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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유럽 석사 후 해외 취업 도전기] #2. 해외 유학 국가와 학교는 어떻게 골랐을까? + 무료 유학원 활용 꿀팁!
Bio통신원(김지수)
저는 유럽이라는 큰 틀만 정해놓고, 특정 국가에 대한 선호도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공할 분야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학교를 우선적으로 찾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대학원은 학사 때 수강한 전공과 유사한 과목으로만 지원이 가능한데요, 이는 석사 과정의 심화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학부 시절에 필수 선수과목을 이수했는지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사 때 들은 과목을 일일이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기존 전공과 다른 분야라도 경력이나 경험이 충분하다면, 그 점을 어필해 다른 학과로 입학이 허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전공과 직업이 일치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같은 전공으로 지원했어요. 다만 한국에서는 식품생물공학을 전공했는데, 유럽에서는 이 분야가 보통 식품공학과 생물공학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독일이 학비가 없거나 저렴하고 대학 랭킹이 평준화 되어있다는 이유로 지원하려고 했는데, 챗GPT에게 물어보니 다른 나라의 유명한 학교들도 많이 추천해 줘서 더 폭넓게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챗GPT에 "식품공학으로 잘 알려진 유럽 대학원을 추천해 줘."라고 입력하니, 추천 대학 리스트가 나왔고 그중 하나가 네덜란드의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현지 발음은 바헤닝언 대학교)였습니다. 처음 듣는 학교였지만, 학부 때 교수님들께 여쭤보니 '와게닝겐은 전 세계에서 식품공학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또 챗GPT가 추천해 준 영국의 레딩 대학교, 스위스의 ETH 취리히, 스웨덴의 룬드 대학교, 프랑스의 AgroParisTech 등도 식품공학으로 잘 알려진 학교라고 하셔서 챗GPT의 정보가 꽤나 신뢰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챗GPT는 각 나라의 세부 정보를 알기 어려운 저에게 정말 유용한 도구였어요. 이게 바로 챗GPT의 순기능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영국,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핀란드, 프랑스의 대학원에 Food Technology 전공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원 동기서와 이력서(CV)를 작성하면서, 저의 학업과 직무 경로를 돌아보니 생물공학 쪽에 훨씬 더 흥미를 느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생물공학을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챗GPT에 다시 "생물공학으로 잘 알려진 유럽 대학원을 추천해 줘."라고 물어봤습니다.
이 추천 중에서 저는 룬드 대학교와 와게닝겐 대학교의 Biotechnology 전공에 지원했습니다. 또한 챗GPT의 추천은 아니었지만, 덴마크의 학교에도 따로 지원했는데요, 그 이유는 맨 아래에서 공개하겠습니다!
한편, 영국과 핀란드 그리고 독일은 전공이 세분화된 경우가 많아 저와는 잘 맞지 않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스위스의 ETH 취리히는 유럽 최고의 공대로 잘 알려져 있고 생물공학 분야에서도 손꼽히는 대학이지만, GRE 점수가 없었던 저는 아쉽게도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ETH는 11월에 단 한 달간만 접수를 받는 학교라, 서류나 시험 점수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서울에서 열리는 유학 박람회는 필수로 참여했습니다. 마냥 인터넷만 믿고 조사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보를 균형 있게 비교하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주로 서울의 코엑스, 고양시의 킨텍스, 부산의 벡스코 등 다양한 장소에서 유학 박람회가 열리니, 유학원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 광고 배너를 확인하고 참여해 보세요. 대부분 무료입장이고, 유학원 직원들과 현지 학교의 입학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학교를 홍보하니, 관심 있는 학교가 있다면 꼭 참석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브로셔도 받아볼 수 있고, 궁금한 점도 직접 물어볼 수 있어요.
저는 종로 유학원, EDM 같은 사설 유학원도 찾아갔는데요, 언제든 상담은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박람회가 없는 시즌이더라도 기다리지 마시고 해당 업체에 직접 연락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총 두 번의 유학 박람회에 참여했습니다.
첫 번째는 종로유학원이 주최한 박람회였어요. 종로유학원은 대형 사설 유학원이라 자체 건물에서도 수시로 설명회를 열고 있고, 코엑스에서도 많은 부스를 열어 상담을 받을 수 있었어요. 미국의 IVY리그나 영국의 옥스퍼드, 캠브리지 같은 명문대학교들도 많이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전등록을 하고 왔기 때문에, 가자 마자 현장에서 제 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상담신청서를 출력해 주셨고, 그걸 안내해 주시는 분에게 보여드리니 제 전공과 관련된 상담 부스로 바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유럽 유학이 목표라 영국 중심으로 상담을 받았고, 해외 취업이 목표라고 말씀드리니 캐나다 부스도 함께 예약해 주셨습니다.
