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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난 해외 포닥, 한국인은 나뿐이라고?] (1) Apply 그리고 인터뷰
Bio통신원(유남생)
3~4일 뒤, 교수님께선 인터뷰를 위한 Teams link를 보내주셨다. 인터뷰 당일, 내내 Zoom만 써보다가 Teams를 사용하려니 화면공유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15분간 쩔쩔매다가 Zoom에서 해보자며 링크를 다시 보내주셨고 당황하며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흔히 있는 일이라며 괜찮다고 독려해 주셨다. 인터뷰는 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혹은 진행했던 주요 연구 성과에 대해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고로 난 영어를 못 한다. 단어로 말하는 느낌? 그럼에도 생각보다 시간이 없어서 발표는 거의 연습을 못 했고, 어차피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외워서 한들 긴장해서 기억이 안 날 것 같았기에, 모든 내용에 대해 간단한 영어 대본을 만들어서 보면서 발표했다. 역시나 발표 중간중간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서 외웠더라면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에 대해서 설명할 때마다 하나하나 이 실험은 어떻게 한 것이고, 혼자 한 것인지, 왜 했는지 자세한 질문이 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이미 내 영어 실력은 충분히 들켰기 때문에 이후 연구 외적인 질문에 답할 때는 의외로 완전히 긴장이 풀렸다. 연구발표가 끝난 뒤, 왜 미국에 오고 싶은지, 본인 연구실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중에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질문하셨다.
한국에서 포닥 가는 이유야 뻔하니까 난 그런 질문을 왜 하나 했는데, 알고 보니 미국은 한국과 달리 Industry 쪽에도 포닥이 갈 만한 job이 많아서 포닥들이 경력을 쌓고 specialist로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Industry 쪽이 연봉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래서 미국에서 포닥을 한 뒤에 취업을 할 것인지, 교수를 할 것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것을 물은 것이었다. 사실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너의 랩에 합류해서 내 연구 경험을 쌓고 연구 분야를 확장하고 싶다고 짧게 대답했다. 그다음으로는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닌지 만약 돌아간다면 한국에서 무엇을 할 계획인지를 물어왔다.
나는 큰 야망이 있어서 미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 가서 내 능력을 성장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내 목표였었고 잘 맞으면 눌러앉을 생각도, 잘 안 맞으면 2~3년 뒤에 논문 한 편 쓰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어디든 취업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구체적인 대답을 해야 하는 질문 세례가 정말 당황스러웠다. 어찌저찌 당황스러운 인터뷰가 끝나고… 끝인 줄 알았는데, 이번엔 본인이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서 알려주겠다며 장장 한 시간 반이나 그동안 해왔던 연구 내용, 그리고 연구 관심사에 관해서 설명해 주셨다. 내가 완벽히 못 알아듣는 것 같으니 친절히 Zoom에 있는 live caption 기능을 켜주셔서 대략적인 내용을 자막으로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많아서 거의 못 알아들었다. 대충 이 사람이 연구를 열심히 해왔구나~ 하는 정도로만 알아들었던 것 같다.
길고 길었던 교수님의 열띤 발표가 끝난 후에야, 그의 본심을 들을 수 있었다. 교수님은 내가 마음에 든다며 100명의 지원자 중 딱 2명과 인터뷰를 보기로 했는데 그중에 한 명이 나고, 나의 연구 경험과 성과가 impressive 하다며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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