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참관기 BRIC VIEW 2026-C12
The Europe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EACR) 2026 Annual Meeting 참관기
학회참관기 BRIC VIEW 2026-C12
The Europe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EACR) 2026 Annual Meeting 참관기
김승수(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본 보고서는 EACR 2026 학술대회 참석 경험을 바탕으로 학회의 구성, 주요 세션, 운영 방식 및 학술적 특징을 정리한 것이다. EACR 2026은 기초 암 연구, 임상 연구, 산업계 기술 동향이 균형 있게 구성된 학회로, Plenary Session, Symposium, 산업 심포지엄, 포스터 발표 및 Exhibition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주요 학술 주제로는 암의 진화와 전이, 종양미세환경, 생체 리듬과 암 치료, tumor innervation, aging and cancer, biomarker 및 liquid biopsy 등이 다루어졌다. 특히 여러 세션에서 암을 유전적 변화뿐 아니라 시간적 변화, 공간적 미세환경, 비유전적 세포 상태 변화, host-tumor interaction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연구 흐름이 강조되었다. 또한 학회는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참가자 친화적인 운영을 통해 연구자 간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전반적으로 EACR 2026은 최신 암 연구 동향을 학습하고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된 학회였다.
목 차
1. EACR 2026 학술대회 소개
1.1. EACR 2026 개요
1.2. 학회 참가 준비
2. 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 및 강연 내용
2.1. Keynote / Plenary Session
2.1.1. Opening Ceremony and Plenary Session
2.1.2. Award Winners Special Session
2.2. Symposium
2.2.1. Biological Rhythms and Its Impact on Cancer Therapy
2.2.2. Plasticity and Non-genetic Cancer Evolution
2.2.3. Tumor Innervation
2.2.4. Aging and Cancer
2.3. 네트워킹 프로그램
2.3.1. Meet the Award Winners
2.3.2. Career Development Session
2.4. 산업 심포지엄
2.5. Poster, Exhibition
3. 학회 운영
4. 총평
1. EACR 2026 학술대회 소개
1.1. EACR 2026 개요
EACR 2026은 Europe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EACR)의 2026년 연례 학회로, 올해의 공식 주제는 “Innovative Cancer Science”였다. 올해는 총 4일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되었으며 공식 보도에 따르면 2,400명 이상의 참가자가 70여 개국에서 참가했다. AACR이 미국 학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암 연구 학회라면, EACR은 유럽권 대표 암 연구 학회로, 유럽권의 대표 암 연구자들의 강연을 듣고 다양한 연구자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학회의 주요 내용으로는 암 예방, 암 발생과 진화, 면역·면역치료, 유전체학, 전이, 종양 이질성, spatial tumor biology, 종양 미세환경/거시환경 등이 소개되었다.
1.2. 학회 참가 준비
EACR은 연례 학회를 본 학회 시작 1년 전부터, 주요 강연자들 목록은 약 6개월 전부터 확인 가능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해 두어 사전에 계획하기에 용이하였다. 올해의 경우 초록 제출 마감은 2026년 3월 4일, Early rate 등록 마감은 4월 21일, Regular rate 등록 마감은 5월 18일이었다. 참가자가 많은 편이라 가능하면 숙소나 항공편은 일찍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다페스트는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임에도 실제로 학회 기간 동안 학회가 끝난 시간에는 시내에서도 종종 학회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좌) EACR 2026이 개최된 Hungexpo의 전경, (우) Hungexpo 내부 모습
2. 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 및 강연 내용
학회 프로그램은 크게 저명한 연구자 및 학회 수상자 강연으로 준비된 Keynote / Plenary Session, 중추적인 과학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Symposium, 연구자들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네트워킹 세션, 새로운 연구 기법 및 회사 제품들을 소개하는 산업연계 심포지엄, 모든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참가하고 교류할 수 있는 Poster, Exhibition 등이 있었다. 각 세션 별로 나누어서 각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리하고, 각 프로그램에서 접했던 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2.1. Keynote / Plenary Session
2.1.1. Opening Ceremony and Plenary Session
학회의 첫날 저녁 공식적인 Opening Ceremony가 시작되었다. 대형 강당에서 시상식과 기조연설로 이루어졌고, 기조연설 외에도 암 환자 협회 대표의 발표를 통해, EACR이 암 연구를 넘어 어떻게 환자들의 삶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소개해주기도 하였다. 기조연설은 총 세 명의 연자가 맡았으며, 두 명의 임상의와 한 명의 대학 연구자의 발표로 임상과 연구의 균형을 이루었다.
