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기 유전체 해독으로 척추동물 기원과 해양 바이오소재 가능성 밝혀 -
충북대 조성진 교수
충북대학교(총장 직무대리 박유식) 생물학과 조성진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바다 모래 속에 사는 작은 해양생물인 창고기의 유전체를 해독하여 인간을 포함한 척추동물의 기원을 이해하는 열쇠이자 미래 해양 바이오소재 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간을 포함한 척추동물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연구팀은 창고기(Asymmetron lucayanum)의 유전체를 염색체 수준에서 분석해 척삭동물 조상의 유전자 구조를 복원했다. 창고기는 약 5억 년 전 척추동물과 공통 조상에서 갈라진 생물로, 형태와 유전체 변화 속도가 느려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기존 연구는 대부분 Branchiostoma 속 종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번 연구는 가장 먼저 분기한 Asymmetron 계통의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기존 창고기 유전체와 비교한 결과, 오랜 진화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배열 구조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보존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몸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 유전자군인 혹스 유전자(Hox genes)의 진화도 분석했다. 그 결과 창고기의 혹스 유전자 클러스터는 오래된 조상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종에서는 유전자 배열 역위와 전이인자 침입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척추동물에서 일어난 2R whole genome duplication 이전 단계의 유전자 진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면역 관련 유전자 분석에서 톨 유사 수용체(Toll-like receptor)와 NOD-like receptor 유전자군의 원형이 이미 창고기에서 존재함을 확인했다. 이는 복잡한 면역 시스템이 등장하기 이전에 기본적인 면역 유전자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진화 연구를 넘어 해양생물 유래 유용물질 개발 가능성도 제시한다. 창고기와 같은 원시 해양생물은 독특한 면역 반응, 환경 적응 능력, 특이 단백질 및 대사 경로를 지니고 있어 신약 및 바이오소재 개발의 잠재적 원천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항염·면역조절 물질, 기능성 소재, 생체 조절 물질 개발 가능성이 기대된다.
조성진 교수는 이번 연구가 척삭동물 조상의 유전체 구조를 복원하는 기준점을 제시했으며, 작은 해양생물이 인간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유전체 데이터가 향후 진화발생생물학 연구와 바이오소재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UC San Diego의 Linda Holland 교수, 대만 Academia Sinica의 Jr-Kai Yu 교수, 중국 Sun Yat-sen University의 Jia-Xing Yue 교수 등이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했으며, 중점연구소 사업과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 부산물 바이오소재화 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창고기 (Asymmetron lucayanum)
[사진=충북대학교]
창고기 유전체 [사진=충북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