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참관기 BRIC VIEW 2026-C05
제17차 일본 HOPE Meeting 참관기
학회참관기 BRIC VIEW 2026-C05
제17차 일본 HOPE Meeting 참관기
김지원(중앙대학교 융합공학과)
2008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HOPE Meeting은 아시아·태평양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특별히 선발된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분야의 우수한 신진 연구자들을 위해 개최되어 왔다. 올해는 2026년 3월 2일부터 3월 6일까지 일본 쓰쿠바에서 학회가 개최되었으며, 21개국에서 온 약 110명의 박사과정생 및 젊은 연구자들이 참여하였다. 본 행사는 노벨상 수상자 및 차세대 과학자와의 전공 분야를 넘어선 학제 간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행사 기간 전반에 걸쳐 다 함께 숙식하며 연구자 간의 긴밀한 네트워킹 도모할 수 있는 독보적인 환경을 마련해 주었다. 특히 구두 발표와 포스터 발표뿐만 아니라 팀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타 전공 연구자들과 깊이 있는 협업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본 저자를 비롯한 많은 참가자가 다양한 환경의 연구자들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고, 연구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목 차
1. HOPE Meeting 소개
1.1. HOPE Meeting 개요
1.2. HOPE Meeting참가를 위한 과정
2. 주요 프로그램 및 강연 내용
2.1.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
2.1.1. The Usefulness of the Useless – How MOFs Transformed the Concept of Porous Matter (Prof. Susumu Kitagawa, Kyoto University)
2.1.2. From avoiding nonlinear optics to now using nonlinear effects to generate intense ultra-short pulses (Prof. Donna Strickland, University of Waterloo)
2.1.3. The Story of Light and Single Molecules (Prof. W. E. Moerner, Stanford University)
2.1.4. Of Neandertals, Denisovans, and Modern Humans (Prof. Svante Pääbo, Max Planck Institute for Evolutionary Anthropology & OIST)
2.1.5. Lessons from a life in science (Prof. Tim Hunt, The Francis Crick Institute)
2.1.6. Discovery of Neutrino Oscillations (Prof. Takaaki Kajita, The University of Tokyo)
2.2. 학술대회 참여자들의 발표
2.3. 노벨상 수상자들과의 small group discussion
2.4. Team Presentation
2.5. Research Ethics Workshop
2.6. 연구 기관 방문
2.7. Cultural experience program
2.8. 참가자들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
3. 총평
1. HOPE Meeting 소개
1.1. HOPE Meeting 개요
2008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HOPE Meeting은 아시아·태평양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특별히 선발된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분야의 우수한 신진 연구자들을 위해 개최되고 있다 [1]. 올해는 2026년 3월 2일부터 3월 6일까지 일본 쓰쿠바에서 학회가 개최되었으며, 21개국에서 온 약 110명의 박사과정생, 박사후연구원 및 신진 연구자들이 참여하였다. 한국에서는 매년 한국연구재단에서 HOPE Meeting에 참석할 대표 연구자들을 선정하여 보내고 있으며, 올해는 6명의 연구자가 참가하였다.
이번 HOPE Meeting은 노벨상 수상자이신 Prof. Donna Strickland, Prof. Takaaki Kajita, Prof. Susumu Kitagawa, Prof. W. E. Moerner, Prof. Svante Pääbo, Prof. Tim Hunt와 함께하였으며, 석학들의 강연뿐만 아니라 그들과 학제 간 토론을 함께하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전체 참가자가 일주일 동안 한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모든 일정을 함께 하는데, 참가자들 간의 교류와 각자의 연구 발표, 팀 프로젝트 수행, 연구 시설 탐방 및 문화 관련 활동 등을 통해 활발하게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림 1. 제17차 HOPE Meeting이 개최된 Tsukuba Congress Center
1.2. HOPE Meeting 참가를 위한 과정
앞선 소개처럼 한국에서 HOPE Meeting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지원하여야 한다. 한국연구재단의 한중일 특별 협력사업으로 시행되는 HOPE Meeting은 연구재단 홈페이지를 매년 7월경 신규 공모가 공고되니 관심이 있는 연구자라면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 국적의 박사과정생 혹은 박사후연구원으로서, 과거 HOPE Meeting에 선발된 적이 없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이때 HOPE Meeting이 글로벌한 네트워킹을 독려하는 학회이기 때문에 영어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함을 어필하는 것이 선발의 핵심인 것 같다. 또한 일본 학술진흥회(JSPS)에서 전체 일정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전체 일정의 참가가 어렵다면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권장된다.
