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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학에서 고요산혈증 병인에 관여하는 uromodulin 연구동향
조철호(이화여자대학교 의과학연구소)
목 차
1. 서론
2. 신장학분야에서 고요산혈증의 의의
2.1. 신장(콩팥)의 역할은 무엇인가?
2.2. 고요산혈증은 무엇인가?
2.3. 고요산혈증과 신장질환
3. 고요산혈증에 관련한 유전적 요인
3.1. 고요산혈증의 유전적 요인으로서 uromodulin의 역할
3.2. 유전체-광범위 연관 분석 연구(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3.3. RNA-seq의 원리와 방법: 장단점
4. 고요산혈증에 관여하는 uromodulin의 국내외 연구동향
4.1. 국내 연구동향
4.2. 국외 연구동향
5. 고요산혈증의 치료와 한계
5.1. 고요산혈증의 치료
5.2. 고요산혈증의 치료적 한계
5.3. 고요산혈증 치료의 최신 연구동향
6. 연구의 활용방안 및 기대효과
7. 결론 및 맺음말
8. 참고문헌
1. 서론
신장은 일반적으로 소변 형성을 통하여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관으로 잘 알려졌으며, 그 외에도 항상성 및 내분비 기능을 가지고 있어 몸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거나 몸에 필요한 여러 호르몬 및 효소를 생산하고 분비하는 기관으로 알려졌다.
고요산혈증(hyperuricemia)은 인간에서 혈중 요산 농도가 7.0 mg/dL을 초과하는 것을 의미하며, 혈중 요산 수치가 2.0 mg/dL 이하인 경우 저요산혈증(hypouricemia)으로 정의한다. 요산은 퓨린(purine) 대사의 최종 산물로, 신장을 통해 주로 배출되지만 배출이 원활하지 않거나 생성이 과도할 경우 고요산혈증이 발생한다. 정상적으로 사구체에서 여과된 요산의 90%는 근위세뇨관(proximal tubule)에서 재흡수된다. 근위세뇨관에서 요산 수송은 몇 가지 수송체가 매개하는 재흡수와 분비로 이루어진다. 요산의 분획 배출률의 일반적인 범위를 고려할 때, 요산 재흡수를 매개하는 수송체는 요산 분비를 매개하는 수송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장이 요산 배출의 주요 경로이기 때문에 사구체여과율의 감소는 고요산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근위세뇨관에서 요산 재흡수가 증가할 경우 고요산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신장의 요산 재흡수/분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근위세뇨관이 아닌 비후상행각 세포에 독점적으로 발현하는 ‘유로모둘린(uromodulin)’이라는 단백의 유전적 변형, 즉, 돌연변이가 고요산혈증 및 통풍을 유발하는 인자 중 하나로 알려졌다. Uromodulin은 신장 세관 상피 세포에 특이적으로 분포하는 당 단백질로, 신장의 비후상행각과 원위곡세관 초기부에 위치한 상피 세포에 의해 독점적으로 생성되는 단백질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uromodulin이 신장 생리학 및 질병에서 다면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구체적으로 세포 내, 소변 내, 사이질액 내 및 혈청 내의 uromodulin 각각에 대해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러한 기능들 중 대표적인 하나는 유로모듈린이 나트륨 운반체를 조절함으로써 신장의 나트륨 재흡수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러한 운반체에는 이뇨제의 표적이 되는 나트륨-칼륨-염소 공동 운반체-2 (NKCC2)와 티아지드 민감성 나트륨-염소 공동운반체(NCC)가 포함된다. 이러한 역할들로 인해 uromodulin이 나트륨 민감성 고혈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최근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은 식이 나트륨 섭취, uromodulin 발현 및 혈압 사이의 상호작용이 단순하지 않은 복잡함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유전체-광범위 연관 분석 연구(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고요산혈증의 원인 유전자로서 uromodulin이 그 자체적으로 표현 형질(혈액 중 높은 요산 농도를 유지하는)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흥미롭게도, 신장 생리학에서 요산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신장 세관 세포는 근위세관으로 알려져 있으나, 신장 비후상행각에 특징적으로 분포하는 uromodulin이 어떻게 혈중 요산 농도 조절에 관여하는지 신장 연구를 수행 중인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요컨대, 본 리뷰는 uromodulin의 생물학적 다양한 역할에 대한 신장 연구의 최신 동향을 제시하고, uromodulin 단백이 나트륨 민감성 고혈압뿐 아니라 고요산혈증 사이에서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어 설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신장학 연구자 외에도 일반 독자들에게 고요산혈증 혹은 통풍에 대한 의학적 지식을 알기 쉽도록 습득하는데 큰 의의를 둘 것이라 생각한다.
2. 신장학분야에서 고요산혈증의 의의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는 글을 인용하면, 콩팥, 즉, ‘신장’은 대부분의 기능이 소실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꾸준한 건강검진을 통하여 신장 기능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 진단 혹은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소 늦게 진단됨에 따라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더라도 신대체 치료법 중 하나인 투석 치료 혹은 신장이식을 통해 일상적인 삶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콩팥 질환은 치료법이 없는 질환으로 종종 오해를 받지만, 적절한 치료 요법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므로 콩팥병 진단을 받았다면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재되었다 [1].
2.1. 신장(콩팥)의 역할은 무엇인가?
