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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종합
[포닥의 삶]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나의 취미생활
Bio통신원(김포닥파닥)

안녕하세요, 김포닥파닥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이제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많이 쌀쌀하네요. 평소에 한국이랑 날씨가 의외로 비슷해서 역시 같은 지구촌이군!! 이라며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요, 9월 초인 현재 지금 한국은 아직도 최대기온이 30도가 넘는다는 말을 듣고, 내가 있는 곳이 한국에서 멀긴 멀구나를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미국이 멀긴 먼가 봅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제가 근무하고 있는 미국 대학에서 가끔씩 쉴 때 어떻게 쉬는지 일상을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할 때는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바람을 쐬고 싶으면 무작정 캠퍼스를 걷곤 했습니다. 연구실과 농구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음악을 들으며 30분 이상 걷다 보면 기분이 조금 나아지곤 했죠. 그리고 가끔씩 연구실 사람들과 퇴근 후 맛난 음식과 맥주 한두 잔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했었죠.
제가 있는 미국 대학에서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우선, 가끔씩 답답하거나 그러면 마찬가지로 캠퍼스 산책을 합니다. 뭔가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햇빛이 강하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같은 지구이면서도 왜 이렇게 미국은 항상 햇빛이 강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 선글라스 겸용 안경을 하나 새롭게 장만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있는 캠퍼스는 평지로 된 곳이어서 산책을 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길을 걸으며 많은 외국 학생들은 보거나 예쁜 학교 건물들을 보면 문득 아, 내가 미국에 있긴 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 점심즈음에는 교내에 파머스마켓이 열려서 가끔씩 들러 점심을 해결하기도 하죠.
제가 있는 대학교에는 굉장히 큰 규모의 체육관이 있습니다. 규모가 상당하고 시설도 최신식이라 운동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출근하기 전에 아파트 헬스장에서 가볍게 조깅을 했었는데요, 뭔가 환경을 바꾸고 싶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것 같아 올해부터는 학교 체육관에서 아침 조깅을 합니다. 조깅을 가볍게 하고, 샤워를 하고 걸어서 오피스로 출근을 합니다. 그리고 사과 하나를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일을 시작하죠. 그리고 이 체육관의 큰 장점 중에 하나는 바로, 전동 마사지체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무료이지요. 마사지체어 옆에는 항상 소독티슈가 구비되어 있어 사용 전 후로 깨끗이 닦습니다. 가끔씩 오후에 식곤증으로 잠이 오거나 집중이 안될 때 와서 사용하면 정말 개운합니다.
오전에 일찍 출근해서 일을 하다 보면, 한 달에 한두 번씩 오전시간에 갑자기 학교 이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음식 시식 테스트를 하니 참여를 원하신 분들은 지금 오시면 됩니다라고요. 그리고 그 밑에는 오늘의 메뉴와 테스트 참여 보상이 뭔지도 나옵니다. 솔직히 저는 메뉴를 크게 신경 쓰진 않지만, 종종 보상으로 주는 5달러 아마존,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는 아주 대환영입니다. 운 좋게도, 시식테스트 하는 건물이 바로 옆건물이라 걸어서 5분도 안 걸리죠. 도착을 하면, 칸막이로 나뉜 책상이 있고, 의자에 앉아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 직원분께서 작은 용기에 담긴 음식을 건네줍니다. 그럼 저는 맛을 보고, 컴퓨터 화면에 솔직한 평가를 하면 되죠. 메뉴는 그때그때 다릅니다. 가끔씩은 물 맛에 대한 평가를 하기도 하는데요. 3컵의 물을 주고, 그중 다른 회사제품 1개를 고르시오. 같은 것이 나옵니다. 그런 재밌고 소소한 테스트를 마치면 5달러 기프트카드를 받게 되죠. 바쁠때는 가기 힘들지만, 딱 일하다가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이메일을 받으면 정말 최고의 휴식과 보상이죠. 요즘 환율도 많이 올라 5달러면 거의 7천 원입니다.
내용이 생각의 흐름대로 작성하다 보니 두서가 많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종종 즐기는 스포츠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저는 주로 농구를 좋아해서 한국에서는 친구들과 농구를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오니 아는 친구도 없고 농구장도 멀어서 할 기회가 많지 않더라고요. 가끔씩 학교 체육관에 가서 농구공을 들고 혼자 놀고 있다 보면, 착한 외국인 친구들이 같이 게임하자며 말을 걸어줍니다. 그럴 때 저는 기다렸다는 듯이 흔쾌히 수락을 하고 같이 재밌게 농구를 하죠. 말 걸어주는 친구들이 없으면 그냥 혼자 연습하다가 돌아오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한인 교회에서 농구를 하시는 분들끼리 카톡방을 만들었는데, 다행히 저도 거기에 끼게 돼서 어쩌다 시간이 맞으면 참석하기도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부터 미식축구, 플래그 풋볼이라는 운동도 꾸준히 해왔었습니다. 플래그 풋볼은 간이 미식축구 같은 스포츠인데요, 미국에서 아주 인기 있는 생활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제가 있는 대학은 스포츠 클럽 시스템이 워낙 잘되어있습니다. 학기마다 스포츠 종목 별로 작은 대회가 항상 있고 그걸 관리해 주는 학교 웹페이지가 있습니다. 그곳에 팀을 만들어 등록을 하거나 팀이 없이 Free agent로 용병처럼 자기 어필을 하며 다른 팀에 합류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저는 이전 경험들을 잘 살린 자기소개서로 다른 미국인들 팀에 초청받아 용병으로 뛸 수 있게 되었죠. 그래도 한국에서 갈고닦은 실력이 미국에서도 나름 먹혀주니 뿌듯하더라고요.
그리고 주말엔 가끔씩 아내와 함께 동네펍을 가거나 시골을 벗어나 2-3시간 거리에 있는 큰 도시로 가서 콧바람을 쐬고 오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제 글을 보면서, 포닥이면 일만 열심히 할 것이지 왜 이렇게 다른 것들을 많이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거야?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일만 열심히 해서 얼른 성공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왔습니다. 그렇지만, 제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으면 결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나름 저만의 살 길을 찾은 거랄까요.
솔직히 한국에서 도심 한복판 시끌벅적한 곳에서 평생을 살다가 미국 시골 대학에 오니 심심하고 외롭긴 합니다.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4캔에 만원 맥주를 사고, 배달어플로 치킨을 미리 시켜놓던 기억, 만오천 원에 떡볶이 순대 오뎅 세트를 포장해서 집에 가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합니다. 친구들과 즐겁게 불금을 보내던 순간도 그립고요. 제가 있는 미국에서는 더 이상 그런 삶은 없지만, 이곳도 나름 괜찮은 것들이 많더라고요.
저처럼 해외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신 모든 포닥분들과 가족분들, 스트레스 관리 잘하셔서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려고 지금 해외에 나와있는 거잖아요.
예전에 어떤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행복한 게 아니라, 자주 웃는 사람이 행복한 거라고요.
다음 연재에서 뵙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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