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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종합
[뽀시래기 탈출기] 실험실 내 이모저모
Bio통신원(이주희)
안녕하세요 뽀시래기입니다:> 이번 편은 실험실 내 잡다한 일들과 관련한 내용이에요!
실험실의 규칙 첫 번째는 설거지는 각자! 그 외 잡다한 일들은 대부분 석사생, 학부 연구생들이 맡고 있어요! 매주 수요일마다 연구실, 사무실 청소하기(10분이면 끝나고요~!) tip은 다 같이 모여서 알루미늄 포일 깔고 산처럼 통 쌓아놓고 꽂는데 머리 복잡하고 아플 때 하면 아주 편안해져요~ 노래도 들으면서 다 같이 하면 나름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많이 하는 건 액체랑 고체 LB 만들기예요. 액체 LB는 test tube에 5 ml씩 소분해서 사용하는데 pipet aid를 처음 연습하기 아주 적당하고 재밌는 거 같아요. 이제 나름 2학년이라고 박자 잘 맞춰서 5 ml씩 딱 맞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교수님 말씀에 ‘pipet은 군대로 치면 총이다’ 시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이상하다~ 싶으면 pipet calibration을 해요! 처음에 박사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인데 나름 재밌고 내 총의 능력치는 괜찮은가 판단하거든요. Volume 맞춰서 DDW로 무게 재면 조마조마하면서 숫자 확인하는데 그렇게 떨릴 수가 없어요,,,ㅎㅎ 처음 pipet 사용할 때 사용법을 잘 몰라서 많이 튀었는데 이젠 속도도 잘 조절하고 pipet을 사람마다 다 구매하고 사용하다 보니 더 애정을 갖고 조심히 다루는 것 같아요(그렇지만 가끔 교정 맡길 때 정말 오래 걸려서 속상해요).
실험실의 규칙 두 번째는 buffer는 마지막 사용한 사람이 만들기!입니다. 정말 자주 만드는 건 1% Agarose gel과 SDS-PAGE buffer인 것 같아요! Buffer 만들기 다 좋은데 pH 맞추는 것과 filter 하는 작업은 정말 제일 귀찮은 일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단순 반복 작업인데도 tip 꽂기가 훨씬 더 재밌달까요~?
마지막으로는 실험 자제 구입이에요! 이것도 마지막 쓰는 사람이 대부분 하거나 본인이 필요에 따라 알아서 주문하는 편인데 몇 가지는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맡게 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맡게 되는 것은 tip입니다! Blue, yellow, white 모두 공용 서랍에 보관하는데 tip을 주로 석사생들이 꽂다 보니 저절로 어느 정도 있는지, 어떤 것을 주문할지 바로 보이거든요! 그리고 제 성격상 J가 강하기 때문에(실험실은 교수님을 포함해 모두 P입니다…ㅠ) 주문이 밀리거나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예측하는 것조차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리미리 대용량으로 주문해 놓는답니다.
석사생이 되어서 한 일 중 가장 크다고 느꼈던 것은 실험 조교예요! 교수님 수업 중 실험 과목이 열리면 다 같이 눈치싸움을 시작해요. 과연 이번엔 누가 맡을 것인가…!? 제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거의 왕언니가 담당했는데 언니가 졸업하고 나서 석사생들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넘겨진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가 끝나는 시점에 저에게 왔습니다… 학부와 같은 곳으로 진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교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해보니 알겠어요. 모든 조교님 정말 최고!!) 예전에 제가 배웠던 생각도 나면서 그때의 조교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인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 그 조교님은 실험실 맞은편에서 박사과정의 끝을 달리고 계시더라고요~ 커리큘럼이 같아서 쉬우리라 생각했는데 40명이 넘는 학생들을 관리하고 실험하기가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해서 실험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개강도 하지 않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멈춰있던 실험 시약을 새로 구매하고 실험실을 청소하고 장비들을 확인하는 작업만 한 달 정도 걸렸어요. 제대로 배운 것은 생물 실험이 대부분인데 유기화학 실험 관련이라서 따로 공부해야 할 것들도 많았는데 실험하는 와중에 비커가 터져서(제가 학부생 때도 그랬습니다. 거의 전통인가 봐요. 그래도 다친 사람이 없어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교반기가 무용지물이 되었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줘야 해서 미니 교수님이 된 느낌이었어요(교수라는 직업은 선생님, 지도자, 행정 관리 등 너무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다음 학기에도 친구와 함께해야 하는 데 아주 걱정입니다~
그렇게 지금은 석사 2년 차가 되었지만, 아직도 뽀시래기 그 자체입니다…ㅎ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이건 석사 1년 차 때 일이긴 하죠!) 꼼꼼해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덜렁대는 모습 때문에 아주 작은 사고들이 몇 있었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라섹 수술 2달 후쯤 점점 시력을 모두 회복한 시점에 UV lamp를 제대로 봐서 각막이 손상되어 3일 동안 눈을 뜰 수 없었고요. 그리고 처음 주삿바늘을 접했을 때 다치지 않는 것을 배웠음에도 뚜껑을 분리하다가 손가락에 바로 찔렸어요(정말 피가 장갑을 뚫고 퐁퐁 났답니다). 다행히 사용하기 전 주삿바늘이라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처음 사용할 때는 꼭! 주의해서 사용해야 해요.
마지막으로는 파란색 네임펜에 손바닥이 찍혀서 파란 물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 봐도 제가 무슨 행동을 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그 외 test tube 깨뜨리기, 겨울에 실험실에서 패딩 입고 돌아다니다가 패딩 찢어지기, 의자 당겨 앉다가 서랍에 무릎 찧어서 멍들기 등 혼자 다치는 일이 아주 많았어요(본가에서도 혼자 놀다가 자주 부딪히고 넘어진답니다). 뽀시래기로 생각한 두 번째 이유는 생물 실험이 아주 다양한데 실험실에 있는 장비들조차 아직 사용해 보지 못한 것이 있기 때문이에요! 장비뿐 아니라 분석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실험들도 아직 못해본 게 많아요! 그래서 아직 열심히 배우고 있답니다😊 뽀시래기는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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