신장은 좌우 1 쌍으로 존재하며, 오른쪽은 간의 아래쪽, 왼쪽은 횡격막 아래의 비장 근처에 있으며, 11번 흉추와 3번 요추 사이에 위치한다. 한쪽 신장의 무게는 약 150g 내외이며, (성인의 경우) 길이는 11~12cm, 폭은 5~6cm, 두께는 2.5~3cm 정도로 강낭콩(Kidney Bean) 모양을 이룬다. 신장은 신장동맥 및 신장정맥을 통해 복부대동맥 및 하대정맥과 같은 우리 몸의 큰 혈관과 연결되어 있어, 전신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거르는 주요 기능을 가진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신배, 신우 및 요관을 거쳐 방광에 저장된 후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림 1A] [1].
2.1.1. 신장의 위치와 모양
신장은 겉질(피질)과 속질(수질)로 나누어지며, 콩팥 겉질에 위치하는 신원(nephron)은 콩팥의 기본 단위이며, 한쪽 콩팥에는 약 100~150만 개의 신원이 있다 [그림 1B]. 신원은 콩팥소체(신소체)와 근위세뇨관(proximal tubule), 헨레고리(loop of henle, 비후상행각) 및 원위세뇨관(distal tubule) 및 집합관(collecting duct)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콩팥소체는 다시 모세혈관 뭉치인 사구체(토리, glomerulus)와 사구체낭(보우먼 주머니, Bowman’s capsule)으로 구성된다. 사구체를 통하여 콩팥의 중요한 기능인 혈액 여과가 이루어진다 [그림 1B] [1].
2.1.2. 신장의 기능
신장은 일반적으로 소변 형성을 통하여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관으로 잘 알려졌으며, 그 외에도 항상성 및 내분비 기능을 가지고 있어 몸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거나 몸에 필요한 여러 호르몬 및 효소를 생산하고 분비하는 기관으로 알려졌다 [그림 2] [1].
1) 사구체 여과율: 사구체 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은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임. 정상인의 신장에서 단위 시간당 여과되는 혈장량, 즉 여과 속도를 뜻함. 혈액 검사를 통해 측정한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를 보정하며, 분당 90~120 mL의 혈액량을 걸러준다는 뜻임. 하루 종일 걸러준 혈액의 양으로 환산하면 약 120 ~ 180 L 정도임.
2) 노폐물 배설 기능: 신장의 대표적인 기능 중 하나로, 체내 대사 과정에서 발생한 노폐물을 소변을 통해 배설하는 것을 뜻함. 노폐물의 축적으로 발생하는 요독증을 방지하며, 음식 섭취 후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요소, 크레아티닌 및 요산과 같은 다양한 노폐물이 소변으로 배출됨. 또한 복용한 약제 및 그 대사물을 소변으로 배출하여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함.
3) 체내 항상성 조절 기능: 체액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다양한 생명유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임.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분, 나트륨, 칼륨, 칼슘 및 마그네슘과 같은 전해질, 그리고 중탄산 혹은 수소 이온의 양을 정밀하게 조절함. 이로 인해 체액의 양과 다양한 전해질의 농도 및 산-염기 평형 상태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함.
4) 내분비 기능: 생명 현상에 필요한 호르몬과 효소를 생산 및 분비함으로써 몸의 정상 상태를 유지함. 첫째, 신장의 곁사구체장치에서 분비되는 레닌(renin)은 우리 몸의 혈압, 전해질 및 체액량을 조절하고, 둘째, 조혈인자로써 콩팥 겉질의 사이질 세포에서 분비되는 조혈인자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은 골수에서 적혈구 성숙을 촉진하여 빈혈을 방지하며(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조혈인자 생산 감소는 빈혈의 중요한 원인이 됨), 셋째, 비타민D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흡수 및 합성되며, 활성화되어 체내 칼슘과 인의 균형 및 뼈의 건강 유지에 중요함 [2, 3].
2.2. 고요산혈증은 무엇인가?
고요산혈증(hyperuricemia)은, 인간의 경우, 혈중 요산 농도가 7 mg/dL을 초과하는 것을 의미하며, 혈중 요산 수치가 2.0 mg/dL 이하인 경우 저요산혈증(hypouricemia)으로 정의한다.
요산은 퓨린(purine) 대사의 최종 산물로, 신장을 통해 주로 배출되지만 배출이 원활하지 않거나 생성이 과도할 경우 고요산혈증이 발생한다. 요산분해효소가 없는 인간은 다른 포유류보다 3~10배 높은 혈장 요산 농도를 가진다 [4].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평균 혈청 요산 농도는 5.7 mg/dL, 여성은 4.2 mg/dL로 나타났다. 고요산혈증(혈중 농도 7 mg/dL 초과)과 저요산혈증(혈중 농도 2.0 mg/dL 이하)의 유병률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였으며, 고요산혈증은 여성에서 나이에 따라 증가하였으나 남성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고요산혈증의 유병률은 남성과 여성에서 1,000명당 각각 133명 및 8명으로, 저요산혈증은 남성과 여성에서 1,000명당 각각 1명 및 6명으로 나타났다 [5].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신장에서 요산 수송체의 활성을 조절하여 요산의 신장 청소율을 증가시킴으로써 고요산혈증에 대한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다 [6].