올해는 6인의 참가자를 선발하였으며, 공고문에 적힌 지원 분야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 HOPE Meeting에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HOPE Meeting에 선발된 전체 참가자들의 주된 연구 분야는 Social Sciences, Mathematical and Physical Sciences, Engineering, Informatics, Chemistry, Agriculture/Environmental Sciences, Biological Sciences, Medicine/Dentistry and Pharmaceutical Sciences로 굉장히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국내 선발 과정은 한국연구재단(NRF)에서 후보자 선정 후 JSPS에서 최종 심사를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러한 엄격한 심사 과정에만 약 4개월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이 사업에 한국연구재단에서는 항공권을, 일본 JSPS에서는 일본 내 체재비 및 해외 여행자보험을 지원하기 때문에 선발이 완료된 이후에는 약 3개월간 각각의 주최기관과 연락하며 참가에 필요한 사항을 준비하게 된다. 특히 일본 JSPS에서 공항 셔틀버스와 숙소 및 모든 식사와 다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편하게 네트워킹할 마음가짐만 준비하면 된다. 따라서 본 프로그램에 선발된다면 신진 연구자로서 일주일간 국제 학술 네트워킹을 경험하고 학문적 역량을 키워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림 2. 한국연구재단 신규사업공모
2. 주요 프로그램 및 강연 내용
HOPE Meeting에서는 참가자들 간의 교류를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학술적인 방면에서나 문화적인 방면에서나 최대한 많은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이번 섹션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을 비롯하여 각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2.1.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
HOPE Meeting에 참석하신 노벨상 수상자들은 각각 45분의 발표와 15분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그들의 연구에 대한 지식과 연구 철학,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삶에 대한 통찰을 공유해 주었다. 각 연사별 강의 내용은 아래에 작성하였다.
그림 3. 노벨상 수상자의 강연
2.1.1. The Usefulness of the Useless – How MOFs Transformed the Concept of Porous Matter (Prof. Susumu Kitagawa, Kyoto University)
Prof. Susumu Kitagawa는 202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다공성 배위 고분자 및 금속-유기 골격체(MOFs)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를 통해 노벨상을 받았다. 현재 교토대학교 연구 진흥 담당 부총장이자 교토 대학교 고등연구원(KUIAS) 석좌교수이고, iCeMS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금속-유기 골격체(MOFs)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그는 1997년 가스 흡착 실험을 통해 금속 착체에 대한 "다공성"을 최초로 발견하고 입증한 인물로, 이 물질들은 다공성 배위 고분자(PCPs) 또는 금속-유기 골격체(MOFs)로 불린다. 현재까지 MOF는 기존의 무기 및 탄소 재료와는 다른 새로운 범주의 다공성 재료로 분류되며, Prof. Susumu Kitagawa는 MOF의 기능 화학을 개척하고 기존의 다공성 재료와는 다른 유연한 MOF를 발견했다.
이번 학회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Prof. Susumu Kitagawa는 "The Usefulness of the Useless"라는 주제로 금속-유기 골격체(MOFs)가 어떻게 재료 과학의 한계를 극복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통찰을 공유하였다. 고전 문학과 철학적 사유를 과학적 발견과 결합하여, 과거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으로 치부되던 기공(Pore)에 조립, 공간, 역동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한 자신의 지적 여정을 소개하면서 그의 발견 과정을 공유하였다. 또한 오늘날 MOF와 연성 다공성 결정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온화한 조건에서 CO2와 같은 보이지 않는 물질을 포집, 농축, 변환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가스 관리를 위한 경로를 제공함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물질들의 과학적, 철학적 기원을 되짚어보고 구조, 운동, 나노 규모 공간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순환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논의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되었으며, 다공성 물질이 인류의 꿈을 이뤄주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였다.