EACR 2026 Opening Ceremony 장면
Caroline Dive (University of Manchester)의 발표는 바이오마커가 암의 진단, 예후 예측, 치료 스케줄 최적화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세 가지 사례를 통해 보여주었다. 첫 번째 사례는 원발 부위 불명암(cancers of unknown primary, CUP)의 진단을 위한 CUPID 혈액 검사였다. CUP는 원발 부위를 특정하기 어렵고 조기 전이가 흔하며, 분석 가능한 종양 조직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발표에서는 세포유리 DNA (cfDNA)의 메틸화 패턴(methylation pattern)이 암의 아형(subtype)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이용하여, 혈액 기반으로 원발 암종을 예측하는 접근이 소개되었다. 두 번째 사례는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통한 예후 모니터링이었다. 환자의 cfDNA를 치료 후 모니터링하고, 예후 인자가 검출되었을 때 이를 바탕으로 표적치료를 시행한 사례가 제시되었다. 세 번째 사례는 VEGF 억제제 사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혈관 반응 바이오마커의 활용이었다. 이 발표는 바이오마커가 단순한 진단 도구를 넘어, 치료 선택과 치료 시점을 조정하는 실질적 도구로 발전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Samra Turajlic (Francis Crick Institute)의 발표는 투명세포 신세포암(clear cell renal cell carcinoma, ccRCC)을 중심으로 암의 진화 역학(evolutionary dynamics)을 임상적으로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다루었다. 발표자는 ccRCC에서 공격적인 전이와 비교적 완만한 전이가 구분될 수 있으며, 이들에 대해 동일한 치료 전략을 적용하기보다는 진화 역학과 유전자 변이 패턴을 고려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환자의 생체 내 특성이 암의 악성화를 강하게 지배할 수 있음을 보였는데, 이는 암의 상태가 종양세포의 유전적 변화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숙주(host)와 종양미세환경의 관계가 체세포 돌연변이 환경(somatic mutation landscape) 및 암의 악성화를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종양 내 특정 하위 클론(subclone)이 전이를 일으키며, 전이된 암이 높은 이수성(aneuploidy)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러한 특성을 진단에 활용하고 암 전이 예방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전체적으로 이 발표는 공간 정보와 유전자 발현 정보를 통합하고, 다중오믹스(multi-omics) 정보를 대규모로 축적함으로써 암의 진화 과정을 포착하려는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Ayelet Erez (The 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의 발표는 종양과 숙주 대사(host metabolism) 사이의 의존성이 암 진행과 악액질(cachexia)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암 환자에서 간의 요소 합성(urea synthesis) 감소와 암성 악액질(cancer cachexia)의 관계였다. 유방암을 가진 마우스에서는 면역세포의 분포가 증가했으며, 이는 CCL2 증가에 의해 이들 세포가 이동한 결과로 설명되었다. 이후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IL-6가 간세포의 HNF4α를 감소시키고, 그 결과 cachexia가 유도된다는 실험 결과가 제시되었다. 이는 암 유래 염증 반응이 간 대사의 이상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전신성 악액질(systemic cachexia)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발표는 종양이 숙주의 전신 대사, 특히 간 대사와 콜레스테롤 흐름(cholesterol flux)을 재편함으로써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대사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점을 제공하였다.