혈청 요산 농도는 간에서의 생성과 신장 및 장을 통한 배출 간의 균형에 의해 조절된다. 퓨린은 식이로부터 유래한 것(100–200 mg/day)과 세포 대사를 통해 생성된 것(500–600 mg/day)으로 구분되며, 간에서 요산으로 대사 된다. 요산 합성의 최종 단계(700 mg/day)는 잔틴 산화효소에 의해 촉매 되며, 잔틴 산화효소 억제제인 알로푸리놀(allopurinol) 및 페북소스타트(febuxostat)는 요산을 낮추는 데 유용하다. 신장은 요산 배출에 있어 주요 역할을 하며, 매일 생성된 요산의 약 70% (500 mg/day)를 배출하고, 나머지 30% (200 mg/day)는 장을 통해 배출된다 [7].
정상적으로 사구체에서 여과된 요산의 90%는 근위세뇨관(proximal tubule)에서 재흡수된다. 근위세뇨관에서 요산 수송은 5종류의 수송체로부터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며 [그림 3], 재흡수는 주로 정단(apical)에 위치한 URAT1 (urate transporter 1)과 기저막(basolateral)에 위치한 GLUT9 (glucose transporter 9)에 의해 매개된다. 반면, 분비는 기저막에 위치한 OAT1 (organic anion transporters 1) 및 OAT3와 정단에 위치한 ABCG2 (ATP-binding cassette superfamily G member 2), NPT1 (sodium-dependent inorganic phosphate transporters 1) 및 NPT4에 의해 이루어진다. 요산의 분획 배출률(fractional excretion)의 일반적인 범위를 고려할 때, 요산 재흡수를 매개하는 수송체는 요산 분비를 매개하는 수송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6]. 대부분의 요산배출촉진제(uricosuric agents)인 벤즈브로마론(benzbromarone), 프로베네시드(probenecid), 레시누라드(lesinurad)는 URAT1을 억제한다 [7].
요산의 용해도를 고려할 때, 고요산혈증은 성별과 관계없이 혈청 요산 농도가 7.0 mg/dL를 초과하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8]. 신장이 요산 배출의 주요 경로이기 때문에 사구체여과율의 감소는 고요산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근위세뇨관에서 요산 재흡수가 증가할 경우 고요산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2.3. 고요산혈증과 신장질환
고요산혈증과 심혈관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은 레닌-안지오텐신계(Renin-Angiotensin System, RAS)의 활성화에 의해 부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옥소닉산(oxonic acid)을 식이에 첨가하여 경미한 고요산혈증을 유도한 쥐에서 혈압이 상승하고, 토리곁장치의 레닌 발현이 증가한 것이 관찰되었다 [9]. 또한, 고요산혈증을 가진 쥐에서 혈장 레닌 활성과 혈장 알도스테론 농도가 증가하였다 [10]. 이러한 연관성은 본태성 고혈압을 가진 성인에서는 명확하지 않았으나 [11], 고요산혈증은 인간에서 신장 내 RAS 활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12].
3. 고요산혈증에 관련한 유전적 요인
질병관리청 보도자료(보도시점, 2024년 6월 24일)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과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로 103만 명의 유전체정보를 분석하여 ‘고요산혈증이 통풍 및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국제 학술지 '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하였다 [13]. 이 연구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 22만 명과 전 세계적으로 약 103만 명을 대상으로 고요산혈증과 관련된 유전 요인을 조사한 대규모 연구이며, 연구 결과로써 351개의 유전 요인을 발견했으며 이 중 17개의 유전자는 고요산혈증과의 관련성이 새롭게 밝혀졌다. 특히, 이 유전 요인들은 요로, 심장 판막, 면역 체계, 호흡기 등 다양한 생체 조직과 연관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한국인의 경우, 고요산혈증 유전적 위험이 상위 10%인 고위험군은 하위 10% 저위험군에 비해 통풍 발병 위험이 7배, 고혈압 발병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4]. 연구는 고요산혈증의 유전적 위험도를 기반으로 고위험군 선별 가능성을 제시하며, 정밀의료 발전에 기여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국립보건연구원(박현영 원장)은 유전 정보를 활용한 정밀 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요산혈증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에 대한 유전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이전의 보고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고요산혈증의 질환 치료가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간략히 기술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고요산혈증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통풍을 유발하고 고혈압, 심혈관 질환과도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둘째, 고요산혈증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나, 셋째, 고요산혈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 보고되었다 [14].
따라서, 유전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더라도 일반인에 비해서는 높은 요산 수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요산혈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여러 과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주로 유럽인을 대상으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 적용 시에 한계점이 있었다(유럽인 연구 결과를 동아시아인에 적용 시 질환 예측 정확도는 50% 수준) [15]. 더욱이, 통풍을 유발한다고 잘 알려진 ‘고요산혈증’이라는 질환이 유럽인을 대상으로 수많은 연구(후향적 임상연구 및 유전학적 가계도)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제한점과 질환 해석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고요산혈증’에 대한 명확한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서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전술한 내용에서 말했듯이, 신장의 요산 재흡수/분비에 관여하는 근위세뇨관이 아닌 비후상행각에 독점적으로 발현하는 ‘유로모둘린(uromodulin)’이라는 단백의 유전적 변형, 즉, 돌연변이(mutation)가 고요산혈증 및 통풍을 유발하는 인자 중 하나로 알려졌다 [16].
