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오스템임플란트 뼈과학연구소,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세포가 관절 조직을 공격해 만성 염증과 뼈·연골 손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기존의 항 TNF 제, IL-6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는 많은 환자에서 효과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는 치료 반응이 제한적이거나 재발이 빈번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염증 발생과 해소 기전을 함께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찾는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박사과정 동안 골대사와 골세포 생물학을 전공하며, SIK 가 조골세포 분화와 골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SIK 억제가 뼈 형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이를 통해 SIK 가 골대사와 골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SIK 관련 국내외 연구 동향을 깊이 공부하면서, 이 단백질이 단순히 뼈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대사와 면역 반응 조절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인식이 제가 연구를 면역학으로 확장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 해외에서는 SIK 가 염증 반응과 자가면역 질환의 새로운 조절 인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기초 연구 차원에서 관심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SIK3 억제를 통해 대식세포의 사멸세포 포식 기능이 회복되고, 조절 T 세포(Treg)가 유도되어 염증이 완화될 수 있다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하며 학문적·임상적 의미를 더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염증 억제를 넘어 면역 균형 회복을 목표로 하는 치료 패러다임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며, SIK 억제제와 같은 새로운 표적 약물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김홍희 교수님 연구실은 국내 골대사 연구를 선도해온 대표적인 연구실로, 파골세포 분화 및 활성 조절 기전을 심층 규명하며 골다공증과 골 흡수 질환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또한 골 전이암, 류마티스 관절염, 치주염 등 다양한 골 관련 질환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며, 세포 신호전달과 오믹스 기반 분석을 통해 새로운 치료 타깃을 발굴하고 이를 임상으로 연결하는 중개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삼성융합의과학과 겸임) 배외식 교수님 연구실은 감염성 및 염증성 질환의 발병 원인을 면역세포 변화 양상에서 규명하며, 면역학적 치료 전략 개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선천면역세포와 적응면역세포에 대한 심도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생리활성 분자와 저해제 연구를 통해 기초 및 중개 연구를 세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번 프로젝트는 저 개인의 성과를 넘어, 뛰어난 공동 연구자들과 함께 협력하며 연구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박사과정에서 축적한 골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SIK 저해제의 효과와 관련 핵심 분자 기전을 규명하여 연구의 틀을 세웠습니다. 동시에 면역학적 실험을 직접 주도하며, 골 연구와 면역학이 만나는 접점을 탐색해 연구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이 연구는 국가연구재단 창의도전 연구과제에 선정되어 제가 책임자로 수행한 프로젝트로, 독립적으로 연구를 기획하고 이끌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동연구자들의 기여가 연구의 질적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공동 제 1 저자인 성균관대 이민규 선생님은 면역학적 시각에서 세포·동물 모델 실험을 심화시키고, 환자 단일세포 RNA 시퀀싱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여 SIK 와 면역 핵심 인자의 연관성을 규명하여 연구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서울대 모선정 박사는 초기 단계에서 scRNA-seq 분석을 설계하고 기초 분석을 수행하여, 연구가 더 넓게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놓았습니다.
또한 저 역시 scRNA-seq 기초 분석을 직접 수행하며, 빅데이터 기반 연구를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서울대 김홍희 교수님과 성균관대 배외식 교수님의 지도 속에서, 연구를 단순히 데이터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학문적 맥락에서 의미를 찾는 시각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골 분야의 대가이신 김홍희 교수님으로부터는 방대한 자료 속에서 핵심을 추출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이는 연구자로서 제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는 실패와 시행착오의 연속이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험이 기대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주도적으로 밀고 나가는 자세가 결국 성과로 이어집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전공을 기반으로 하되 연구 트렌드에 맞춰 관심 있는 분야로 시야와 연구 영역을 넓히며 자신만의 연구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골 연구에서 출발했지만 면역학으로 연구를 확장하면서 두 분야가 만나는 지점에서 제 강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연구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시각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는 오스템임플란트 뼈과학연구소에서 생체재료 평가와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골 연구와 면역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더욱 강화해, 재생의학과 임상 현장으로 연구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환자 치료 개선과 차세대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무엇보다 가장 큰 감사를 드리고 싶은 분은 은사이신 서울대 김홍희 교수님입니다. 언제나 아낌없는 지도와 격려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동 연구를 이끌어주신 성균관대 배외식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 1 공동저자이자 남편인 성균관대 이민규 선생님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프로젝트 초기 동물모델 셋업부터 면역학적 실험 전반까지 함께 고민하며 연구의 방향을 넓히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연구자로서 든든한 동반자이자 인생의 동반자로서, 함께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환자 scRNA-seq 분석을 기여해주신 모선정 박사, 그리고 서울대 뼈세포생물학 실험실의 선후배와 동료 연구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서로의 연구를 응원하며 함께한 덕분에 힘든 학위 과정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고, 연구자로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양가 부모님, 그리고 바쁜 엄마 아빠를 이해해주고 기다려준 도윤이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등록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