2.1.2. Award Winners Special Session
EACR은 유럽 내 연구자들, 특히 많은 박사 후 연구원들에게 funding을 제공하고 있었고 그에 더불어 학회에서의 발표 기회도 제공하였다. 본 세션은 학회를 통해 funding을 받은 연구자 및 박사 후 연구원들의 발표로 구성되었다. 총 네 명의 발표자 중 세 명이 암 내 면역 세포 중심의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는 점에서 암 학회 내 면역 관련 연구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본 저자는 이후 암-면역 세션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나 대형 강당은 주로 면역 관련 세션이 차지했고, 실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해당 세션 전후로 대형 강당으로 이동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관심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세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는 Daniel Kirschenbaum (University Hospital Zurich)의 발표로, 교모세포종(glioblastoma)에서 면역치료 저항성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추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발표자는 종양 내 면역세포가 특정 시점에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시간이 흐르면서 세포들이 어떻게 기능을 잃거나 재편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순차적 형광 표지(sequential fluorescent labeling)를 기반으로 한 zman-seq 기술이 소개되었다. 이 방법은 유리 형광 표지 물질(free fluorescent label)이 약 90분 이내에 제거되는 특성을 이용하여 서로 다른 시간대에 표지 된 세포를 구분하고, 이를 통해 세포의 시간적 역동성을 추적할 수 있게 한다. 이 접근을 통해 NK 세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수명이 짧고, TGF-β 의존적으로 비활성화된 상태로 변할 수 있음이 제시되었다. 또한 TREM2 억제가 단핵구 계열 세포를 보다 염증 반응성이 높은 방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소개되었다. 특히 이 발표는 암 미세환경을 정적인 세포 구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동적 생태계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외에도 여러 발표자들이 각기 다른 암 생물학적 질문을 다루었다. Martha Zarou (Francis Crick Institute)는 췌장관 선암(PDAC)에서 미토콘드리아 일탄소 대사(mitochondrial one-carbon metabolism)가 DNA 생성과 항산화 과정을 통해 종양 생물학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분석하였으며, 종양세포의 대사 의존성과 대식세포를 포함한 미세환경의 역할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제시하였다. Christina Metoikidou (Netherlands Cancer Institute and the Oncode Institute)는 tissue-resident memory CD8 T 세포와 circulating T세포가 T세포 탈진 과정에서 어떻게 다르게 변화하는지를 질문하며, 종양미세환경 신호가 T세포 비활성화를 유도하고 이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Julie Mazet (University of Lausanne)는 유방암의 전이 과정에서 CD8 T세포의 위치와 기능을 분석하였고, 암 전이에서는 T세포가 암의 중심부로 유입(recruitment)되는 특징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2.2. Symposium
본 학회의 가장 메인이 되는 구성으로, 이틀에 걸쳐 총 여섯 차례 진행되었다. 서로 다른 주제의 세네 가지 세션이 각기 다른 공간에서 이루어졌으며, 학회 참가자들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모두 22개의 세션이 다음 URL에서 볼 수 있듯이 준비되어 있었다. (https://2026.eacr.org/programme)
세션 내 구성도 흥미로웠는데, 각 세션은 3명의 초청 연자가 약 25분의 발표 시간을 갖고, 포스터 발표자 중 해당 세션과 관련도가 높은 연구자 2명을 추가로 초청해 10분의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준비되었다. 덕분에 암 연구의 저명한 학자의 발표와 신진 연구자들의 발표를 함께 들을 수 있으며, 한 주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연구자들의 시선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좌) Tumor Innervation Symposium 중 장면, (우) 세션장 외부에서도 Symposium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아래에는 본 저자가 참가했던 세션들 중 일부를 간략하게 소개해본다.
