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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유럽 석사 후 해외 취업 도전기] #6. 교수님께 추천서 요청하는 방법
Bio통신원(구름)
안녕하세요!
오늘은 교수님께 (또는 직장 상사도 가능) 추천서 받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연재인 #5. 유럽 대학원 지원을 위한 CV 작성법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꼭 먼저 읽고 작성하신 후에 추천서 요청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1. 추천서 요청하기
CV와 지원동기서가 다 작성되었다면 이제 교수님 추천서를 받을 차례입니다. 사실 저는 CV를 미리 작성해 둔 게 있었던 상태여서 이걸 가장 먼저 했는데요. 그 이유는 저는 졸업한 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기 때문에 제가 아는 교수님들이 다 은퇴를 하신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혹시나 은퇴한 교수님의 추천서를 받아서 써도 되는지, 그리고 현재 남아계시지만 잘 모르는 교수님께 받을 수 있을지 몰라서 미리 연락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의외로 저에게 제일 막막한 서류가 추천서였답니다. 은퇴하신 교수님들께는 졸업 후에도 종종 스승의 날이나 생신 때 안부 연락을 드렸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현재 학교에 남아계신 교수님과는 친분이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저를 가르쳐주셨던 교수님은 현재 학교에 딱 두 분만 남아계셨어요. 한 분은 교수님 자체는 너무 좋으신 분이지만, 제가 어려워서 기피했던 과목의 교수님이셨고, 다른 한 분은 제가 너무 좋아했던 과목이지만 대하기 참 어려웠던 츤데레 타입의 교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나와 있는 방법대로 이메일과 카카오톡 중에 어떤 걸로 연락을 드릴지 고민하다가 그래도 제 사진이 걸린 카카오톡으로 보내야 절 기억하시지 않을까 싶어 카카오톡을 선택했습니다. 학교가 집이랑 너무 멀기도 해서 저는 일단 제 상황을 설명하며 추천서 작성이 가능할지 구구절절한 장문의 카톡을 보냈습니다.
한 교수님은 흔쾌히 작성해 주겠다며 바로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하셨고, 다른 교수님은 찾아오지도 않고 작성해 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굉장히 당황했는데요…. 가능하다고 하시면 받으러 가려고 했는데 앞뒤 사정을 모르는 교수님께서는 무례하다고 느끼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이건 교수님 성향마다 다를 수도 있고 또 재학생과 졸업생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는데요. 저는 졸업한 지 오래되어 교수님들께서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는 상황이었고, 성향을 잘 알지 못하는 교수님이셨어서 정말 어쩔 줄 몰라 쩔쩔맸습니다. 컨텍 방법은 본인의 상황을 맞게 잘 판단해서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제 경험에 비추어 조언을 드리자면 재학생이라면 먼저 찾아뵙고 여쭤보는 게 상대적으로 쉬울 테니 그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졸업생이라도 이메일로 방문할 수 있을지 시간 약속을 잡는 개념으로 문의드리는 방향이 더 정중하고 좋을 것 같아요. 얼굴을 밝히고 싶다면 링크드인 주소를 같이 넣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CV와 지원 동기서를 먼저 준비한 후에 추천서를 받으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교수님을 찾아뵐 때 그런 서류를 들고 가면 더 좋거든요. 그걸 참고해서 추천서를 써주실 수도 있고 이 학생이 이 정도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구나! 하면서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실 거예요. 저는 지원 동기서가 당시에 없었고, 심지어 어느 학교에 지원할지 갈팡질팡하던 시기여서 교수님께는 대충 몇 개 정해서 말씀드렸었는데 그 이후에도 추가되는 학교가 있어서 또 부탁을 드리려니 너무 죄송스럽고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학교마다 추천서 양식과 원하는 형태가 조금씩 달라서 수정이 필요한 때도 있거든요.