3.1. 고요산혈증의 유전적 요인으로서 uromodulin의 역할
Uromodulin(유로모둘린)은, 일명 Tamm-Horsfall protein (THP)으로 불리며, 신장에서 독자적으로 생성되어 분비되는 단백질이며, 신장 헨레고리의 두꺼운 상승부인 ‘비후상행각(Thick ascending limb) 세포 a’에 특징적으로 분포하며 [17], 세포의 내강막 및 기저외측막에 발현한다고 알려졌다 [18] [그림 5]. 소변을 통해 배설되는 주요 단백으로 알려졌으나 [19, 20], 그 기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지난 10여 년 간, uromodulin mutation 유전체 연구를 통해 알려진 것은 고요산혈증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 중 하나이며 [21-29]. 요산 배설장애 [30, 31] 및 요 농축 장애 [32] 등 신장질환 병인에 관여하였으나, 이러한 병인 기전에 대해 분명하게 알려진 바 없다.
a비후상행각 세포: 반류 증폭(countercurrent multiplication) 기전을 통해 요 농축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짐 [Con-trol of NaCl transport in the thick ascending limb. Am J Physiol. 1984;246:F745-756].
구체적으로, 1950년 환자의 소변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소변으로 배설되는 주요 단백이며 [34], 면역억제기능 [18], 신장 염증 조절 [34, 35] 및 호중구 항상성 유지 기능 [36-38]이 알려졌다. 한편, 임상연구를 통해 ‘상염색체 우성 신장세관간질질환(Autosomal Dominant Tubulointerstitial Kidney Disease, ADTKD)’에서 uromodulin 돌연변이가 고위험 유전인자 4가지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고, 고요산혈증 [30, 39, 40], 요산 배설장애 [30, 31] 및 요 농축장애[32]와 연관됨이 보고된 바 있다.
3.2. 유전체-광범위 연관 분석 연구(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2011년에 발표된 Bleyer et al.에 따르면, ADTKD와 연관된 GWAS에서 ‘UMOD 유전자(encoding uromodulin gene) 돌연변이, MUC1 유전자(encoding mucin1 gene) 돌연변이, 그리고 레닌을 암호화하는 REN 유전자(encoding renin gene)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하였다 [27]. 발표 당시에는 지식 부족으로 인해 종종 진단되지 않았지만, 알려진 제한된 지식만으로도 신장 전문의는 쉽게 진단을 내리고 환자를 관리/개선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질환에는 세 가지 주요 특징이 있다:
1) 상염색체 우성 유전 방식으로 유전되고, 부모와 자녀 모두 신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 질환을 고려해야 하며, 더 많은 가족 구성원이 질환을 앓는다면 그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해 주었다.
2) 소변 침전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사구체 질환과는 구별되고, 신장 기능 감소 속도가 다양하며, 말기신부전(End stage renal disease, ESRD)의 평균 연령은 약 45세지만, 범위는 17세에서 75세 이상까지 다양하였다.
3) ADTKD-UMOD는 종종 십대 시기에 통풍과 연관되었다. ADTKD-REN은 저-레닌혈증(hyporeninemia)의 징후와 관련이 있었다. 경미한 저혈압, 경미한 고칼륨혈증, 어린 시절의 빈혈, 십대 시기의 고요산혈증 및 통풍이 포함되었다. ADTKD-MUC1의 유일한 임상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신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이며, 진단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고 신장 생검은 피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case report (2024년)에 따르면 [41], ADTKD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와 유사하게, ‘드물게 발생하는 유전성 신장 질환으로서, 점진적인 CKD의 가족력을 특징으로 하며, 소변 침전물이 거의 없고, 의미 있는 단백뇨가 없으며, 신장이 정상 크기이거나 작다’고 보고하였다. 위 보고에 따르면, 진단 기준은 ‘UMOD, MUC1, REN, HNF1β (encoding hepatocyte nuclear factor 1 beta gene), SEC61A1 (encoding alpha-1 subunit of SEC61 translocon gene)의 다섯 가지 유전자 중 하나에서 병원성 변이를 확인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하였다. 아울러, ADTKD 중 가장 흔한 형태는 유로모둘린 관련 신장병(ADTKD-UMOD)이며, 가족성 청소년 고요산혈증성 신병증(Fmilial juvenile hyperuricemic nephropathy, FJHN)으로 진단된 포르투갈 가족을 대상으로 한 유전체 연구에서 UMOD 유전자의 말단 엑손 전체를 포함하는 큰 결실이 발견되었는데,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같은 환자군에서 UMOD 결실과 함께 일관되게 더 이른 발병을 보이는 환자에서 희귀한 nonsense SLC8A1 변이가 동반 유전됨이 확인되었다. UMOD의 말단 엑손은 성숙한 유로모둘린의 주요 구조적 도메인이지만, ‘아미노산 잔기를 암호화 b ’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결실의 병원성 기전은 명확하지 않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SLC8A1 좌위와 FJHN의 연관성은 여러 다중-발병 가족을 대상으로 한 전장-유전체 연관 분석결과에 의해 처음 제시된 예이다.
b 암호화 되지 않은 아미노산은 단백질로의 발현을 못함.