2.2.1. Biological Rhythms and Its Impact on Cancer Therapy
이 세션은 생체 리듬이 암의 발생, 전이, 면역반응, 치료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다.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은 단순히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생리 현상에 그치지 않고, 면역세포의 이동, 활성화, 치료 반응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후성유전학적 각인(epigenetic imprinting)을 통해 일정 기간 유지될 수 있음이 소개되었다. 또한 일주기 리듬의 교란 유선 종양 발생과 대사 이상을 유도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ARG1-spermidine 축과 같은 대사 경로가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순환종양세포(CTC)의 발생과 전이 능력이 하루 중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였다. 환자 혈액을 낮과 밤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CTC 수치는 밤 또는 휴식기에 더 높았으며, 이때 수집된 CTC가 더 높은 전이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제시되었다. 이외에도 임신 관련 암이 자녀의 염증성 질환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는 임상적 관찰, 그리고 호르몬 주기에 따른 조직 회전율이 돌연변이 클론의 확장과 제거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소개되었다. 전체적으로 이 세션은 암의 발생과 치료를 해석할 때 ‘시간’이라는 생물학적 변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보여주었으며, 시간치료(chronotherapy)와 바이오마커 채취 시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2.2.2. Plasticity and Non-genetic Cancer Evolution
이 세션은 암의 진행과 치료 저항성이 반드시 유전적 돌연변이의 축적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세포 상태의 변화, 미세환경 적응, 클론 간 상호작용과 같은 비유전적 기전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다루었다. 폐암과 glioblastoma 연구에서는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및 공간 분석을 활용하여, 종양 내 서로 다른 transcriptional state가 공존하며 특정 미세환경에 의해 선택되거나 유지될 수 있음이 소개되었다. 또한 AKT 억제제 저항성 연구에서는 오가노이드 모델을 통해 일부 암세포가 이미 존재하던 기저세포 유사 상태(pre-existing basal-like state)와 대사 적응을 바탕으로 약물 처리 후에도 생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발표들은 공통적으로 암세포가 고정된 유전적 클론이라기보다, 치료나 미세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상태를 바꿀 수 있는 가소적 존재(plastic entity)로 이해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발표는 Colinda Scheele (VIB Center for Cancer Biology)의 림프절 전이 연구였다. 이 연구는 암세포가 림프절에 도달한 뒤 어떤 세포적·공간적 조건에서 생존하고 정착(colonization)을 시작하는지를 질문하였다. 이를 위해 서혜부 림프절(inguinal lymph node)의 생체 내 영상화(intravital imaging)를 활용하여 전이 초기 과정을 직접 관찰하였고, 암세포가 림프절 내에서 먼저 B세포 여포(B follicle)를 정착 부위로 삼는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또한 림프절 전이는 진행 단계에 따라 면역회피 상태, 대사 재프로그래밍 상태, EMT 유사 상태로 변화할 수 있음이 소개되었다. 더 나아가 광학 바코딩(optical barcoding)을 이용해 여러 단일클론 암세포주를 추적한 결과, 원발 종양에서 우세한 클론과 실제 림프절 전이를 주도하는 클론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림프절 정착 과정에 강한 병목 현상(bottleneck)이 존재하며, 전이에 성공하는 클론이 단순히 원발 종양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클론은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
2.2.3. Tumor Innervation
Tumor innervation 세션은 신경계가 종양의 성장, 전이, 면역미세환경 조절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는 최근의 관점을 다루었다. Trace-n-seq와 같은 기술을 이용하여 종양과 연결된 말초신경(peripheral neuron)의 전사체를 분석하려는 접근이 새로운 연구 기법으로 소개되었다. 이를 통해 종양 분포 신경(tumor-innervating neuron)이 종양 성장 과정에서 단순히 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 수준에서 재프로그래밍될 수 있으며, 다른 장기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이 전 미세환경(metastatic niche) 형성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교모세포종에서는 칼슘 영상화(Ca²⁺ imaging)와 역행성 추적(retrograde tracing)을 통해 종양세포와 신경세포의 기능적 연결성을 분석하였고, 폐암에서는 소세포폐암(SCLC)과 폐선암(LUAD) 사이의 신경지배 차이, 감각신경 제거(sensory denervation)에 따른 3차 림프구조(tertiary lymphoid structure) 형성과 면역 활성화가 소개되었다. 전체적으로 이 세션은 암-신경 상호작용이 향후 종양미세환경 연구와 치료 표적 발굴에서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2.2.4. Aging and Cancer
Aging and Cancer은 노화가 암 발생과 진행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히 돌연변이 축적의 증가로만 설명되지 않으며, 조직 재생능, 면역미세환경, 세포 노화, 대사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다루었다. 흑색종(Melanoma) 연구에서는 노화된 섬유아세포(aged fibroblast)가 CXCL12와 같은 면역억제 인자(immunosuppressive factor)를 분비하고, 노화된 마우스에서 MDSC 증가와 전이 전 미세환경 변화가 관찰되었다. 또한 흑색종 세포는 증식 상태(proliferative state)와 침습적·저속 분열 상태(invasive, slow-cycling state) 사이를 전환할 수 있으며, 이러한 표현형 전환(phenotype switching)이 노화된 미세환경에서 전이와 면역회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이 제시되었다.