2.1.2. From avoiding nonlinear optics to now using nonlinear effects to generate intense ultrashort pulses (Prof. Donna Strickland, University of Waterloo)
Prof. Donna Strickland는 201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본인의 박사 지도교수였던 Prof. Gérard Mourou와 함께 Chirped Pulse Amplification (CPA)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이 연구는 Prof. Donna Strickland가 박사과정생이던 1985년에 발표되었으며, 인류가 만든 것 중 가장 강한 레이저 펄스를 생성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재는 워털루 대학교 물리학 및 천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그녀가 이끄는 초고속 레이저 그룹은 비선형 광학 조사를 위한 고강도 레이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두 번째 강연자였던 Prof. Donna Strickland는 CPA 기술이 왜 개발되어야 했는지, 어떻게 개발하였는지 그 과정을 공유하였다. 대형 고체 레이저는 짧은 펄스 증폭 시 발생하는 비선형 효과가 빔을 붕괴시키고 증폭기를 파괴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CPA 기술은 이러한 비선형 효과를 역이용하여 극초단파 펄스를 생성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CPA 기술은 증폭 전 펄스의 폭을 시간적으로 길게 늘여 피크 강도를 낮춘 뒤, 증폭 과정을 거쳐 다시 압축함으로써 증폭기의 손상 없이 테라 와트 이상의 초강력 레이저를 얻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또한 그녀는 광섬유 레이저의 경우, 고체 레이저와 달리 비선형 효과가 오히려 더 짧은 펄스를 증폭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비선형 효과가 상황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산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하였다.
2.1.3. The Story of Light and Single Molecules (Prof. W. E. Moerner, Stanford University)
Prof. W. E. Moerner는 201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초고해상도 형광 현미경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의 화학과 해리 S. 모셔 교수이자 응용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물리화학, 생물물리학 및 단일 분자의 광학적 특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세포 생물학을 위한 2D 및 3D 초고해상도 이미지 처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포 내 단백질 상부 구조 및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위치 관찰 외에도, 단일 생체 분자의 3D 동적 추적을 통해 처리 및 결합 상호작용의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Prof. W. E. Moerner는 단일 분자의 광학적 탐지가 어떻게 현대 생물학의 관찰 한계를 극복했는지에 대해 강연하였다. 그는 36년 전 저온 상태의 결정 내 분자 탐지에서 시작하여, 상온에서 분자가 가역적으로 깜박이는 '온-오프(on-off) 현상'을 이용해 회절 한계를 극복하고 20 - 40nm 수준의 초고해상도를 구현한 초고해상도 현미경 기술의 발전사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박테리아의 단백질 상부 구조 세부 사항부터 축삭(axons)의 밴드, 아밀로이드 섬유의 모양 등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학적 구조와 거동을 관찰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특히 기발한 광학 공학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단순하면서도 유용한 3D 단일 분자 이미징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저온 전자 토모그래피 연구를 보완하는 정밀한 국소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2.1.4. Of Neandertals, Denisovans, and Modern Humans (Prof. Svante Pääbo, Max Planck Institute for Evolutionary Anthropology & OIST)
Prof. Svante Pääbo는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인류의 조상인 멸종한 호미닌의 게놈과 인류 진화에 관한 발견으로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그는 고고학 및 고생물학 유해로부터 DNA 서열을 결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통해 멸종된 생물과 고대 인류, 동물 및 병원균의 게놈 연구가 가능해졌다. 현재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막스 플랑크 진화 인류학 연구소의 소장이며, 일본 오키나와 OIST의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네 번째 강연자였던 Prof. Svante Pääbo는 고유전학(Paleogenomics)이 현대 인류의 생리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어떤 혁신적인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연하였다. 그는 게놈 분석을 통해 아프리카 이외 지역 현대인의 게놈 중 약 2%는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오세아니아 지역 현대인의 약 5%는 데니소바인으로부터 유래했음을 입증하였다. 이러한 유전적 기여는 단순한 흔적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현대인의 통증 민감도, 감염에 대한 저항성, 그리고 두개골의 발달 등 다양한 생리학적 및 의학적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현대 인류의 표현형에 대한 유전적 기초가 아마도 여러 가지 또는 수많은 유전적 특징들의 조합일 것이며, 모든 현대 인류에게 모든 특징이 나타나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하였다.