3.3. RNA-seq의 원리와 방법: 장단점
약 10년 전, 전사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기존과 다른 유전체 분석법이 사용되었다. RNA sequencing (RNA-Seq)는 고속 대량 염기서열 분석(high-throughput sequencing) 기술을 활용하여 세포의 전사체(transcriptome)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였다 [42]. 이전의 Sanger 염기서열 분석 및 microarray 기반 방법에 비해, RNA-Seq는 전사체의 동적 특성을 훨씬 높은 적용범위와 해상도로 분석할 수 있다. RNA-Seq는 유전자 발현 정량화 외에도, 새로운 전사체의 발견, 대체 splicing 유전자의 식별, 대립유전자 특이적 발현의 탐지를 가능하게 하였다. RNA-Seq의 주요 특징과 절차는 다음과 같다:
RNA-Seq의 기본 원리는 세포나 조직에서 추출한 RNA의 염기서열을 읽고 이를 통해 발현되는 유전자들을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mRNA, 비암호화 RNA, 미세 RNA 등 다양한 RNA 종류를 동시에 분석하는 것이다. 분석 절차와 그 특징은 아래와 같다.
- RNA 추출: 분석하고자 하는 세포나 조직에서 총 RNA를 추출(mRNA, rRNA, tRNA 등).
- RNA 가공 및 라이브러리 준비: 추출된 RNA에서 rRNA 등을 제거, 주로 mRNA를 분석. RNA를 작은 조각으로 절단 후 각 조각에 적합한 어댑터를 부착하여 '라이브러리' 준비.
- 염기서열 분석: 준비된 RNA 라이브러리를 차세대 고속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이용하여 염기서열을 읽음. 보통 수백만에서 수십억 개의 짧은 읽기(Reads)를 생성함.
- 데이터 분석: 수집된 읽기 데이터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유전자에 대치시켜 유전자 발현 수준을 측정. 주로, 각 유전자의 발현 양은 읽기 수(Reads count)로 평가되며, RNA-Seq 데이터를 통해 splicing 이벤트, 유전자 변이 및 대체 splicing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음.
- 결과 해석: 발현된 유전자의 종류와 발현 수준을 바탕으로 연구자는 세포 상태나 조직의 특성에 따라 중요한 생물학적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음.
RNA-Seq의 주요 응용 분야로써 다음과 같은 다양한 생물학적 질문을 해결하는 데 활용된다.
<유전자 발현 분석> 특정 세포나 조직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들의 양적 분석을 통해 유전자 발현 패턴을 연구(예를 들어, 질병 상태에서 유전자 발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가능함).
<Splicing 분석> 다양한 splicing 변이형태가 세포유형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발생할 수 있음.
<비암호화 RNA 분석>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 RNA들(miRNA, lncRNA 등)도 분석 가능함.
<유전자 변이 분석> RNA-Seq 데이터를 통해 유전자 변이(예: SNP, Indels)를 감지하고, 이러한 변이가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음.
<대체 splicing 연구> 한 유전자가 다양한 형태의 전사체를 생성하는 대체 splicing 현상도 RNA-Seq을 통해 분석할 수 있음.
RNA-seq의 장점으로는 1) 전통적인 microarray 분석에 비해 훨씬 높은 정확도와 감도, 2) 특정 유전자뿐만 아니라 전체 유전자 발현 및 변이 데이터를 동시에 수집, 3) 새로운 유전자나 전사체를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 반면, 단점으로는 1) 비용이 다소 높을 수 있으며, 대규모 샘플 분석을 위해서는 상당한 계산적 자원(시간 등)이 필요, 2) 대량의 데이터 분석이 요구되므로, 해석에 있어 고도의 생물정보학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의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복잡한 유전자 발현 패턴, splicing 변화, 변이 등을 고도로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질병의 분자적 기전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유전자 기반 치료법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
2022년 Li Y et al. 연구에 따르면 [43], uromodulin 단백질의 역할을 탐구하기 위해, 혈중 uromodulin에 대한 전장 유전체 스크리닝을 항체 기반 및 압타머 기반 분석법을 사용하였다. 각각 3개 및 10개의 유의미한 유전자 좌위를 검출하였다. UMOD 유전자 좌위에서 항체 기반 분석 결과를 1차 인간 신장 조직의 기능 유전체학 데이터(RNA-Seq, ATAC-Seq, Hi-C)와 통합 분석한 결과, uromodulin을 합성하는 신장 세포에서 차별적 접근성과 전사를 나타내는 상류 변이가 관찰된 ‘cis 효과’의 원인임을 확인하였다. 만성 신질환 및 혈압을 포함한 복합 형질과의 공유 연관 패턴은 ‘PRKAG2 유전자 좌위’를 UMOD 유전자와 동일한 경로에 위치시키는 근거를 제시하였다. 항체 기반 좌위인 ‘B4GALNT2’의 실험적 검증 결과, p.Cys466Arg 변이를 가지는 ‘N-아세틸갈락토사민 전이효소’의 기능 상실 효과가 혈중 uromodulin 농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타머 기반 결과는, uromodulin의 당쇄화(glycosylation)에 관여하는 효소와 순환계에서 이들을 인식하는 수용체와 관련이 있음을 지적하였고, 이 분석법이 uromodulin의 정량적 수준보다는 복잡한 당쇄화(glycosylation) 상태를 연구하는데 유용함을 시사하였다.
