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1분기가 끝나가는 지점, 그리고 30년간 이어져 온 세계화(Globalization) 시대가 저무는 지금, 다가오고 있는 새로운 조류는 무엇일까?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것은 역시 인공지능(AI)이다. 2025년 1월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주제는 ‘지능의 시대를 위한 협업(Collaboration for the Intelligent Age)’이었다. 하지만 세부주제나 발표된 보고서에서 AI라는 단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현실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AI에 영향을 끼쳤던 과거와 반대로 이제는 AI가 모든 과학기술 분야에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으며, AI를 활용하여 다른 분야가 재편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역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AI에 따른 일자리 문제, 과학 발전을 위한 AI 활용 등을 논의했지만, 올해는 포용적이고 공정한 경제와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성장 모델의 재구상, 지능 시대의 산업, 인재의 재교육과 역량 강화, 변화하는 기후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 전략, 분열된 세상에서의 협력을 논의하는 국제적 신뢰 회복 등이 테마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