2.1.5. Lessons from a life in science (Prof. Tim Hunt, The Francis Crick Institute)
Prof. Tim Hunt는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세포 주기의 핵심 조절 인자인 cyclin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1982년까지 성게알 연구에 매진하던 중, cyclin의 발견과 그에 따른 세포 주기 조절 연구로 이어진 실험을 수행하였고, Lee Hartwell, Paul Nurse와 함께 노벨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현재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섯 번째 강연자로 나선 Prof. Tim Hunt는 강의 전반에 걸쳐서 자신의 과학적 여정과 철학을 전달하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가졌던 열정을 알아봐 준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난 덕분에 박사 학위 과정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는 얘기로 강연을 시작하였다. 그는 헤모글로빈 합성 조절 연구 중 우연히 발견한 이중 가닥 RNA의 단백질 합성 억제 효과와 이후 성게알 실험을 통해 세포 주기의 핵심 조절 인자인 cyclin을 발견하게 된 극적인 과정을 회고하였다. 이 과정에서 과학은 지식이 아닌 무지를 다루는 비즈니스임을 깨달았음을 강조하며, 예기치 못한 결과 속에서 진실을 포착하는 통찰력과 동료들과의 개방적인 토론이 갖는 가치를 역설하였다.
2.1.6. Discovery of Neutrino Oscillations (Prof. Takaaki Kajita, The University of Tokyo)
Prof. Takaaki Kajita는 201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대기 중성미자 진동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일본 중부 지역에 위치한 가미오카 관측소의 Kamiokande 및 Super-Kamiokande 검출기에서 연구를 수행해 왔고, 1998년 중성미자 국제 컨퍼런스에서 대기 중성미자 진동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하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현재 그는 도쿄 대학교의 특별공로 교수이며, 도쿄 대학교 우주선 연구소 소속으로 중력파 천문학 탐사를 목표로 하는 KAGRA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고 있다.
이번 HOPE Meeting의 마지막 강연자였던 Prof. Takaaki Kajita는 중성미자 진동의 발견 과정에 대해 공유하고, 중성미자 진동의 발견이 갖는 의미와 중성미자의 미세한 질량에 대해서 논의하며 강의를 진행하였다. 중성미자는 관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아원자 입자로, 오랫동안 중성미자는 질량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만약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면, 비행하는 동안 그 종류가 변할 수 있다는 ‘중성미자 진동’ 현상을 실험적으로 증명해 냄으로써 질량의 존재를 확립하였다. 강연을 통해 그는 지하 깊은 곳의 거대 검출 시스템을 활용해 관측이 극도로 어려운 입자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해 낸 과학적 끈기와 데이터의 정밀한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2.2. 학술대회 참여자들의 발표
모든 참가자들은 Flash talk과 함께 포스터 발표를 진행해야 한다. Flash talk은 포스터 발표할 내용에 대해 1분간 구두 발표를 진행하는 것이다. 총 3일 동안 각 날짜에 배정된 참가자들이 flash talk을 진행한 뒤 포스터 발표를 진행하는 순서로 발표가 진행되었으며,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과 운영위원들이 그날의 우수 발표자에게 투표한다. 이번 HOPE Meeting에서는 투표 결과와 함께 운영위원들의 추가 회의를 거쳐 총 6명에게 Best Poster Presentation Award가 수여되었다. 그중 한 명은 Best Research Presenter에게 수여되는 HOPE Award를 함께 수여할 수 있었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중 가장 흥미로웠던 연구 2가지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Elucidation of the Possibility of XNA in Origin of Life”라는 주제로 연구를 발표한 Institute of Science Tokyo의 Hikari Okita 연구원은 RNA 세계 가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된 'Pre-RNA 세계'에서 RNA보다 구조가 단순한 XNA(제노 핵산)이 최초의 유전 물질이었을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2]. 