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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후과작] 성공적인 커버레터 작성하기
Bio통신원(알후과작)
들어가며
논문의 저자와 학술지의 편집자가 최초로 만나는 매개체는 커버레터입니다. 저자에게 커버레터는 자신의 연구의 배경, 가치, 의미 등 매력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이고, 편집자에게는 그 논문이 매력적인지 판단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서로 잘 알고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그 관계를 더 이어갈지 여부가 첫인상 또는 기본 정보에 큰 영향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소개팅에 비유하자면 커버레터는 소개팅 자체가 성사될지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 더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그림 1). 심사를 받으려는 연구의 내용과 가치에 대해 편집자가 잘 알지 못하는 경우라면 더욱 커버레터의 영향이 상당할 것입니다.
그림 1. 커버레터, 저자와 편집자의 최초 만남 (출처: Unsplash)
논문 출판이라는 현실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이전에 심사 대상이 될지 여부는 커버레터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1]. 논문 출판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 그 논문의 내재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표현해내는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커버레터에서 너무 내용이 드러나지 않거나 너무 과장하는 경우 모두 불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그로 인해 심사 대상에 포함되는 최초의 문턱 앞에서 넘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정리하여 소개하겠습니다.
편집자에게 커버레터란
실용적인 맥락에서 편집자에게 커버레터는 해당 논문을 심사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됩니다 [2-3]. 현실적으로 편집자에게 심사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논문은 늘 쌓이게 되고, 편집자는 그것을 제한된 시간 내에서 효과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할당된 논문을 매번 정독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에 커버레터를 활용하여 최초의 분류를 하게 될 것입니다. 주요 학술지의 편집인들 세미나를 참석하면 편집인들은 한결같이 제출된 모든 논문을 꼼꼼히 읽는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저자들이 그것을 온전히 믿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편집자는 커버레터에서 저자가 학술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였는지, 이 논문이 학술지가 다루는 내용에 부합하는 지를 확인하여 해당하지 않는 것들을 심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과 내용이 부합하여도 흥미롭지 않다면 다시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하게 되거나 심사 우선순위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커버레터의 가이드라인
커버레터에 요구하는 내용은 학술지마다 다르기에 각 학술지마다의 논문 출판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전자식 논문 제출과 심사가 이루어지기에 전통적으로 커버레터에 포함되던 것들이 제출 절차에 포함되어 가며 전통적인 커버레터의 의미가 약해진 면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학술지가 커버레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커버레터를 통해 논문의 매력을 본문과 다른 방식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반적으로 커버레터는 1-2장 분량으로 하고, 출판하는 학술지, 논문 제목, 논문 유형, 논문의 배경, 논문의 주제와 중요도, 의미, 확장성, 해당 학술지에 부합하는 이유, 간단한 방법 등을 포함하게 됩니다. 그 외에 추천 및 배제하기 원하는 평가자를 이유와 함께 포함할 수 있습니다.
커버레터 형식에 대한 예시는 출처의 글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그 외에 논문 출판 경험이 있는 동료, 지도교수, 공동연구자 등에게 앞서 작성했던 커버레터 공유를 부탁하여 이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논문과 커버레터의 차이
커버레터 작성에서 흔한 실수는 논문의 초록 또는 서론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커버레터는 논문에 대한 요약문이 아니라 논문에 담을 수 없는 부분을 편집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논문은 연구에 대하여 객관적 사실을 위주로 건조하게 작성하는 성격의 글이라는 점과 글자 수의 제한이 있기에 포함하기 어려운 내용을 커버레터에 포함하여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커버레터에 포함되면 논문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해당 연구를 저자 또는 저자 연구팀이 오랜 시간을 이어왔다면 그런 맥락을 강조
2. 연구 결과에 기반한 특허, 창업, 임상실험 등
3. 잠재적 독자들에게 미칠 영향
4. 관련 기사 또는 인터뷰
이와 같이 논문과는 다른 방식으로 커버레터를 활용하면 편집인의 마음을 얻고, 심사대상이 되거나 유리한 우선순위 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좋은 커버레터의 조건과 피해야 할 것
좋은 커버레터의 조건과 피해야 할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2-4].
1. 편집자의 필요를 알고 그들이 이 연구결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 커버레터는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3. 거창한 표현을 피해야 합니다
- Novel, promising, transformative work, paradigm-changing, first-ever
4. 간략하고 명확하게 작성합니다
종합적으로는 편집자가 이 연구의 목적, 결과, 의미를 빠르게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우선이며, 이를 위해 저자의 흥분이나 과도한 의미부여가 방해되지 않도록 건조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연구 결과에 대한 감탄이 편집자에게서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한다면 최상의 커버레터가 될 것입니다.
마치며
쏟아지는 논문들 속에서 발생하는 경쟁 속에서 각자의 논문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설득해야 하는 환경입니다. 특히, 첫 논문을 쓰는 이들에게는 학술지의 논문 심사 대상이 되는 첫 관문이 더 막막하고 높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당장 논문을 작성해야 하거나 커버레터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런 종류의 글을 읽어두고 간접경험을 해두는 것으로도 마주하게 될 상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성공적인 커버레터로 편집자를 설득하고 감탄을 일으키는 일들을 기대해봅니다.
출처
[1] 나의 실험실 이야기. 논문을 투고한 이후. BRIC (2022).
[2] Enago Academy. Writing a Cover Letter for Journal Submission. Enago (2021).
[3] Wordvice. 저널 리뷰어를 사로잡는 커버레터 작성법. Essayreview 블로그 (2017).
[4] Editorial, How to make cover letters instructive.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2022).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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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진입장벽이자 연구자의 정체성을 규정합니다. 연구자의 존재에서 논문을 분리하는 것이 불가하기에, 대학의 학위과정은 논문 작성법을 충실하게 교육해야 하는 당위를 가집니다. 그러나 연구중심대학에서 학위를 한 작성자는 실용적이고 정립된 논문 작성법을 배울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도 교수님은 논문 작성을 요구하셨고, 작성 방법을 묻는 물음에 그건 알아서 하라는 한숨을 돌려주셨습니다. 논문 작성 경험이 없는 초보자가 우수한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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