4. 고요산혈증에 관여하는 uromodulin의 국내외 연구동향
Uromodulin의 연구는, 현재까지도 차세대 분석기법 및 GWAS-RNA-seq 연구기법을 이용하여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유럽을 포함한 국외에서 활발한 경향을 띄는 반면 국내에서는 6개의 연구(종설 논문 1편 포함)로 다소 저조한 편이다.
4.1. 국내 연구동향
2003년 Kim HT et al. 연구에 따르면, 5' 말단 삭제 분석(stepwise 5' deletion analysis)을 통해, 소 uromodulin 유전자의 여러 5'-조절 영역과 융합된 luciferase reporter gene을 세포에 형질도입한 결과, 마우스 신장 상피 세포에서 luciferase 활성이 현저히 증가되었다 [44]. 또한, uromodulin 유전자의 가장 중요한 ‘cis 요소(DNA 조절 서열)’가 유전자 상류 600 bp 이내에 위치한 것을 확인하였다. 이 트랜스 유전자는 ‘신장’에서만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조직화학적 분석 결과 트랜스유전자 발현이 신장의 헨레고리(loop of Henle)에 있는 세뇨관 상피 세포에 국한되어 있음을 보여주었고, 이는 국내에서는 uromodulin 관련한 유전체 연구 중 첫 발표이다.
2010년 Lee DH et al.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FJHN 가족에서, 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염색체 16p11-p13에 위치한 uromodulin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되지만, 모든 사례에서 이러한 돌연변이가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45]. 본 연구에서는 고요산혈증, 통풍, 만성 신장질환을 가진 16세 남성 환자에서 발견된 새로운 이형 접합 변이를 보고하였다. 그의 부친 또한 동일한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UMOD 돌연변이가 질환과 함께 유전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에서 FJHN 가족이 보고된 사례(1997년)는 단 한 번 있었으나, 해당 사례는 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진단된 것이 아니었다 [46]. 본 연구는 유전적으로 진단된 FJHN의 첫 번째 한국 사례로 보고하였다.
대한의학유전학회(Journal of genetic medicine) 학술지에 따르면, 2013년 이영기 교수 연구팀[당시 소속;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한림신장연구소]은 FJHN은 드문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으로, 조기에 발병하는 고요산혈증, 통풍 및 진행성 신장 질환을 특징으로 하며, FJHN의 주요 특징은 신장 기능 저하 이전에 발생하는 고요산혈증과 감소된 요산 분획 배출률이라고 기재한 바 있다 [47]. 신기능 장애는 일반적으로 생애 초기에 점진적으로 나타나는데, 20세에서 70세 사이에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며, FJHN은 주로 16번 염색체(16p12)에 위치한 uromodulin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고, FJHN의 경과는 매우 가변적이며 진행성 신장 질환에 대한 관리를 포함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발표하였다. 보편적으로, 통풍이 있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알로푸리놀(allopurinol)로 치료받아 왔으나, 요산 강하 치료가 과연 만성 신장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대부분의 FJHN 사례에서 ‘uromodulin 유전자’가 질병의 원인으로 확인되었으나, 한국에서는 유전적으로 확인된 FJHN 가족이 단 한 차례 보고된 바 있다 [45]. 2013년 Lee MN et al. 연구 [48]에 따르면, 한국인 FJHN 가족의 또 다른 사례를 보고하였고, 이 가족에서는 아버지와 두 아들을 포함한 세 명의 남성이 통풍과 진행성 신부전을 겪었으며, 임상적, 실험적 및 방사선학적 병리 소견은 FJHN과 일치했으며, 신장 생검에서 FJHN에서 흔히 관찰되지만 질병에 특이적이지는 않은 만성 실질 손상이 확인되었던 사례였다. 진단을 확정하기 위해 UMOD 유전자 서열 분석을 수행한 결과, 엑손-3에서 새로운 이형 접합 돌연변이(c.187T>C; p.Cys63Arg)가 발견되었으며, 이 변이는 질병과 함께 유전되는 것으로 관찰되어 이 가족의 원인 돌연변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UMOD 변이의 약 3분의 2가 cysteine 아미노산 돌연변이를 유발하고 UMOD 관련 신장 질환을 초래하는데, 본 연구는 새로운 이형 접합 변이를 처음으로 보고한 바 있다.
2022년 Seo D et al. 연구 [49]에서는, 실험동물인 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CKD 유발 개에서 혈청 uromodulin 농도를 평가하였고, 건강한 개와 CKD 유발 개를 구분하는 데 있어 그 진단적 성능을 특이적 효소결합 면역 흡착 분석법(ELISA)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혈청 uromodulin 농도는 사람에서 CKD의 새로운 생체지표로 제시된 바 있다. CKD 그룹에서 혈청 uromodulin 농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나(p<0.0001), CKD 단계 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혈청 uromodulin 농도와 기존 신장 지표(BUN: r=-0.60, p<0.0001; SCr: r=-0.46, p<0.0001) c사이에 역-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CKD를 가진 개에서 혈청 uromodulin 농도가 감소함이 관찰되었으며, 혈청 uromodulin은 CKD, 특히 초기 단계 CKD를 식별하는 데 있어 유용한 진단적 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c 신장지표: BUN, blood urea nitrogen, 혈청 요소질소; SCr, serum creatinine, 혈청 크레아티닌.
