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바이오 관련 동향 뉴스를 신속하게 제공합니다.
뉴스 종합
[나의 대학원 합격기] 영국에서 박사 과정 중인 사람인데 수기 읽어보실래요? - 해외 박사 가기로 마음먹기/국가 정하기
Bio통신원(빙뱅봉쓰)
나의 이 수기는 해외 박사 과정을 꿈꾸는 예비 유학생을 위해 쓰는 글이다. 수많은 해외 박사 과정 입학 수기들이 있지만 각자의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예시는 여러 개일 수록 좋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그에 기여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이 들어서 쓰게 되었다.
특히 나는 영국에서 박사 과정 중인 학생이다. 한국에서 석사 과정까지 하고 박사 과정만 영국으로 유학 간 학생의 경우 혹은 후기를 본 적이 극히 드물다. 그래서인지 영국으로의 박사 과정을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학생들도 보았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 정보가 없어서 선택할 여지조차 없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이 글로 인해 누군가 영국으로의 박사 과정도 고려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
석사과정 면접에서 한 교수님이 그랬다.
“왜 통합 과정으로 들어오지 않고 석사과정으로 들어오는가?”
당시에 나는 그저 멋쩍게 웃으며 제가 연구를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일단 석사과정부터 해보면서 차근차근 알아보려고 한다고 대답했었다.
솔직히 그렇지 않은가. 박사 과정은 기간도 길고 내가 연구자로서 적합한 인재인지도 섣불리 판단할 수가 없는데 무작정 통합 과정으로 시작하기엔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석사 학위를 받으면서 연구가 꽤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하고 싶은 연구 분야로 실험하고 결과 내고 생각하고 글 쓰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몇 년 더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박사 과정을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기왕 할 거라면 과감하게 타국의 연구 환경에서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학부 때부터 계속 생각해 왔던 것이 만약 앞으로 계속 연구자를 할 거라면 학위 과정 중 한 번은 다른 나라에서 그들의 연구 환경을 경험해 봐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바로 옆 실험실만 해도 내가 겪고 있는 지도 방식이나 연구실 환경이 다른데 무려 다른 나라는 얼마나 더 다를지 궁금했다. 다른 나라는 연구 환경이 어떠한지, 연구 주제 선정을 어떻게 하는지, 지도 교수님들의 연구 지도 방식은 무엇이 다른지, 대학원생들 간의 커뮤니티 형성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로 갈지가 고민이었다. 솔직히 선택지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일단 언어가 통해야 하는데 내가 할 줄 아는 유일한 외국어는 영어였기에 어쩔 수 없이 영어가 제1 언어인 나라 위주로만 찾았다. 당연하게도 영미권을 제1순위로 생각했고 그중에서도 영국을 조금 더 우선시했다. 왜냐하면 석사 과정을 주변 친구들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했기에 박사 학위를 받았을 때의 나이를 생각하면 3년이면 학위 과정을 끝낼 수 있는 영국 박사 과정이 훨씬 매력적이었다.
그때부터 영국 박사 과정에 대해 검색을 시작했지만 예로부터 바이오 전공자들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보들은 모두 미국에 관한 것들이었다. 인터뷰 후기, 어떤 교수님이 좋은지까지도 공유가 될 정도로 정말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상에 있었지만 영국에 대한 것은 찾기가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여기 와서 보니 내 주변의 한인 박사 과정 학생들은 대다수가 영국에서 고등학교 혹은 학부부터 수학하기 시작해서 박사 과정까지 진학하게 된 경우였다.
한국인이다 보니 한글이 편해서 한글로 된 정보를 찾고자 했던 것인데,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한글로 된 정보가 없다면 영어로 된 정보로 찾을 수밖에.
우리나라 검색 엔진 웹사이트를 끄고 글로벌 검색 엔진의 대표인 구글을 켰다.
‘U … K … PhD …’ 이런 식으로 기본적인 것부터 검색하기 시작했고 그때 발견한 게 ‘FindAPhD’와 ‘The Student Room’이다.
FindAPhD는 전 세계에 현재 오픈되어 있는 PhD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를 분야 별로 모아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영국, biological sciences로 검색해서 찾아보면 다양한 학교에서 여러 풀 펀딩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학생들만 뽑는지, 유학생들도 뽑는지까지 다 나와 있어서 원하는 정보만 필터링해서 검색해 볼 수 있다.
The Student Room은 사진에도 볼 수 있듯이 영국의 최대 규모의 고등학생부터 대학원생들까지 학교에 진학하려는 모든 예비 및 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다. 나는 주로 postgraduate 탭에 들어가서 글을 읽고는 했는데 합격생들이 실시간으로 글 타래를 만들어서 공유하며 언제 결과가 나왔고 본인의 ‘스펙’은 뭐였는지 등을 논하기도 한다. 마치 미국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The Grad Cafe’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두 사이트만 이용하기엔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기에 일단 관심 있는 프로젝트 몇 개만 추려서 그 학교와 그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 사이트에 모두 다 들어가서 확인해 봤다.
그때부터는 거의 논문 읽는 것처럼 몇 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검색만 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박사 과정을 진학하기까지의 과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몰랐기 때문에 수많은 학교 사이트와 수많은 박사 과정 프로그램 사이트, 심지어 정부 사이트까지 수백 번 들락거리면서 정보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
영국의 박사 과정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학교의 특정 단과대에서 직접 학생을 뽑거나 정부 기관 혹은 재단에서 만든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을 뽑는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셀프 펀드 즉, 자비로 학교를 다니고 후자의 경우는 풀 펀드라서 학비와 생활비 그리고 심지어 프로그램에 따라 인턴십까지 지원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국인 학생들은 후자로 지원해서 다니고 유학생들의 경우에는 석사나 RA(research assistant 한 후에 그 실험실 경력과 교수님의 추천서로 후자를 지원하고는 한다. 영국의 학생 인건비는 교수님의 과제비에서 책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자비로 다닐 수 없다면 무조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박사 과정에 진학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땠는가 하면 굉장히 독특한 경우였다. 먼저, 나는 가고 싶었던 연구 분야가 굉장히 확실하고 구체적이었으며, 벌써 맘속에 지도 교수님으로 모시고 싶은 분을 정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그분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이러한 박사 과정 프로그램을 통해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나의 박사 과정 프로그램에는 주로 수많은 교수님들과 그 교수님들이 제안한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존재해서 앞서 말했던 그 교수님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프로그램은 죄다 찾았고 그중에서 아직 기간이 남아있던 것들만 지원했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찾아봤을 때는 원서 접수 기간이 지난 것도 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 지원해 보고자 하는 분들은 부디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
결과적으로는 어땠느냐 하면, 어떤 것도 통과하지 못했다.
<계속>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오류 신고하기]
박사 과정 유학은 가고 싶은데 어느 나라로 가야 할지 몰라 고민 중이시라고요? 잘 찾아오셨습니다. 영국 박사 과정 나쁘지 않은데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이런 사람도 있구나, 영국 박사 과정은 이렇구나 하시면서 제가 하나의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른 연재기사 보기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