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한빛사 그 이후
저는 2017년 2월부터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조교수로 있습니다. 브릭 한빛사 인터뷰는 2011년에 영국에서 박사후 연구원 1년을 넘어서며 첫 인연이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식물 감수분열...
포항공과대학교 최규하 교수
- 현재의 근황
-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 소개
-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
-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
-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
-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
현재의 근황은 어떠십니까?
저는 2017년 2월부터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조교수로 있습니다. 브릭 한빛사 인터뷰는 2011년에 영국에서 박사후 연구원 1년을 넘어서며 첫 인연이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식물 감수분열 연구를 시작하며, 앞으로 식물분자육종 분야에 기여하고자하는 포부를 밝혔는데, 앞으로 포항공대에서 식물유전체재조합에 대한 연구계획들을 보다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캠브리지대학에서 6년의 박사 후 연구원, 경상대에서 6개월간 연구교수, 그리고 서울대에서 대학원 생활의 경험과 훈련과정을 토대로 연구실 운영과 대학 교육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많은 시간을 초기 연구원들(박사후 연구원 4명, 박사과정 2명, 연구원 1명)과 논의를 통해 연구 목적과 계획을 명확하게 전달하는데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원들이 새로운 실험 방법들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고있습니다.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는 어떤 곳인가요?
포항공대 생명과학과는 29 명의 faculty로 구성되어 있고, 생명 현상의 원리와 기전을 밝히기 위해 다양한 생물 시스템(애기장대/담배/토마토, 효모, 예쁜꼬마선충, 마우스, 오가노이드, embryonic stem cell등)과 연구 방법(생물정보학, 생화학, 유전/유전체학, 세포생물학, 구조 및 분자생물학, 합성생물학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4년 사이 7명의 새로운 faculty가 연구실을 열어, 보다 다양한 분야를 최신 기법을 이용한 연구로 폭과 깊이가 더해졌습니다.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연구실은 모델 식물 애기장대를 이용하여 감수분열(meiosis)동안 일어나는 상동염색체 재조합(meiotic homologous recombination)의 분자적 기전을 연구합니다. 식물유전체재조합은 식물 육종과 직접 연관이 있고, 특정 유전형질(수량, 병저항성, 품질, 맛, 향기, 유용한 이차산물)의 원인 유전변이를 찾아가는 genetic mapping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제한적인 연구 방법으로 식물에서 연구가 늦고 연구자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5년 사이 저와 제 동료들, 분야 과학자들이 감수분열 재조합을 base-pair 수준에서 genome scale로 연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들을 구축하여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제 연구실에서는 새로운 연구방법들을 이용하여 유전체 재조합의 분자적 메커니즘을 구명하고,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궁극적으로 유전체재조합 횟수를 크게 늘리거나, 원하는 염색체 위치에 재조합을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육종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이 있으시다면?
아마도 많은 과학자들에게 보람과 기쁨은 연구를 통해 얻는 결실인 논문 출판이 확정되는 순간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 종종 벅찬 기쁨보다는 하나의 새로운 스토리를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이 잔잔히 밀려오곤 합니다. 처음 연구계획부터 실험 수행과 동료 과학자의 리뷰 과정을 거치는 출판까지 하나의 과학적 발견을 세상에 인정받는다는 것은 많은 난관과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부터 인가 과학적 발견의 "과정" 자체를 즐기고, 그 과정을 걷는 과학자로서 "특권"에 늘 보람을 느낍니다.
관련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뭔가를 최초로 발견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과학자의 삶과 특권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멋지게 과학자의 삶에 "도전"해 볼만합니다. 출처가 어딘지 모르지만 아래 한 과학자의 삶의 룰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제 스스로 종종 되새기고 주위에도 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남기고 싶습니다.
1. See failure as a beginning, not an end.
2. Never stop learning.
3. Assume nothing, question everything.
4. Teach others what you know.
5. Analyze objectively.
6. Practice humility.
7. Respect constructive criticism.
8. Give credit where it's due.
9. Take initiative.
10. Ask the tough questions early.
11. Love what you do, or leave.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무엇입니까?
식물유전체재조합 분야에서 제 자신만의 브랜드(연구성과)를 남기는 것이 최우선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 연구실에서 훈련 받은 학사, 박사, 박사 후 연구원들이 잘 성장에서 이 분야나 다른 생명과학분야에서 또 다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이외 기타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작성 부탁 드립니다.
독립적인 과학자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자신의 실력 외에도 주위에 스스로 손을 내밀 수 있는 좋은 조력자들과 동료들이 필요합니다. 저는 연구는 물론 진로 결정이나 고민 해결에 있어서 좋은 은사님들, 조언자들,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실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한 회사의 CEO가 개인자산을 기부하여 작년부터 매년 5명의 국내외 신진과학자들을 5년간 지원하는 과학재단(서경배과학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영국에 있으면서 신진연구자들을 지원하는 Wellcome Trust나 Gatsby foundation을 부러워했는데, 이제 남부럽지 않게 됐습니다. 운 좋게 재단의 지원을 받게 되었고, 재단의 깊은 뜻과 비전에 감사드립니다 (https://www.suhf.or.kr/reference/project_list.do). 마지막으로 제 연구실에 관심있는 학생과 연구원은 언제든 제게 이메일로 연락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