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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 유학 생존기] 미국에서 취직하기
Bio통신원(어느새 박사)
*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글임을 먼저 밝힙니다.
박사 학위를 받으면 이제 직장을 구해야 합니다. 학계에 남기를 원한다면 포닥 자리를 알아봐야 하고, 회사에 가고 싶다면 회사에서 할 일들을 찾아봐야 합니다. 박사 유학생이 소지하는 F 비자는 졸업 이후에 미국에서 일정 기간 동안 체류하면서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것을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라고 부릅니다. 1년을 기본으로 주고, 이공계 분야는 2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습니다.
OPT를 신청해서 EAD(Employment authorization document) 카드를 받아야 직장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OPT는 졸업을 기준으로 90일 전부터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OPT를 신청해서 EAD 카드를 수령하기까지 3개월 혹은 그 이상도 걸릴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일찍 신청을 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OPT가 늦게 허가될까 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한 달 만에 OPT가 허가되고 EAD카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OPT를 신청할 때 언제부터 일을 시작할지 날짜를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히 그 날짜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고, 그 날짜에서 90일 이내에 일을 시작하지 못하면 (취직이 안 되면) OPT는 무효가 됩니다. 단순히 일을 90일 이내에 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OPT 기간 동안 고용되지 않은 기간이 총 90일을 넘게 되면 OPT가 무효됩니다. 따라서 OPT 시작 날짜를 정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졸업 전에 고용을 미리 확정 짓고 거기에 맞춰 날짜를 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지만은 않기 때문에 날짜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학계에 남아 포닥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현재 미국에서 포닥 자리를 구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빅가이의 랩은 포닥들이 많고 포닥으로 뽑히기도 어렵지만, 현재 미국 내 많은 대학교 연구실들의 경우 대체로 인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박사 졸업자들이 점점 포닥을 기피하고 회사로 취직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포닥 급여는 더디게 오르는데 반해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는 빠르게 치솟은 점이 포닥 기피 현상을 조금 더 가속화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회사로 가기로 결정했다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고, 자신이 하게 될 역할에 대한 조사도 필요합니다. 박사 졸업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연구직에 제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이 연구직으로 가게 됩니다. 이제 막 박사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면 보통 Scientist의 타이틀로 직급이 시작됩니다. 일반적으로 Associate Scientist, Scientist, Senior Scientist, Principal Scientist 등의 순서로 직급이 올라갑니다. 회사마다 직급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박사졸업자의 직급이 회사에 따라 Senior Scientist부터 시작하기도 하고 Associate Scientist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많은 제약회사들이 동부의 보스턴 지역과 서부의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 쪽에 몰려있습니다. LinkedIn 같은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회사, 지역 등에서 구인공고가 자주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공고에 지원을 하고, 이후 회사에서 인터뷰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연락을 주고 이후의 구인구직 과정이 진행됩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에 따르면 1~2주 안에 연락이 오지 않으면 서류탈락이었습니다. 면접을 보더라도 꼭 합격을 하는 것도 아니죠. 오퍼(Offer)를 받더라도 연봉을 협상하는 중요한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실제로 일을 시작하는 날이 OPT에 등록한 일 시작 날짜에서 90일 이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꽤나 골치 아픈 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구직과정과 OPT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박사 학위 과정 중에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체류 자격을 얻고 취직에서 이점을 갖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지만, 졸업 전에 영주권이 허가되고 EAD카드를 받는 것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박사 졸업이 다가오는 시점에 학계에 남을 것인지 회사를 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졸업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주변에 먼저 경험한 지인들의 경험을 듣고 양쪽 선택지에 대해 많이 알아보는 것이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그동안 학교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학계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반면, 회사로 가는 옵션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졸업을 앞두신 분들이 계시다면, 양쪽 선택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선택을 하시기를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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