작용제로서 강점을 보이나 여전히 높은 위장관계 이상 반응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임상 3상에서 위장관계 이상 반응 최소화를 위한 용량 최적화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검증 결과를 보여줄 수 있고, 향후 비용효과성을 입증할 수 있다면 편의성 높은 경구제로서 포지셔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4.2.3. 비마그루맙(Bimagrumab)
일라이 릴리는 2023년 7월 14일, 심장대사 질환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춘 임상단계 제약 바이오기업인 버사니스(Versanis)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39]. 이 계약에 따라 버사니스의 주주들은 선급금, 개발 및 판매 마일스톤에 따른 후속 지급금을 포함하여 최대 19억 2500만 달러의 현금을 수령할 수 있다. 버사니스의 주요 에셋은 액티빈 (Activin) 타입 IIA 및 B 수용체에 결합하여 액티빈과 마이오스타틴(mytostatin) 신호를 차단하는 항체인 비마그루맙(bimagrumab)이다. 발표 당시, 이 약물은 비만/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단독 또는 세마글루타이드와의 병용 요법으로 BELIEVE 2b상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GLP-1 계열의 인크레틴 약물과 비마그루맙의 조합은 근육량은 보존하면서 지방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비만 및 관련 합병증을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일라이 릴리는 동일한 이름으로 해당 에셋을 임상 2상 개발을 지속 중이다.
4.3. 로슈(Roche)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고 하는 두 강자가 비만 치료제 시장을 현재 선도하고 있다. 다른 회사들이 그저 손 놓고 있을 리 없다.
2023년 12월 3일, 로슈는 카못 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40]. 계약금 27억 달러, 총 규모 최대 31억 달러의 계약이었다. 카못의 주요 에셋은 모두 비만 및 당뇨 치료제로 주 1회 주사하는 GLP-1/GIP 이중 작용제인 CT-388 (당시 2상 준비 중), 매일 1회 투여하는 경구용 GLP-1 작용제인 CT-996 (당시 1상 진행 중), 그리고 매일 1회 주사하는 GLP-1/GIP 이중 작용제 CT-868 (당시 2상 진행 중)이 대표적이다. 로슈는 리드 에셋인 CT-388이 GLP-1/GIP 이중 작용제 계열 약물 중 best-in-class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로슈의 기대감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초기 데이터는 나름의 근거를 보여주고 있다. CT-388은 임상 1상(CT-388-101) 22 mg 투여군에서 12주 차에 12.4%, 24주 차에 18.9%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주었다 [41]. 같은 시점(24주 차)의 체중 감소율만 놓고 본다면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보다 우수한 수치다. – SURMOUNT-1 임상에서 티르제파타이드 고용량 15 mg 투여군(N=630)의 24주 차 체중감소율은 약 15% 내외였다 – 로슈/카못 측에서는 8주간 빠르게 용량 증가(titration)에 노출되었을 때보다 이후 고용량 유지 시에 오히려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률이 감소되었다는 점을 들어 약물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분석 가능한 투여군에 포함된 환자 수가 20명으로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향후 진행되는 임상에서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4.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GLP-1/GIP 이중 작용제 VK2735를 피하 주사제와 경구용 제제 두 가지로 모두 개발 중이다.
피하 주사제는 2상 VENTURE 연구 진행 결과, 13주 차 최대 14.7%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였으며 정체기 돌입 현상 없이 지속적인 감량이 관측되었다 [42]. 치료 중단율은 VK2735 투여군에서 13% (18명), 위약군에서 14% (5명)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역시 주요 부작용은 위장관계에서 관찰되었다. 위장관 부작용은 주로 치료 초기에 발생하고 반복 투여 시 발생 빈도가 감소하였으며, 위장관 부작용의 95%는 경증 또는 중등도로 보고되었다.
