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ussion과 Reference는 논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단원이다. 논문을 출판하는 행위가 단순히 데이터만 발표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과학에 참여하는 과정인 이유는 바로 이 discussion과 reference에 있다. 저널의 편집 방향에 따라 discussion은 conclusion이라는 제목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Discussion은 직역하면 토론, 토의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데, 각종 주장과 의미 부여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단순히 결론만 정리하는 conclusion과는 구분된다. 오늘 연재에서는 discussion과 reference 파트에서는 어떤 내용이 담기고 읽을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읽으면 좋은지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1. Discussion
Discussion 파트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담긴다.
- 결론 및 요약
- 데이터의 해석과 의미 부여
- 연구의 함의 및 선행 연구와의 비교
- 연구의 한계와 남은 과제
하지만 대체로 discussion은 다른 파트들과 다르게 정해진 양식이나 틀이 없고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내용을 구성하는 것 같다. 때문에 논문마다 discussion 파트에 담기는 내용 역시 제각각이다. 어떤 논문은 이미 result에서 정리한 내용을 재정리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하기도 하고, 어떤 논문은 굉장히 controversial 한 주제에 대해 다루는 경우 반대 결론을 내렸던 다른 선행 연구를 비판하며 본인 연구의 타당성을 열심히 주장하기도 한다.
1-1. 결론 및 요약
앞선 연재에서 언급했듯이, result 파트의 각 단락마다 데이터들이 어떤 의미인지 정리하는 문장들이 존재한다. 이 내용들을 다시 한번 큰 흐름으로서 정리하며 '우리가 무엇을 해냈는지' 전시하는 공간으로서 discussion이 작동하기도 한다.
1-2. 데이터의 해석과 의미 부여
필자는 result 파트를 잘 읽었다면 discussion에 이런 부분은 가볍게 읽고 넘기곤 하지만, 잘 이해가 안 되었던 파트는 discussion을 보며 '아, 이게 이런 내용이었구나'라고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abstract와 겹치는 면모가 있지만, discussion에서는 구체적인 실험이나 피규어의 데이터를 언급하며 재정리해주는 방식으로 요약을 한다. 동시에, 그 데이터들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한다. Biological 한 맥락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이 사실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의 의미를 부여하는 파트이다.
1-3. 연구의 함의 및 선행 연구와의 비교
논문 내부적으로 이 데이터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앞서 서술했다면, 이 연구가 해당 분야의 거대한 흐름 안에서 어떤 퍼즐조각으로서 작동하는지를 설명하기도 한다. 어떤 것들이 안 밝혀졌었는데 이 연구를 통해 무엇을 밝혀냈는지, 이 연구가 어떤 내용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새로운 것을 개척했는지 등을 서술한다. 만약 학계에서 의견이 갈리거나 논쟁적인 주제를 다룬 연구의 경우, 다양한 주장들을 펼쳤던 선행 연구들을 언급하며 학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명시해주기도 한다. 이 파트에서는 필연적으로 과거의 선행 연구들을 많이 인용하게 된다.
1-4. 연구의 한계와 남은 과제
하지만 모든 연구가 완벽할 수는 없다. 논리를 전개하는 데 있어 흐린 눈으로 비약을 넘어간 부분을 이실직고하며 어떤 연구를 통해서 보충되어야 하는지 언급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이 연구에서 뒤따라 나온 질문이지만 밝혀낼 수 없었던 부분을 언급하기도 한다. 저널에 따라서는 limitation of the study 챕터를 따로 분리하여 반드시 이 연구의 한계를 적게끔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Discussion의 이런 파트는 향후 어떤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후속 연구 주제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2. Reference
Reference는 논문의 본문에서 인용한 논문들의 리스트를 정리해 놓은 파트이다. 저널마다 그 양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저자명, 논문 제목, 출판 연도는 대부분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Reference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보단 어떤 경우에 논문을 인용하여 citation 해야 하는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 Introduction - 어떤 선행연구의 연장선에서 이 연구가 행해졌는지 언급할 때
- Result - 실험의 근거나 해석의 퍼즐 조각으로 사용해야 할 때
- Discussion - 선행 연구와 비교하거나 논쟁을 위해 언급할 때
2-1. Introduction - 어떤 선행연구의 연장선에서 이 연구가 행해졌는지 언급할 때
앞선 Introduction 읽는 법 연재에서 이미 이 내용은 전부 다뤘다. 그 어떤 연구도 선행 연구의 연장선이지 않고서 만들어질 수 없다. 이 연구를 해야 하는 타당성 역시 어떤 선행 연구들이 존재하는지 언급하면서 내세워진다. Introduction에서 다른 논문들을 인용할 때는 이러한 맥락에서 reference가 필요하다.
2-2. Result - 실험의 근거나 해석의 퍼즐 조각으로 사용해야 할 때
Result에서 선행 연구를 언급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우리가 어떤 실험을 했는데, 왜 하필 이 실험을, 왜 하필 이렇게 실험을 했는지 타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이다. "선행 연구에 의하면 이런 게 밝혀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걸 밝혀내기 위해 우린 이 실험을 했다." 혹은 "선행 연구에서는 이런 방식을 썼었는데, 우리도 그래서 이런 실험을 해보았다."라는 식이다.
두 번째는 해석의 퍼즐 조각으로 사용해야 할 때이다. 어떤 현상을 설명하거나 해석하기 위해서, 내 논문에서 나온 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데이터와 남의 데이터를 종합해서 해석해야 설명이 가능한 메커니즘이 있다. 그런 경우에, 주장을 펼치기 위한 재료로 남의 논문을 가져다 쓴다. "내 논문에서 a, b, c를 밝혀냈는데, 저 논문의 d와 연결해서 해석해 보면 이러이러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라는 식이다.
2-3. Discussion - 선행 연구와 비교하거나 논쟁을 위해 언급할 때
이 역시 이번 연재 윗부분에서 거의 다 다뤘다. 본 연구를 선행 연구와 연결 짓거나, 비교하거나, 논쟁을 위해 언급할 때 해당 논문을 인용하곤 한다. 이 경우에도 result에서와 같이 내 연구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선행 연구가 필요하게 되어 인용하는 경우도 있고, 직접 반박하기 위해 나의 데이터와 함께 언급하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논문의 discussion에서 읽은 내용 중에 인상 깊은 문장을 한 가지 공유하며 이번 연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How do we take advantage of phase separation principles established in physics and chemistry to more effectively improve our understanding of this form of regulatory biology? Addressing these questions at the crossroads of physics, chemistry, and biology will require collaboration across these diverse sciences. (Sabari et al. 2018.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