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엠폭스 양성환자의 검체를 통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MPXV)의 전장유전체 정보를 분석했다. 엠폭스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2022년 5월에 영국에서 최초의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하였다. 국내에서는 23년 11월 24일 기준, 155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였고, 주된 감염경로는 유증상자와의 밀접한 접촉으로 확인되었다. 엠폭스의 원인 병원체인 MPXV는 약 197,000 bp 크기의 이중 가닥 DNA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191개의 유전자와 양쪽 말단의 역위말단반복 부위, 그리고 중심보존부위를 포함하고 있다. 유전형은 클레이드 I (중앙아프리카형)과 클레이드 II (서아프리카형)으로 나뉘며, 클레이드 I는 1–10% 이하의 치명률을, 클레이드 II는 1% 미만의 치명률로 보고되었다. 연구에서는 두 가지 시퀀싱 방법, 메타지노믹 시퀀싱과 액상 혼성화 시퀀싱을 통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수행하였다. 액상 혼성화 시퀀싱은 MPXV 리드 서열을 메타지노믹 시퀀싱에 비해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데 우수함을 나타냈다. 검체 종류에 따라 생산되는 바이러스 리드의 비율이 다르며, 이를 고려하여 전장유전체 분석에 활용할 검체 종류를 선택하였다. 유전체 계통분석 결과, 국내에서 발생한 엠폭스 바이러스는 해외에서 유입된 리니지 C.1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국내에서의 지속적인 전파를 시사하며, 국내 및 국제적인 MPXV 변이에 대한 대응을 위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감염병 대응 및 예방 전략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