다른 발표들에서는 p16-INK4α 기반 노화세포 마우스 모델을 이용하여 폐종양에서 노화된 대식세포(senescent macrophage)가 증가하고, 이들이 산화적 인산화(oxidative phosphorylation)와 지질 대사 등 종양미세환경의 대사적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음이 소개되었다. 한편 Kras 기반 폐종양 모델에서는 노화가 오히려 폐암 발생 초기 단계를 억제하고, 이는 AT2 세포의 줄기세포성 감소와 관련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제시되었다. 따라서 이 세션은 노화가 암을 항상 촉진하는 단일한 요인이 아니라, 암의 단계와 조직 맥락에 따라 종양 촉진적 또는 억제적 효과를 모두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2.3. 네트워킹 프로그램
EACR 2026 학회를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세션과 세션 사이의 자투리 시간에 주로 네트워킹 프로그램들이 위치해 있었고, 따로 네트워킹 장소도 마련되어 있어 얼마나 학회가 주도적으로 연구자들 사이의 교류를 장려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2.3.1. Meet the Award Winners
이 세션은 EACR 학회 내 수상자들이 신진 연구자들을 만나 과학자로서의 경력 선택과 연구 태도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도록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각 발표자가 본인의 연구 배경과 연구를 해온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해주고, Q&A를 통해 신진 연구자들이 선배 연구자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자연스럽게 질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몇 가지 내용들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해외에서 연구하는 경험이 새로운 시각과 고급 기술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국내 환경에서는 제한적일 수 있는 연구적 통찰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2.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PI, 동료, 가족 등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결정을 내린 뒤에는 그 결정을 믿고 나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3. 연구 과정에서 “정말 모르겠다”라고 느끼는 순간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과학 자체가 아직 답이 없는 질문을 다루는 과정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견디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네트워킹 프로그램 진행 중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2.3.2. Career Development Session
이 세션은 round-table discussion 형태로 각 테이블에 PI급 연구자 한 명이 자리하여 주제에 맞추어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막상 참가하였을 때는 본 저자를 제외한 모든 참가자들이 유럽 연구자들이었고, 서로 이미 친분이 형성되어 있는 듯 대화가 긴밀하게 진행되는 듯하여 끼어들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다 탈출하듯 벗어났다. 유럽권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거나, 박사 후 연구원으로 참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추천하지는 않는다.
2.4. 산업 심포지엄
EACR 2026에서는 정규 학술 세션 외에도 여러 기업이 주관하는 산업 심포지엄이 함께 진행되었다. 이 세션들은 주로 오전 또는 점심시간에 배치되어 있었으며, 점심시간 세션의 경우 간단한 도시락을 제공하면서 참가자들이 식사와 함께 기업 주도의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내용적으로는 단순한 제품 소개에 그치기보다는, 최신 암 연구에서 활용되는 기술 플랫폼을 실제 연구 사례와 연결해 소개하는 형식이 많았다. 특히 여러 기업들이 강조한 주제는 single-cell 및 spatial biology, multiomics, cfDNA 및 liquid biopsy, high-throughput sequencing, proteomics, AI 기반 데이터 해석, MRD detection 등이었다. 최근 암 연구가 단일 유전자 또는 단일 marker 분석을 넘어, 종양과 미세환경을 다층적·공간적·시간적으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이 이번 산업 심포지엄에 잘 반영된 듯하였다. 산업 심포지엄은 학술 발표에서 소개되는 최신 연구 흐름이 실제 기술 플랫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동시에 각 기업들이 향후 암 연구 시장에서 어떤 기술적 방향성을 중점적으로 제시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
2.5. Poster, Exhibition
포스터 발표와 exhibition은 symposium이 진행되는 공간과 분리된 별도의 건물에서 이루어졌으며, 주로 symposium 사이의 휴식 시간과 정규 세션이 마무리된 저녁 시간에 진행되었다. 학회 측에서는 coffee break를 주로 exhibition 공간에서 운영하여, 참가자들이 준비된 간식과 커피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여러 기업의 부스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최신 암 연구에 활용되는 다양한 기술 플랫폼, 분석 장비, 시약 및 서비스 등을 직접 확인하고, 기업 관계자들과 연구 적용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다.