혈청 요산 농도는 신장이 요산 배설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장 질환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 2022년 Kim & Jun은, 고요산혈증 또는 저요산혈증과 동반되는 주요 신장 질환들과 그 병태생리를 논의하는 종설을 발표하였다 [50]. CKD와 고요산혈증은 흔히 연관되지만, 최근의 임상 시험에서는 고요산혈증이 CKD의 발병 및 진행에 병리학적 역할을 한다는 근거를 지지하지 않았다. 당뇨병은 고요산혈증과 자주 연관되며 [8], 고요산혈증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성 신장병증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51]. SGLT2 억제제(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억제제)는 요산 배설 촉진 효과를 가지며, 당뇨병에서 고요산혈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52, 53]. 신장성 저요산혈증은 URAT1 또는 GLUT9 유전자 기능상실 변이에 의해 발생하며 [54], 과도한 요산 배설로 인해 운동 유발 급성 신손상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신장에서의 요산 손실로 인한 저요산혈증은 판코니 증후군의 일부로 나타날 수 있으며 [55], 이는 유전적이거나 후천적일 수 있다. 한편, 요산 수송의 분자적 조절 이상이 체액이나 수분 균형 장애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4.2. 국외 연구동향
국외 연구의 경우, FJHN 연관 유전체 연구와 더불어 동물실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PUBMED 홈페이지로부터 ‘uromodulin’을 검색하면 1959년부터 2024년까지 1566개의 연구 논문, Case Report 및 종설 논문 발표가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383개의 논문이 발표된 바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아울러, 2024년 10월에 미국 San Diego에서 개최된 미국신장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Kidney Week 2024)에서는 ‘uromodulin’이라는 주제의 symposium이 개최되었고, 임상 신장질환에서 혈액 및 소변의 uromodulin 농도가 중요한 이슈로 일컬어지는 만큼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관심분야가 되었다.
학술적인 이해를 돕기 위하여, uromodulin 발현 변화에 관한 국외 연구를 참고하였다. 전술한 바와 같이, 신장의 요산 수송에 관련한 근위세뇨관 세포에 발현하는 운반체 단백의 기능장애가 고요산혈증 유발에 관련하였다고 하였으나, 본 원고는 신장 세뇨관 중 헨레고리의 비후상행각 세포에 특징적으로 분포하는 uromodulin 단백 발현 변화에 초점 맞추었다.
고염분-섭취 흰쥐에서 uromodulin 단백 발현이 증가하였고 [56], UMOD knockout mice에서 혈압 감소를 보였으나 염분 섭취가 혈압 변화에 관여하지 않았다 [57]. 한편, uromodulin 과-발현 생쥐모델에서 염분-민감 고혈압이 유도되었다 [58]. Uromodulin 유전자 결핍이 NKCC2 발현 감소 [25]를, NKCC2 돌연변이 환자에서 uromodulin 합성 저하 [59]가 보고된 바, 비후상행각 단백이 상호작용 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비후상행각 uromodulin 결핍이 근위세뇨관 [35, 60] 혹은 원위세뇨관 [37, 61]에 발현하는 나트륨 운반체 단백의 발현 변화에 영향 미쳤다는 보고가 있으나, 그 역할이 분명하지 않다. 한편, 비후상행각 세포에서 합성된 uromodulin은 소포체-골지(Endoplasmic Reticulum-Golgi, ER-Golgi)에서 내강막으로 이동하여 요 분비 과정에 hepsin이라는 물질이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62]. UMOD 돌연변이 환자에서도 uromodulin-ER storage가 결국 ‘가족력 고요산혈증’ 발생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안하였으나 [63], 현재까지 연구 동향은 인간 GWAS 혹은 UMOD 유전자 돌연변이 및 결핍 동물에서 고요산혈증 발생이라는 현상학적 결과를 반영했을 뿐, 병인 관계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근거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고요산혈증과 통풍 연구는 근위세관 세포에, 고혈압 연구는 근위세관 및 집합관 세포에 국한되었기 때문에, 비후상행각 세포배양 기술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질환 극복의 새로운 수단으로 적용될 것이며, 그 결과는 신장 병태생리 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5. 고요산혈증의 치료와 한계
5.1. 고요산혈증의 치료
전술한 바와 같이, 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 농도가 정상 범위를 초과하여 관절염(통풍)이나 신장결석, 만성 신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이다. 치료 목표는 요산 수치를 정상화하여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것이다. 고요산혈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 요법’과 ‘비-약물 요법’으로 나눌 수 있겠으며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비약물 요법: 1) 식이 요법으로는 퓨린 섭취를 줄이기 위해 고단백 음식(특히 육류, 내장, 해산물)과 알코올(특히 맥주와 과당 음료)을 제한하고, 저지방 유제품과 채소 섭취를 권장함. 2) 비만은 요산 수치를 증가시키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음. 3)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신장을 통한 요산 배출 촉진시킴. 4) 규칙적인 운동으로 대사 기능을 개선시킴.