매일 1회 투여하는 경구용 VK2735는 1상 결과를 발표하였다. 최대 100 mg 투여군까지 용량 의존적 체중 감량이 관찰되었으며 최대 8.2%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위약 대비 최대 6.8% 체중 감소 차이).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피하 주사제와 경구용 제형을 동시에 개발하면서 빠른 개발 일정을 추진하는 전략을 수립하였다. 2025년 1월, 경구용 제형의 13주 2상 임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였다. 후속 임상 연구 데이터의 내용에 따라 빅파마와의 파트너십뿐 아니라 인수 합병 대상으로 부상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4.5. 암젠(Amgen)
암젠의 비만 치료제 전략은 앞선 회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방향이다. 대다수 회사가 GLP-1/GIP 이중작용제를 개발하는 것과 달리 암젠은 GLP-1 작용제/GIP 길항제 마리타이드(MariTide, AMG-133)를 개발 중이다. 마리타이드는 GIP 수용체에 대한 단일클론항체에 아미노산 링커를 통해 두 개의 펩타이드성 GLP-1 수용체 작용제가 결합된 구조를 이루고 있다 [43]. 마리타이드는 4주에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현재 임상 2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암젠은 MARITIME 임상 3상 계획을 발표하였다. 현재까지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52주 차에 평균 약 20%의 체중 감량을 달성하였으며 정체기 도달 없이 지속적 감량을 관찰하였다 [44]. 회사 측은 52주 이후에도 추가 체중 감량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혈압, 중성지방 등 심장대사 관련 주요 지표 개선도 함께 관찰하여 비만/과체중 관련 대사질환 관리 가능성을 함께 탐색하였다.
마리타이드의 가장 독보적인 차별점은 저빈도 투여라고 볼 수 있다. 4주에 1회 투여함으로써 현재 시판되고 있는 1주 1회 투여 약물 대비 현저히 낮은 빈도로 투여하면서도 상당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마리타이드는 GLP-1/GIP 이중 작용제와 달리 GIP 수용체 길항제로 작용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증명해야 할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 – GIP는 osteoclast 활성을 감소시키고, osteoblast 생존을 향상시켜 골 형성을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45]. 하지만 이런 전략을 채택하는 건 암젠뿐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말, 84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를 마무리한 앤택 테라퓨틱스(Antag Therapeutics)의 리드 에셋 AT-7687 또한 GIP 신호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46]. 최근 시리즈 A에서 65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한 헬리코어 바이오파마(Helicore Biopharma) 역시 GIP 리간드를 막는 항체 HCR-188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7]. GIP 작용제와 길항제 중 어느 쪽이 비만 치료제로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앞서 나가는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를 뛰어넘는 결과를 GIP 길항제가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지점이다.
5. 결론 및 시사점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비만 치료제 시장은 향후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양강 구도가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유사한 전략적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사질환 적응증 확장, 경구용 제제 개발 또는 서방정 제형 개발, 다중 작용제 또는 복합제 개발, 그리고 혁신적 신규 기전 발굴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다면적 접근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비만이라는 복잡한 질환에 대한 포괄적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이 요구하는 혁신의 방향성은 매우 구체적이다. 20-25% 이상의 체중 감량이라는 새로운 효능 기준이 등장했으며, 빠른 시점의 효과 발현과 장기적인 효과 지속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더불어 위장관계 부작용 개선, 투여 편의성 향상, 그리고 비용 효율성을 포함한 상업적 차별화가 시장 진입과 성공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요구사항들이 단순한 시장 기대치가 아닌, 실제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는 앞으로 더욱 역동적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 제약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인수 합병과 계약을 통해 확보한 에셋으로 새로운 작용 기전, 표적, 모달리티를 탐색하고, 이들의 효과적인 조합을 통해 시장 진입을 모색할 것이다. 비만이 단순한 체중 관리를 넘어 복합적인 대사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이는 제약 산업에 새로운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6. 참고문헌
==>첨부파일(PDF) 참조
본 게시물의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하며, 일부 내용 인용시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자료열람안내
본 내용은 BRIC에서 추가적인 검증과정을 거친 정보가 아님을 밝힙니다.
내용 중 잘못된 사실 전달 또는 오역 등이 있을 시 BRIC으로 연락(view@ibric.org)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