결론적으로 저는 두 분 모두 일주일 만에 이메일로 추천서를 먼저 작성해서 보내주셔서 잘 받았고, 이후에 학교로 찾아가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교수님은 굳이 안 찾아와도 된다고 하셨지만, 막상 가니까 얼굴이 기억난다면서 정말 반가워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도 하고 대학원 선택할 때 어떤 걸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셨습니다. 추천서를 받을 때 어떻게 컨텍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각자 교수님 성향 잘 판단하셔서 정중히 부탁드려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챗 GPT 추천서 샘플 2. 추천서 작성 꿀팁
저처럼 추천서를 직접 정성껏 작성해서 주시는 천사 교수님도 계시지만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학생이 직접 작성하고 교수님께서 서명만 해주신다는 분도 많더라고요. 저도 혹시나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또 챗 GPT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챗 GPT 없었으면 대학원 지원을 못 했을 거 같아요. 똑똑하게 잘 활용하면 정말 고마운 플랫폼입니다. 우선 챗 GPT는 상세하고 정확한 명령을 좋아하므로 아래 내용을 작성해서 요청해 보세요.
1. 본인 이름
2. 본인 학점
3. 교수님 성함 & 연락처와 이메일 정보
4. 교수님에게 들었던 수업명과 성적
5. 수업 중에 기억 남는 내용이나 일화 (예를 들면 재밌었던 실험, 실패 역경 극복, 팀 프로젝트 등)
6. 교수님과 함께 있었던 개인적인 이야기 (면담, 조언, 포럼, 연구 등)
7. 나를 평가할 만한 요소 (출석 지각없고 과제도 제때 제출하고 성실했다, 항상 발표를 적극적으로 했다, 실험에 호기심이 많았다, 학과 행사에 적극적이고 교우관계가 원만했다, 해외 생활에 관심이 많았다는 등)
8. 오늘 날짜
9. 학교 로고 : 학교 홈페이지에 가면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10. 학교 주소
이런 부분을 쭈욱 적고 "OO 대학원에 지원할 건데 교수님 관점에서 나를 추천하는 대학원 영문 추천서 PDF/WORD 파일로 작성해 줘."라고 입력하면 챗 GPT가 작성을 해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적은 내용 + 챗 GPT가 써준 추천서 파일 모두를 교수님께 참고 자료로 다 보내드렸어요. 저는 교수님들께서 워낙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일일이 직접 작성해 주셔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제가 수업 때 이런 내용의 발표를 했었다고 적어놨던 부분도 반영해서 써주셨더라고요. 교수님이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기 때문에 당연히 어떤 수업에서 어떤 발표를 했는지 기억하시지 못하시니 이렇게 알려드리면 좋아요. 그래서 저는 그때 발표했던 ppt까지 참고 자료로 다 첨부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추천서를 정말 잘 써주셔서 덕분에 다 붙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교수님들 최고)
추천서 형식을 만드는 것도 꽤 신경 써야 하는데요. 학교에서 제공하는 형식이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찾을 수가 없어서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교수님의 확인을 받아 겨우 완성된 형식으로 서명을 받았습니다. 어떤 교수님은 전자서명이 들어간 PDF 파일을 주셨고, 어떤 교수님은 직접 자필 서명 후 스캔본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학교는 그냥 이걸 내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일부 학교는 교수님의 서명 + 도장을 요구했고, 다른 곳은 심지어 교학팀의 담당자 정보 + 연락처 + 학교장 도장까지 받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받으러 가시기 전에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에서 원하는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한 번에 받으러 가셔야 해요. 저도 이 부분을 간과했지만 다행히 저는 학교를 두 번 가지는 않았는데요. 교수님을 찾아뵐 때 성적표에 석차 기재를 하러 교학팀에 한 번 들린 적이 있고, 그때 저를 보셨었기 때문에 교학팀 담당자님이 편의를 봐주셔서 정보와 학교장 도장을 찍어서 이메일로 스캔본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이렇게 추천서를 파일로 첨부하면 되는 편리한 학교들이 많지만, 직접 지원하는 대학원에서 지정 양식을 교수님께 직접 보내서 따로 받기도 합니다. 특정 질문이 포함된 추천서를 보내기도 하고요. 이 경우 저는 추천서 내용을 볼 수 없고 오직 교수님과 학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행실이 별로였던 학생이면 교수님들은 이런 경우 솔직하게 추천하지 않는다고 작성하는 때도 간혹 가다 있다고 해요. 저는 우선 카카오톡으로 연락드렸다가 혼난 경험이 있으므로…. 혹여나 잘 안 써주시면 어쩌나 하고 불안해했었는데요. 저희 교수님들은 정말 천사셔서 이렇게 추천서 써서 보냈다고 그걸 또 제 이메일로 굳이 확인하라고 보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잘 써주신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 항목은 솔직하게 이 학생이 졸업한 지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적으신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억지로 좋게 쓰는 것보다 차라리 솔직한 이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 학교도 문제없이 합격했습니다.