(좌) Exhibition 주변에 간식과 커피가 있어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exhibition을 구경할 수 있었다. (우) Poster 발표 공간의 모습
포스터 발표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각 발표자는 지정된 하루 동안 자신의 포스터를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였다. 특히 정규 세션이 끝난 후에는 poster standing 시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발표자와 참가자 간의 본격적인 discussion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포스터 발표 시간이 아닌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에 포스터 전시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많은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포스터를 둘러보고 있었으며, 일부는 발표자와 개별적으로 연구 내용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러한 구성은 정규 심포지엄에서 다루어진 주요 연구 흐름을 보다 다양한 세부 주제와 연구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3. 학회 운영
EACR은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연례학회인 만큼, 참가자의 편의를 고려한 운영이 전반적으로 매우 체계적이었다. 주요 안내 사항은 이메일을 통해 사전에 공지되었고, 인원이 몰릴 수 있는 네트워킹 세션은 사전 신청 방식으로 운영되어 현장의 혼잡을 줄이고 프로그램 진행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학회 기간 동안 EACR 2026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체 시간표, 세션별 장소, 이동 동선, 변경 공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학회 일정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참가자가 많았던 만큼 주요 세션장은 다소 혼잡하고 더운 편이었으나, 학회 측에서는 세션장 외부에도 모니터와 스피커를 설치하고 별도의 Overflow Room을 마련하여, 세션장에 입장하지 못한 참가자들도 발표 내용을 놓치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expo 건물 한쪽에는 Quiet Room이 마련되어 있어, 장거리 이동과 연속적인 세션 참석, 네트워킹으로 피로가 누적된 참가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본 저자 역시 이 공간을 체력 회복에 유용하게 활용하였으며, 내향인들을 위한 배려가 감사했다. 이외에도 자녀와 함께 참석한 연구자들이 학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육 시설을 제공한 점 역시 참가자 친화적인 운영의 한 예로 볼 수 있었다.
4. 총평
전체적으로 EACR 2026은 기초 암 연구, 임상 연구, 산업계의 흐름이 균형 있게 구성된 학회였다. Plenary session부터 symposium, 산업 심포지엄, 포스터 발표 및 exhibition에 이르기까지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 암 연구자의 입장에서 최신 연구 성과를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다. 동시에 임상의들의 관점과 산업계의 기술 동향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특히 symposium에서는 유럽 내 저명한 연구자들의 발표를 통해 암 연구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고, 동시에 신진 연구자들에게도 발표 기회를 제공하여 다양한 연구 질문과 방법론을 접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네트워킹 프로그램, 편의성 높은 운영도 인상적이었으며, 학회 참가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연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교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학회라는 인상을 받았다.
EACR 2027은 스페인 빌바오에서 2027년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본 저자에게 EACR 2026은 최신 암 연구 동향을 폭넓게 학습할 수 있었던 기회였을 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연구적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 특히 유럽 내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거나 향후 유럽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계획하고 있는 연구자라면, EACR은 학술적 정보 습득과 네트워킹 측면에서 충분히 관심을 갖고 참석해 볼 만한 학회라고 생각된다.
[AI 도구 활용 내역] OpenAI. (2026), ChatGPT (5.5, 2026.06.21.). 본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저자가 직접 작성한 EACR 2026 학회 참석 노트를 기초로 문장 표현을 정리하고, 세션별 내용을 보고서 형식에 맞게 재구성하는 보조 도구로 활용하였습니다. 최종 원고의 내용, 해석 및 표현은 저자가 원자료를 바탕으로 검토·수정하여 확정하였습니다.
간략한 학회 소개 및 학회 참가 추천 전공 분야 EACR 2026은 Europe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의 연례 학술대회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유럽권 대표 암 연구 학회이다. 기초 암 연구부터 중개연구, 임상 연구, 산업계 기술 동향까지 폭넓게 다루며, 의약학 및 생명과학 분야에서 암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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