천연 아미노산 유래 물질인 L-αTNA를 활용하여, 효소 없이도 화학적 템플릿 합성을 통해 21-mer 길이의 핵산이 스스로 복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생명 기원 단계에서 XNA의 복제 가능성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화학적 자기 복제 과정에서 핵산 골격의 카이랄성(Chirality)이 필수적인 요소임을 규명하였다. 또한 “Purple Bacteria-Driven BECCS for H2 and PHAs”라는 주제로 연구를 발표한 Yildiz Technical University의 Abdullah Bilal Ozturk 연구원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가스화 공정과 미생물 대사 경로를 결합하여 온실가스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탄소 네거티브 기술인 Bioenergy with Carbon Capture and Storage (BECCS) 시스템을 연구하였다 [3]. Purple photosynthetic bacteria인 Rhodospirillum rubrum의 야생형과 변이 균주를 비교 분석하여, 합성가스 발효를 통해 수소(H2)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PHAs를 동시에 생산하는 공정을 모델링하였다. 따라서 박테리아를 활용한 BECCS 시스템 통합이 탄소 활용 효율을 높이고 포집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분산형 바이오 제조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2.3. 노벨상 수상자들과의 small group discussion
모든 참가자들은 4번의 group discussion 시간에 배정되었으며, 3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각각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HOPE Meeting 측에서 사전에 질문을 받았으나, 실제 group discussion 시간에는 사전 질문 및 즉석 질문 모두 환영받았기에 다양한 측면의 질문들이 나왔다. 현장에서 여러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group discussion 시간을 더욱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노벨상 수상자들 또한 최대한 신진 연구자들과 교류하고자 하였으며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discussion이 진행되었다. 또한 다른 1번의 시간에는 HOPE Meeting의 alumni와 교류하거나 JSPS에서 진행하는 JSPS Fellowship 사업의 설명회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다. 특히 일본 JSPS Fellowship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HOPE Meeting에서 개최된 설명회에 참석하고 fellowship에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4. Team Presentation
이번 17차 HOPE Meeting에서는 17가지의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 중에서 최소 1가지 이상을 선택하여 사회에 제안할 수 있는 해결책이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주제로 team presentation이 진행되었다. 서로 다른 연구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 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국적과 연구 주제를 고려하여 팀원이 배정되고 미팅 시작 한 달 전 팀원 정보가 공유되었다. HOPE Meeting 전반에 걸쳐 배정된 team presentation 준비 시간 동안 팀원들과 함께 발표를 준비하였으며, 8분의 발표 시간 동안 연극을 하거나 춤을 추는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팀 발표 또한 모든 참가자, 노벨상 수상자, 운영위원의 투표를 통해 두 팀을 선정하여 Best Team Presentation Award와 Unique Team Presentation Award가 수여되었다.
그림 4. Team presentation 진행
2.5. Research Ethics Workshop
게임을 통해 연구 윤리를 습득하고 토론하는 research ethics workshop이 진행되었다. 제비 뽑기를 통해 배정된 그룹 내에서 여러 주제에 대해 그룹원들과 토의하며 어떻게 하면 연구 윤리에 위배되지 않는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게임에서 나온 사례가 연구자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연구 현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실제 윤리적 딜레마 상황과 유사하여 모두가 공감하며 집중하였다.
