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E. Greenberg는 현재 Harvard Medical School과 Boston Children's Hospital에서 Neurobiology 교수로 역임 중이며, 신경세포가 어떻게 외부 자극에 반응하며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지를 통해 분자적 메커니즘을 밝힌 신경과학자입니다. 경험이 뇌 회로의 발달과 기능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규명했고, 학습과 기억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 신경 활동이 유전자 수준에서 뇌의 구조와 기능을 형성한다는 개념을 확립해,
신경 발달 장애와 정신 질환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로 이 분야를 선도해 온 연구자입니다.
브만사 인터뷰에서 Michael E. Greenberg 교수와 인터뷰를 가지며 브만사 해외 석학 시리즈의 첫 문을 엽니다.
Michael E. Greenberg, Ph.D.
Position - Nathan Marsh Pusey Professor of Neurobiology, Harvard Medical School - Professor of Neurology, Boston Children's Hospital - Director of the Hock E. Tan and K. Lisa Yang Center for Autism Research, Harvard Medical School
Honors & Awards - Edward M. Scolnick Prize in Neuroscience (2006) - The Gruber Prize in Neuroscience (2015) - The Brain Prize (2023)
(인터뷰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BRIC이 만난 사람들 해외 석학 시리즈를 통해 마이클 그린버그 교수님을 모시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현재 그린버그 교수님은 하버드 의과대학 신경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마이클 그린버그 교수님을 함께 환영해 주세요.
Q. 신경생물학 연구 분야에 어떻게 입문하게 되었나요?
이 자리에 초대해 줘서, 또 여러분께 인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제 길은 조금 돌아온 편인 것 같네요. 저는 고교생 시절 화학과 생물학에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특별히 더 좋아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후반에 암 연구실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경험이 제게 큰 영향을 주었어요.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를 탐구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거든요. 그 발견의 순간이 주는 짜릿함이 저를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신경과학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아주 점진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Q. 연구 인생에서 만난 가장 극적인 ‘Eureka Moment’를 소개해 주세요.
제 ‘유레카 모먼트’는 첫 번째 실험에서 찾아왔어요. 그 당시에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는 시절이었죠. 실험 결과를 gel이나 blot을 통해 X-omat 필름 (그 당시 X-ray Film 브랜드 이름)으로 현상해서 결과를 확인해야 했어요. 그 X-omat 필름을 현상기에 넣고 결과를 기다리는데 그때 제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Fos를 발견했어요. 알고 보니 제 지도교수는 당시 버뮤다에 있던 것 같았는데 전화로 결과를 알렸더니 무척 흥분하셨어요. 나중에 그가 그 필름을 들고 ‘이건 큰 돈이 될 거야’라고 했는데 정말 그랬어요. 그 발견이 연구비를 거의 40년 동안 받게 해 주었거든요. Fos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끈 이유는 뇌에서 신경 활동을 표시하는 지표로 쓰일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 이상을 하기도 하죠. (Fos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각 뉴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켜지고 그래서 Fos는 장기 기억이 저장되는 방식을 이해하는데 큰 통찰을 주었어요.
Q. 지금까지 많은 논문을 발표하셨는데 특별히 소중히 여기는 연구 주제나 논문이 있을까요?
알다시피 연구를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레 연구실을 꾸리게 되는데 저는 운 좋게도 훌륭한 과학자들과 함께 할 수 있었어요. 당신(TK)도 그중 한 명이었고, 연구실에서 함께 하면서 멋진 발견을 했죠. 하지만 연구를 통한 발견은 연구실 구성원들이 하는 것이고 리더인 저는 그들을 응원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스스로 밝혀낸 발견이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게 의미가 있었던 것은 처음 Fos 활성화 현상에 관한 연구입니다. 처음에는 섬유아세포에서, 그다음에는 뉴런에서 관찰한 그 발견이 제 경력을 완전히 바꿔 놓았죠. 이후의 많은 연구가 그 Fos 연구로부터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이 외에도 제 연구실에선 아주 흥분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전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새롭고 흥미로운 연구들에 무척 들떠있습니다.
POSTECH 김태경 교수(좌)가 Harvard 의대 Michael E. Greenberg 교수(우)를 만나고 있다.
Q. 연구 중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특별한 팁이 있을까요?
누구나 개인적으로나 연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요. 특히 대학원 초반엔 실패가 많습니다. 제 경우 학부 때 전공이 화학이었기 때문에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배우기 시작했을 땐 정말 뒤처져 있다고 느꼈어요. 아는 것도 부족하고 자신감도 없었죠. 그래서 대부분의 실험에서 실패했어요. 집중력도 부족하고 실험실에서 실력도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그게 정상이었어요. 종종 실패했을 때 배우는 것이 더 많아요. 실험에 실패했을 때 그 이유를 분석하고 거기서 배우는 게 중요해요. 저는 일이 잘 안 풀릴 때 하루 정도는 좌절을 허용하지만 그다음 날엔 반드시 다시 일어나 다시 시작했어요. 그런 끈기와 회복력이 정말 중요해요. 학생들에게도 ‘말에서 떨어지면 다시 올라타야 해’라고 말해요.
그리고 연구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에요. 인내심과 꾸준함이 필요해요. 실패를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Q. 연구실 구성원을 채용하실 때 어떤 자질과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제 연구실에 들어오려면 대부분은 박사후 연구원으로 지원합니다. 대학원생은 하버드 대학원 과정에 합격한 뒤 연구실 로테이션을 거쳐 합류하게 되는데 로테이션 기간 동안 연구실에 맞춰 성실히 임했다면 대부분 받아들입니다. 아직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박사후 연구원은 달라요. 대학원 시절 뚜렷한 성취가 있어야 하죠.
제 연구실은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 우수한 연구 실적도 필요하지만 그 외에도 제가 기대하는 것들이 있어요. 연구에 열정을 가지고, 창의적이고 열심히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을 찾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구실 내 다른 구성원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찾아요. 왜냐하면 연구는 결국 팀 스포츠와 같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기존 팀원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사람을 원해요.
Q. 요즘 한국에선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로 많이 진학하고 과학 분야로 가는 학생이 줄고 있어요.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 안타깝다는 거예요. 과학적 발견을 이뤄내는 삶은 정말 흥미진진하거든요. 인생의 3분의 1은 잠을 자고, 3분의 1은 일을 하며 보냅니다. 그래서 흥미롭고 짜릿함을 줄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한데 연구는 거기에 딱 맞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젊은 연구자들이 훌륭한 연구실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요. 또 과학 연구에 대한 재정 지원도 확대해서 연구자들이 연구비 걱정에 시달리지 않게 해야 해요. 젊은 사람들이 과학에 관심을 두도록 기회를 주고 과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제가 어렸을 땐 미국이 스푸트니크 시대였어요. 당시 소련보다 달에 먼저 가기 위해 과학 투자가 엄청났어요. 그리고 그때 과학자는 아주 멋진 직업으로 여겨졌고 실제로 저에게도 흥미롭고 가치 있는 일로 여겨졌어요. 50년이 지난 지금도 저에게 과학적 발견의 즐거움은 여전해서 아침마다 연구실에 가는 게 즐겁고 행복해요.
Q. 마지막으로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젊은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크게 생각하고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계속 그 일을 해 나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인터뷰어) 귀한 시간 내주시고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귀중한 통찰과 조언을 들려준 Michael E. Greenberg 교수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인터뷰어 : 김태경 교수 (POSTECH)
- 편집 :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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