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한빛사 그 이후
2011년 여름, 한빛사에 Nature 논문으로 소개된 후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 후 저는 바쁜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Nature Review of Cardiology에 리뷰논문을 쓸...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Instructor 고창원 교수
- 현재의 근황
-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 소개
-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
-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
-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
-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
현재의 근황
2011년 여름, 한빛사에 Nature 논문으로 (SUMO1-dependent modulation of SERCA2a in heart failure) 소개된 후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 후 저는 바쁜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Nature Review of Cardiology에 리뷰논문을 쓸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고 (Calcium cycling targets for heart failure therapy, 2012), Clinical translation을 향한 첫 걸음으로, mouse model에서 진행했던 실험을 pig model of ischemic heart failure에서 수행하였습니다. 본 연구에서, 저희는 심근경색증에 유전자 치료제로서의 SUMO1의 potential을 밝혀냈습니다. 연구결과는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다음달 기재될 예정입니다 (SUMO-1 gene transfer improves cardiac function in a large animal model of heart failure, 2013, November). 한편, Nature논문에 제시했던 메카니즘을 바탕으로 SUMO1의 활성을 높여주는 small molecule을 찾고, 작용기전과 생리학적 효과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제 연구는, 올 해 여름부터 미국 NIH에서 funding하는 독립 연구자를 위한 프로그램 (NIH pathway to independence award (K99/R00))에 선정되어 지원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Dr. Hajjar Laboratory에 instructor로 근무하고 있고, K99/R00 프로그램에 따라 faculty로 transition을 준비중입니다.
현 소속과 연구실, 연구분야 소개
Mount Sinai는 뉴욕 Manhattan, upper east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은 미국 내에 탑 20위안에 랭크되어있는 메디칼 스쿨이며, 연구활동 역시 활발하여 total NIH funding 18위 랭크 되어있습니다. 저는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산하 Leon and Norma Hess Center에 있는 Cardiovascular Research Institute에 소속 되어있습니다. 제 멘토 Dr. Roger J. Hajjar (Director and Arthur & Janet C. Ross Professor) 는 심장질환 치료제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약 20명의 MD, PhD fellow들이 basic molecular & cellular biology부터 proteomics, physiology, stem cell therapy, gene therapy 와 pre-clinical animal model study (mouse, rat, and pig) 까지 bench to bedside의 폭넓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장병은 발병기전이 매우 복잡하고, 만성질환이며, aging population의 증가로 매년 새로운 case 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direct and indirect medical/healthcare cost는 미국이 당면한 최대 과제중 하나 입니다. 많은 medical device들이 상용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용할 수 있는 심장병 환자가 한정적이고 late-stage heart failure 에 주로 treatment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매우 소수 pharmacological 치료제들만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Dr. Roger Hajjar는 심장병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심장세포 기능에 (contraction and relaxation) 중요한 칼슘펌프인 Serca2a 기능과 발현이 저해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시스템을 이용하여 Serca2a 유전자를 replace, 효소기능과 단백질 발현을 회복시키는 치료방법을 개발했으며, 현재 Phase III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치료제들은 대부분이 병의 진행정도를 늦추는 현상의 유지만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면, Serca2a 임상실험으로부터 얻어진 promising한 결과들은 심장병이 reverse될 수 있다는 concept을 처음으로 offer 했다는데 더욱 의미가 있겠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심장병 진행과정중 Serca2a 의 기능과 발현이 어떻게 impairment 되는가에 관심이 있습니다. 특별히 여러가지 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 (e.g. SUMOylation, Ubiqutination, Acetylation, Oxidation) 들의 pathological/physiological role을 밝혀내고, 궁극적으로 이 PTM들을 regulation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연구자로서 애로점이 있으시다면?
오랫동안 한국의 교육과정 프레임으로 연구했고, 한국 문화에 젖어 있던 제가 connection 하나없는 미국에서 낯선 환경과 언어의 문제를 떠안고 독립된 연구자로 성장하기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in-transit 과정속에서 배워가는 끊임없는 연구비 신청과 관리, 공동연구들, 그리고 안팍의 social work은 상대적으로 실험만 잘 해내면 되었던 학위 과정때 보다, 더 많은 시간투자와 끊임없는 열정 그리고 또한.. 더 내려놓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내심 많고 매우 supportive한 지도교수님과 international한 동료들, 한국에 협동 연구원님들과 이곳의 많은 collaborators, 그리고 저를 응원하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비록 늦지만 한 계단씩 즐겁고 보람된 마음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많은 한국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미국을 포함한 해외 박사 후 연구원으로서 기회를 꿈꾸고 또 실제로 기회를 갖게 됩니다. 초반에 낯선 곳에서, 다른 일에 관심두지 않고, international 연구자들과 경쟁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보다 부지런히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계획했던 시간들보다 더딘 연구성과와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여유없는 미국생활, 젊은 연구자의 innovation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점차 지쳐가는 순간 또한 마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스스로 끝없는 동기부여와 지치지 않는 열정을 장시간 갖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긴 기다림 끝에 첫 Nature 논문을 내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What's Next? 였습니다. 그저 해 왔던 연구를 논문으로 드디어 마무리했다는 기쁨과 홀가분 함으로 젖어 있던 저에게 아.. 좋은 논문 한 두 편으로 나의 연구생활이 끝나는 것이 아니구나.. 이제 시작되는 것이구나.. 였습니다. 제 멘토인 Hajjar교수님이 제게 해준 짧지만 인상깊은 말이 있습니다. Enjoy every your moment in your life. 연구 과정중에 이모저모로 힘들고 어려움이 있으셔도, 지나고나면 모두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외 하고 싶은 말씀…
한국에서의 박사과정 동안 늘 꿈꿔왔던 한빛사에 논문이 소개가 되고,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던 친구와 선배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또 한편으로, 멀리 떨어져 늘 바쁘다는 자식들이 무엇을 하는지 항상 궁금해 하시던 양가 부모님께도 저희 부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보여 드릴 수 있는 감사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구의 결과로 꾸준히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함께 같은 실험실에서 또 같은 집에서 연구하고 있는 아내, 이아영 박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늘 도우시는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