그림 5. 연구 윤리 워크샵에서 진행한 게임
2.6. 연구 기관 방문
모든 참가자들은 제시된 기관 Inter-University Research Institute Corporation High Energy Accelerator Research Organization (KEK), National Institute for Materials Science (NIMS), INTERNATIONAL INSTITUTE FOR INTEGRATIVE SLEEP MEDICINE (IIIS)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방문할 수 있었다. 본 저자는 재료과학 연구 기관인 NIMS에 방문하였으며, 이곳에서 Dr. Takashi Taniguchi의 “High-pressure synthesis of high-quality single crystals for quantum devices and graphene electronics”라는 주제의 스페셜 강연을 청강하고 세 곳의 주요 연구실에 직접 방문하여 NIMS의 연구시설과 환경이 어떤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Single-Molecule Atomic-Resolution Real-Time Electron Microscopy (SMART-EM)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평면형 전구체인 Truxene 유도체(C60H30)가 전자빔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입체적인 풀러렌(C60)으로 변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한 SMART-EM을 직접 마주하였는데 [4], 원자 하나하나를 실시간으로 구별할 수 있는 0.1 nm 이하의 분해능을 가지는 TEM을 관찰한 것이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러한 다른 기관의 연구 환경을 경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동 연구 및 협력을 이끌어냄에 있어 매우 귀중한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림 6. NIMS 기관 방문
2.7. Cultural experience program
일본에서 주최하는 미팅이기에 일본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또한 마련이 되었다. 단체로 일본의 전통 춤 Awa Odori를 관람하고 또 다 함께 춤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참가자들은 다도 체험, 보자기 싸기 체험, 향주머니 만들기 체험 중 한 가지 체험을 골라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외에도 올해는 도쿄와 가까운 쓰쿠바에서 HOPE Meeting이 개최되었기 때문에 단체로 도쿄 아사쿠사에 방문하여 관광하는 시간도 가졌다. 3월이지만 일본엔 벚꽃이 이미 피기 시작하였기에 참가자들과 함께 벚꽃 구경을 하고 맛있는 음식도 같이 나눠 먹었다. 단체로 관광버스를 타고 다녀오며,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이 자유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림 7. 일본 문화 체험 프로그램
2.8. 참가자들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
HOPE Meeting에서는 다 같이 밥을 먹으며 네트워킹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 조식부터 석식까지 매 끼니를 다 같이 식당에서 함께하며 같은 테이블에 앉은 참가자들 혹은 운영위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미팅 시작 하루 전 모두 모여 저녁을 먹고 공통점 찾기나 이름표 찾아주기 같은 ice breaking 게임을 하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또한 HOPE Meeting 첫째 날에는 Reception이, 마지막 날에는 Farewell Dinner가 마련되어 술과 음식을 함께 즐기며, 편안하게 네트워킹하는 시간이 있었다. Reception에서는 HOPE Meeting alumni들과 여러 관계자들 및 교수님들이 참석하여 더 폭넓은 네트워킹을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farewell dinner에서는 HOPE Meeting이 무사히 마무리되었음을 축하하며, 장기자랑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때 K-culture를 좋아하는 다른 나라 참가자들이 요청하여 다 같이 강남스타일을 추기도 하였다. 참고로 이러한 네트워킹 시간 동안 참가자들과 인스타그램 혹은 링크드인 아이디를 많이 공유하곤 했는데,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싶은 독자께서는 이런 SNS를 미리 준비해서 가시는 것을 추천한다. HOPE Meeting이 끝난 지금 다들 학회 참가 후기를 공유하며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림 8. 참가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진행한 네트워킹
3. 총평
올해로 17회째 진행되는 일본 HOPE Meeting은 각 나라에서 선정된 연구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학술대회로 우수한 연구자들과 일주일간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들이 그들의 연구자로서의 인생관을 공유하고 함께 인생의 가치를 고민해 주며 교류하던 시간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다. 또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 발표를 통해 학문적 지식을 넓힐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팀 프로젝트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함께 하면서 연구 공동체와의 협력의 중요성을 느끼며 또 다른 방면에서 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HOPE Meeting이 매년 일본의 다른 도시에서 개최된다고 하여 이걸 보시는 독자분들께서 겪는 HOPE Meeting은 또 다른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연구자로서 더 열심히 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학회였고,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만큼 일생에 한 번 참여할 수 있는 HOPE Meeting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하며, 한국연구재단 사업의 일환인 만큼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길 바란다.
[AI 도구 활용 내역] Gemini 3 (2026), 본 보고서는 참가자의 경험과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일부 정보 확인을 위해 AI 기반 검색 도구를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4. 참고문헌
==>첨부파일(PDF) 참조
간략한 학회 소개 본 학회는 일본 학술진흥회(JSPS)에서 주최하는 학회로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저명한 과학자들과의 만남의 기회 및 강연을 제공하여 학문 및 연구 활동 촉진, 해외 신진 과학도들과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제공하여 인적 네트워크 형성 및 우수 연구 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학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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