당시 영국 여행을 다녀온 직후라 에든버러에 푹 빠져있던 상태였고,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에든버러 대학교에 관심이 많아 해당 학교를 담당하시는 분께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 부스는 예약을 하고 왔어도 줄 서야 할 만큼 인기가 많았고, 담당자분은 제 학점과 연구 경력을 보고 옥스퍼드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다만 옥스퍼드는 인터뷰 준비가 핵심이라, 현지 학생과 연결해 에세이 작성 및 면접 대비를 진행하는 데 6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따로 알아보니,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서 제 전공은 일반적인 1년 석사(수업+논문)보다는 2~4년간 독립적으로 연구 후 논문으로 졸업하는 ‘연구 석사’ 과정이 더 많았고, 이는 석사 후 현지 취업을 원하는 저와는 맞지 않는 유형이라 결국 지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는 IDP (IELTS 공식 주관사)에서 주최한 유학 박람회였습니다.
보통 유학원은 영어권 국가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 박람회에서도 영국,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위주로 상담이 진행됐습니다. IDP 박람회에서는 20개 이상의 영국 대학 현지 담당자와 한국 상담자가 나란히 앉아 1:1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돼 있었어요. 그래서 영어와 한국어 상담이 모두 가능했어요. 저는 식품공학과 생물공학으로 유명한 학교를 추천받고 그중 3곳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시설, 생활, 기숙사, 비자, 취업 정보까지 유용한 내용을 다 직접 물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다른 세션에서는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입학 사정관이 직접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지원 동기서를 쓸 수 있는지 강연해 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때 들은 꿀팁들은 지원서 작성 글에서 자세히 풀어볼게요.
마지막엔 이벤트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기프티콘과 AI IELTS 학습 사이트 ‘테스트 글라이더(Test Glider)’의 무료 체험권도 받아 시험 전에 알차게 활용했습니다. 저는 IDP 주최의 IELTS 장학생으로 선발돼 100만 원의 장학금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건 다음 편 ‘2주 만에 무료로 영어 점수 만들기’에서 자세히 소개할게요.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꿀팁인데요!
IDP 유학원에서는 박람회에 참여하신 분들께 아래 두 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무료 수속 진행
▶ 지원비 면제
IDP는 당일 등록 시, 그날 상담했던 모든 대학교의 무료 수속을 대행해 주고, 지원비까지 면제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무료로 가능한가요?" 하고 여쭤보니, 유학원은 학교로부터 중계비 항목으로 일정 수수료를 지급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학생이 낼 돈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저는 영국 대학원을 지원할 때 이 방법으로 2개의 학교를 무료로 지원했고, 지원서와 CV 첨삭도 무료, 지원 포털 입력도 무료로 대행해 주셔서 아주 편하게 지원했습니다. 추가로 IDP에서는 상담 후에도 계속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후속 관리를 해 주는데요, 입학 시기, 비자 일정, 기숙사 신청 등 중요한 일정들을 따로 안내해 주셔서 일정 관리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영국 지원 후기’ 편에서 더 자세히 다뤄드릴게요!
