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정부성모병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심부전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고령화와 함께 가장 중요한 심혈관 질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약제가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고, 재입원이 반복되면서 의료 자원이 많이 소모되는 질환입니다. 최근 10여 년 사이에 SGLT2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심부전 치료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당뇨병 약으로 개발되었지만, 여러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심부전 입원과 심혈관 사망을 유의하게 줄이는 효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되면서, 지금은 베타차단제·RAAS 억제제·MRA와 더불어 심부전 치료의 네 번째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 나아가 좌심실 박출률이 감소한 HFrEF뿐 아니라 HFmrEF, HFpEF까지 LVEF 스펙트럼 전체에서 사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진료실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 중 무엇을 써야 할까?"라는 고민이 늘 남아 있었습니다. 두 약제의 핵심 기전은 같지만, 개별 임상시험의 결과를 보면 심혈관 사망 감소 효과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관찰되기도 했고, 관찰연구에서도 어느 쪽이 더 나아 보인다는 상반된 결과들이 보고되면서, 같은 계열이라도 약제별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의 공동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를 활용해서, 실제 임상 현장에서 다파글리플로진 또는 엠파글리플로진으로 치료받는 심부전 환자 6,964명을 모았고, 성향점수 매칭 후 4,930명을 비교했습니다. 좌심실 박출률에 따라 HFrEF, HFmrEF, HFpEF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16개월 추적 동안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 전체 사망, 심혈관 입원 등 어떤 임상 결과에서도 두 약제 사이의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서울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등 8개의 병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든 병원이 하나의 통합 전자의무기록(EMR)과 CDW 시스템을 공유합니다. 이 인프라 덕분에, 단일 병원에서는 얻기 어려운 대규모, 다기관 자료를 비교적 빠르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각 병원에 심부전과 심혈관질환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면서 연구와 진료를 동시에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도 그러한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번 연구를 통해, 심부전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이 좌심실 박출률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유사한 예후를 보인다는 점을 보여 주면서, 저뿐 아니라 세계 임상의들이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대해 정리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심혈관 분야, 특히 심부전·중재시술 분야는 여전히 발전 속도가 빠른 영역입니다. 좋은 멘토와 동료를 만나, 좋은 팀 안에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심부전 뿐만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에서 예후를 향상시키는 연구를 지속하고자 하고, CDW 기반 데이터에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법을 접목해, 심부전 환자의 위험도 예측모델과 맞춤형 치료전략을 제시하는 연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함께 연구를 진행한 가톨릭중앙의료원 동료 선생님들, 통계와 분석에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등록일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