* 약물 요법: 1) 대표적인 ‘요산 생성 억제제’인 알로푸리놀(Allopurinol) 및 페북소스타트(Febuxostat)의 작용기전은 잔틴 산화효소를 억제하여 요산 생성을 감소시켜 요산 농도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으나, 간 손상 및 과민 반응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음. 2) ‘요산 배출 촉진제’로 사용되는 프로베네시드(Probenecid), 레시누라드(Lesinurad)의 작용기전은 신장에서 요산 배출을 촉진시키나 신장결석이나 신기능 저하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부적합함. 3) ‘급성 통풍 발작 치료제’로써 콜히친(Colchicine),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및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처방되며 염증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임. 4) 최근 ‘효소 기반 요법’으로서 페글로티케이스(Pegloticase) 약물이 요산을 알란토인으로 분해하여 배출하는 용도로 사용되나, 높은 비용과 면역 반응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됨.
5.2. 고요산혈증의 치료적 한계
고요산혈증을 치료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6가지 어려움이 있다. 1) 알레르기 반응, 간독성 및 신독성 등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지속된 치료가 어려울 수 있음. 2) 환자의 유전적 요인, 신기능 상태,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한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가 아직은 현저히 부족한 수준임. 3) 고요산혈증은 만성 질환이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환자의 순응도가 중요하다고 알려짐. 4)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일부 약물 사용이 제한적이며 대체 치료 옵션이 부족한 실정임. 5) 다-약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는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해 치료 효과가 저하될 가능성이 높음. 6) 식이 조절, 체중 관리 등의 비-약물 요법은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따르기 어려워 실천율이 낮은 경우가 많음.
5.3. 고요산혈증 치료의 최신 연구동향
고요산혈증 치료의 최신 미래 연구동향에 있어서, 첫째, 새로운 요산 생성 억제제 개발을 위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 후보군 연구를 진행하며, 둘째, 유전자 기반 치료로써 고요산혈증의 유전적 기전을 규명하여 맞춤형 치료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장내 미생물이 요산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등 새로운 치료를 위한 접근법의 개발이 필요하며, 넷째, 페글로티케이스와 같은 효소 기반 치료제의 개선 및 저항성 문제 해결하는 신약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다. 따라서, 고요산혈증의 효과적인 관리는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결합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 전략과 더불어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향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6. 연구의 활용방안 및 기대효과
신장에서 고요산혈증 연구는 근위세관 세포에 국한되었다. 신장 비후상행각 세포배양 기술이 성공한다면 질환 극복의 새로운 수단으로써 신장 병태생리 분야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1) 학문적 의의: 고요산혈증은 약물요법을 통해서도 완전한 치료가 어려우며, 이를 잘 조절하지 못하면 심뇌혈관 및 통풍질환으로 연계된다는 것이다. 고요산혈증 병인에 기여하는 uromodulin 조절 기전이 규명됨으로써 새로운 지식 창출 및 분자생리학 발전을 도모하고, 이제까지 분명하지 않았던 uromodulin의 역할에 대해 분자학적 수준에서 설명하는 임상의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
2) 실용 가능성: UMOD gene 결핍 동물에서 고요산혈증, 과-발현 동물에서 염분-민감 고혈압이 유도되었으므로, 과연 고요산혈증 및 고혈압이 개선되었을 때 uromodulin 발현 변화도 함께 개선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겠다. 신장 세포 및 동물(in-vitro 및 in-vivo)을 활용한 연구 결과로부터 uromodulin 조절에 기여하는 후보물질 도출에 성공한다면, 실험동물 및 임상 환자에 적용하여 병태생리기전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3) 사회/산업적 효과: 신장 기능장애가 만성신부전 진행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이들의 치료는 신장질환을 극복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알려질 것이다. 나아가 생리활성물질 탐색학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환자 건강증진뿐 아니라 사회/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7. 결론 및 맺음말
요약하면, 고요산혈증(hyperuricemia)은 혈중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하며, 이는 퓨린 대사의 최종 산물인 요산의 과도한 생산 또는 배설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고요산혈증은 통풍, 신장 결석,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과 같은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으며, 최근 연구들은 uromodulin 혈청 및 요 농도와 고요산혈증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Uromodulin 유전자(UMOD)의 특정 변이가 고요산혈증 및 통풍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 변이들은 요산의 신장 배설에 영향을 미쳐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일 수 있고, uromodulin은 신장에서 요산 배설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거나 uromodulin 분비가 감소하면 요산 배설이 감소하여 고요산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Uromodulin의 기능 저하는 신장 내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결국, 요산 배설을 방해하여 고요산혈증을 유발할 수 있겠다. 이러한 연관성은 uromodulin이 신장에서 요산 배설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고요산혈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uromodulin의 역할과 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컨대, 본 연구 동향은 uromodulin의 생물학적 다양한 역할에 대한 신장 연구의 최신 동향을 제시하였고, 이 단백 발현 변화 혹은 돌연변이가 고요산혈증 사이에서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어 설명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신장학 연구자 외에도 일반 독자들에게 고요산혈증 혹은 통풍에 대한 의학적 지식을 알기 쉽도록 습득하는데 큰 의의를 둘 것이라 생각한다.
8. 참고문헌
==>첨부파일(PDF) 참조
![]() | 저자 조철호(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연구소) 약력 2020.03~2023.05. 한양대학교 의학혁신융합연구소, 연구조교수 2014.09~2020.02. 한양대학교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 박사학위 주 연구 분야 (2) 복막 섬유증-유도 백서에서 편도-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효과 (3) 미세먼지에 의한 신장 유해성 평가 및 설치류 모델 구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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