또한 독일의 경우에는 DAAD(독일 학술교류처)라는, 독일 교육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루는 공식 기관이 있습니다. 한국 서울에도 DAAD 한국사무소가 있어, 원하는 시간을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면 약 30분간 1:1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담 시에는 독일 전역의 지도와 학교 정보를 함께 보며, 어떤 지역과 전공이 본인에게 더 유리할지 꼼꼼히 살펴보며 안내해 주셨고, 현재 독일 유학 및 취업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받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또한, 자격이 된다면 DAAD 장학금도 꼭 신청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학사 졸업 후 시간이 꽤 지나 지원 요건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 대학생이거나 최근에 졸업하신 분이라면 지원 자격이 될 수 있어요. DAAD 장학금은 등록금뿐 아니라 생활비, 항공료까지 지원되는 경우도 있어, 받게 된다면 유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DAAD는 단순히 장학금 지원 외에도, 전공별 추천 대학 리스트, 독일 대학 시스템, 입학 요건, 언어 준비 과정 등 독일 유학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니, 독일 유학을 고민하신다면 DAAD 웹페이지라도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3. 링크드인 & 재학생/졸업생 리얼 후기 적극 활용하기
만약 본인이 석사 후 현지에서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학교와 국가를 선정하기가 더 쉬울 거예요. 저는 챗GPT도, 학교 교수님도, 유학원에서도 추천을 받지 않았지만 덴마크 공대라고 불리는 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DTU)를 지원했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덴마크를 좋아하기도 하고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이 비슷해서), 또 학부 때 효소공학이라는 과목을 참 재밌게 배웠는데, 그때 ‘효소’ 하면 떠오르는 독보적인 회사인 노보자임이 덴마크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연구원으로 일을 할 때도 노보자임의 효소를 이용해서 세탁세제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문득 링크드인에 노보자임을 검색한 후, 그 회사에 재직 중인 연구원들의 출신 대학을 확인해 보니 DTU 졸업생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커리큘럼도 좋았고, 학교의 시스템, 시설, 프로그램들이 제가 원하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링크드인에는 메시지 기능이 있기 때문에 현직자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이 학교가 어땠는지, 이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학교가 도움이 되었는지, 자신이 원하는 직무가 이런 것인데 이를 위해 어떤 학교 프로그램 또는 과목들이 도움이 되었는지 물어본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학교 생활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학교가 그 회사에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지도 물어볼 수 있겠죠? 원하는 직무까지 선명하게 정해져 있다면 그분의 이력을 모방하여 커리어 패스를 걸어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이미 유럽에서 두 차례 거주한 경험이 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현지 친구들과 활발히 연락을 하고 지내기 때문에 언제든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모든 유럽 국가에 친구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사람이 아닌 경우 학교 정보를 알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나라 간 이동이 쉬워서 그런지 친구들도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었고, 그래서 건너 건너 그 학교에 다녔던 친구를 연결해 주어 결국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현지에 아는 친구가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모든 학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고, 그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학생 앰배서더라든지 재학생, 졸업생, 그리고 학교 관계자들에게도 언제든 메시지를 보내 질문할 수 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항상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입학처 직원들의 이메일 주소도 기재되어 있고요. 만약 학교 관계자 외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고 한다면, 언어를 배우는 앱인 ‘헬로톡’과 구인구직 사이트인 ‘링크드인’을 활용해서 현지 사람들 또는 원하는 학교의 졸업생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 현지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놀랐던 사실도 있는데요. 식품공학 분야로 전 세계 탑이라고 알려진 네덜란드의 와게닝겐 대학교는 사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잘 알지 못했고, 오히려 제 친구는 "잘은 모르지만 그 학교가 Animal Science로 유명하다고 들은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친구들이 같은 공대생이 아니어서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유명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교에 진학하는 문화가 아니기도 하고요.
또 독일 현지 친구들은 챗GPT가 유명하다고 알려준 호헨하임 대학교를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독일은 워낙 큰 나라고 대학교가 정말 많으며, 순위가 따로 없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유명한 몇 개의 대학 말고는 알지 못하는 분위기이긴 했습니다. 직업학교도 많이 발달한 나라인 만큼 학교가 세분화되어 있고, 캠퍼스 형태가 아니라 도시 곳곳에 강의실이 분포되어 있는 독일은 학교에 대한 컨셉이 또 다른 것 같습니다. 또한 QS랭킹이라고 불리는 웹사이트 상의 랭킹과는 달리, 독일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학교는 또 다르더라고요. 보통 살고 싶은 지역으로 대학교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랭킹 부분은 일부 국가에서는 도움이 되기도, 되지 않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참고하셔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우리나라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덴마크 공대를 제 주변에 다녀온 친구들이 꽤 있었다는 거예요. 카이스트 공과대학에 다녔던 친구들 중에 교환학생이나 Dual Degree 프로그램을 한 친구들이 몇 있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은 1년은 한국 카이스트에서, 1년은 덴마크 공대에서 수업을 듣고 논문을 쓰면서 두 학교 모두에게서 석사학위를 받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유럽 현지 친구들에게 물어봤을 때 덴마크 공대는 유럽에서 워낙 알아주는 학교라 취업도 잘 되고 수업의 질이 좋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저처럼 특별히 선호하는 국가가 없으신 분이라면, 이렇게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정보를 조사하고, 지원을 해본 후, 합격 결과에 따라 최종 선택을 내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글도 도움이 많이 되셨길 바라면서, 저는 다음 연재로 또 찾아오겠습니다! 다음 편의 주제는 '2주 만에 아이엘츠 영어 점수 무료로 7.0 만들기'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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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유럽 석사에 도전하며 해외에서의 커리어를 꿈꾸고 있습니다. 유학과 취업까지의 여정을 솔직하게 기록하며, 누군가의 도전에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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