저는 지원하는 학교가 많아서 첫 문장은 Dear, 입학 담당자님께 라고 general 하게 적힌 추천서를 받았는데요. 만약 한두 개만 지원하신다면 해당 학교의 이름을 넣어서 추천서를 받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러면 뭔가 더 간절해 보이고 진정성 있어 보이거든요. 나는 딱 목표가 이 학교뿐이다! 이런 느낌? 그런데 지원 학교가 많다면 그만큼 교수님께 일일이 이름이 다른 추천서에 서명을 받아야 하므로…. 그건 너무 아찔하니까 제너럴로 하나만 받으시길 추천해 드려요. 저는 학교에 많이 지원해서 사실 은퇴하신 교수님께도 추가로 부탁을 드렸어요. 이렇게 해야 교수님들도 부담이 줄어들고, 제가 진짜 합격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은 저를 정말 잘 아는 교수님이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제 지도교수님이셔서 상담도 정말 많이 했고, 제가 유럽에 공부하러 나갈 때마다 유럽 거주 경험이 있으셔서 조언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또 그 교수님께서 방문 연구원으로 지내셨던 유럽의 학교를 학부생 때 저에게 석사에 도전해 보라고 추천해 주셨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원하는 학교에 은퇴하신 명예교수님도 추천서 작성이 가능한지 문의하니 “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가능하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게 추천서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이 학생을 추천하는지에 대한 진정성이 담겨있으면 됩니다.
제 지도 교수님께서 학부생 때 석사하러 가라고 추천해 주실 땐 안 가더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학교에 지원한다고 말하니 이제는 학비가 무료가 아니라 너무 아쉬워하셨지만, 추천서는 정말 온 마음을 다해 써주셨습니다. 정말 누가 봐도 저에 대해 잘 아는 게 느껴질 정도로 세세하게 적어주셨더라고요. 추천서 읽다가 눈물이 난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정말 다 따뜻한 학과 교수님들을 만나 늘 존경하면서 공부할 수 있었고 또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까지 제 미래를 위해 정성껏 도와주시는 교수님들을 보면서 저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대학원 지원할 당시엔 정말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감사하게도 참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제 지난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좋은 과정이었던 거 같아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순조롭게 추천서 받을 수 있기를 바랄게요!
오늘도 추천서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아낌없이 나눠드린 것 같아요. 지금까지만 잘 따라오셨다면 학교를 지원하는 데 무리가 없을 거예요. 다음 시간에는 나라마다 지원 시 차이점이나 특이점 그리고 합격 후기 등을 들려드릴게요. 혹시나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점이나 더 다뤄줬으면 좋겠는 콘텐츠가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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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유럽 석사에 도전하며 해외에서의 커리어를 꿈꾸고 있습니다. 유학과 취업까지의 여정을 솔직하게 기록하며, 누군가의 도전에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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