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University of Colorado Anschutz Medical Campus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제2형 당뇨병 (T2D)과 비만은 심부전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 단계에서 심장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무증상 단계의 미세한 심장 구조 및 기능 변화는 기존 검사로는 놓치기 쉬워, 조기 발견을 위한 새로운 영상 바이오마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심장 자기공명영상 (Cardiovascular MRI, CMR)이 많이 발전하면서 심장의 구조나 기능뿐 아니라 조직 상태까지 꽤 자세하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4D flow CMR 기법은 심장 안에서 혈액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시간에 따라 보여주기 때문에, 심부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임상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는 비만 단독군과 비만+제2형 당뇨병군을 비교하여, 기존 검사와 함께 심초음파 및 심장 MRI가 이러한 미세한 심장 기능 차이를 구분해낼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4D flow CMR 기반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혈류 패턴의 차이를 보다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었으며, 단일 검사에 국한되지 않고, 영상 기반 바이오마커와 임상·생리적 변수 간의 연관성을 함께 고려함으로써 심부전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및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정밀한 CMR 분석을 수행하며, 초기 심장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데이터 해석 과정에서 기존 지표와 새로운 영상 지표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쳤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S Park, et al. Cardiovascular Diabetology (2025), doi: 10.1186/s12933-025-02999-9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미국 University of Colorado Anschutz Medical Campus에서 수행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4D flow CMR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자인 Dr. Barker 교수님, 그리고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전 협회장이신 Dr. Reusch 교수님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연구팀은 주로 제1형 및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 기능과 대사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엄마 뱃속의 태아와 소아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군에서 4D flow CMR 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임상의와 공학자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다학제적 연구 환경을 갖추고 있어, 임상에서 나온 질문을 영상 기반 분석과 공학적 접근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기관의 큰 강점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희 연구팀에서는 기존 생체지표를 비롯해 심초음파, 심장 MRI, 심폐체력 지표 등을 함께 활용하며, 엄격하게 통제된 연구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심혈관 특성을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귀중한 연구 데이터를 직접 다룰 수 있었던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기존 지표들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기능 변화를 4D flow CMR 기반의 새로운 지표를 통해 감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접근이 향후 조기 진단이나 위험도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연구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 분야는 한 가지 전공 지식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임상과 공학, 데이터 분석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하려 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질문을 가지고 주위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이 생각을 더 깊게 만들고 연구의 방향을 분명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연구자로 성장하고 싶은지를 고민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바이오마커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학자로서 개발한 영상 바이오마커들이 다양한 생리적 조건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이해, 검증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체계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향의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기계공학과에서 유체역학을 전공하며 연구를 시작했고, 박사 과정에서는 갈조류를 모사한 리튬 회수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심혈관 영상과 같은 첨단 기술을 다루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주제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은, 결국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데이터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분야가 달라져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공이나 연구 주제가 바뀌는 과정에서 막막함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새로운 분야를 만났을 때 이를 부담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일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은 배우면서 익히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동료 연구자들과 멘토들은 제게 큰 자극이 되었고,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험을 통해 연구의 깊이와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연구는 혼자 하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신뢰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전공이나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스스로 한계를 정해 두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꾸준히 질문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연구의 길을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모든 분들께, 그리고 아내 하남이와 올해 태어난 아들 박하진 덕분에 더욱 힘내며 즐겁게 연구할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등록일 202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