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서울대학교병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폐섬유화(pulmonary fibrosis, PF)는 진행성 염증과 섬유화로 인해 폐 구조와 기능이 돌이킬 수 없이 손상되는 난치성 질환입니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는 치료제인 pirfenidone과 nintedanib은 질환의 진행을 일부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상당수 환자에서 효능이 제한적이며 부작용 발생률도 높습니다. 따라서 폐섬유화의 병태생리를 근본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단일 표적 기반 접근에서 벗어나, 폐섬유화 병인에 관여하는 주요 세포 집단과 신호전달 축을 동시에 조절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transforming growth factor-beta (TGFβ) 신호가 폐섬유화의 중심축으로서, 이를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전적 타깃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한 Transcriptional Intermediary Factor 1 gamma (TIF1γ) 는 TGFβ/SMAD 신호를 직접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전사조절인자로, 간섬유화에서의 항섬유화 기전이 보고된 바 있으나, 폐섬유화에서의 역할과 치료 가능성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TIF1γ가 폐섬유화 병태생리의 세 축인 alveolar type 2 cells, fibroblasts, macrophages를 동시에 조절하여,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EMT), fibroblast-to-myofibroblast transition(FMT),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폐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음을 입증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환자 유래 ex vivo precision-cut lung slice (PCLS) 모델에서 동일한 효과를 재현함으로써 임상 적용 가능성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TIF1γ를 기반으로 한 유전자 치료제가 현행 약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심혈관 연구단은 1994년 김효수 교수님께서 설립하신 이래, 줄기세포 및 바이오 치료제 연구를 선도하며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 전략을 제시해 온 전통 있는 연구기관입니다. 현재는 6명의 주니어 교수님과 30여 명의 연구진이 활발히 활동하며, 기초 연구에서 임상 적용까지 이어지는 “Bench to Bedside” 철학을 바탕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축적된 연구 성과를 토대로 본 연구단은 Kim Cell & Gene 회사를 설립하여, 연구실 수준의 성과를 실제 환자 치료에 연결하는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였습니다. 첫 번째 파이프라인으로는 IBD와 RA를 타겟으로 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논문을 통해 제시한 TIF1γ 기반 유전자 치료제 역시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하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단은 앞으로도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혁신적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학문적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임상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번 연구는 처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단계부터 모든 데이터를 하나하나 제 손으로 쌓아 올리며 진행한 프로젝트였기에 애정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이 과정이 가능했던 것은 김효수 교수님과 이은주 교수님의 세심한 지도와 꾸준한 격려 덕분이었습니다. 두 분의 지도 아래 연구의 방향을 잃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고,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연구자로서 배워야 할 자세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했지만, 오히려 그러한 과정이 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실험이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거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때도 많았지만, 그럴수록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끝까지 연구의 본질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끈기와 집중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이번 논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음에 깊은 감사와 보람을 느낍니다. 연구는 단순히 성과를 내는 과정이 아니라, 실패와 도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여정이라는 점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기초학문적 성과 자체도 큰 즐거움이었지만, 처음부터 저의 가장 큰 관심은 이러한 발견이 실제 환자 치료로 연결될 수 있는가였습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며, 이러한 관심이 “Bench to Bedside”라는 연구단의 기조와 정확히 맞닿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연구가 단순히 학문적 의미를 넘어 상용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보람을 느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연구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피하지 말고 끝까지 질문하고, 이해될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체력 관리입니다. 연구는 단기간의 성과를 내는 경주가 아니라 긴 여정을 뛰어가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운동을 통해 체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무리하지 않는 일정과 루틴을 지켜가는 것이 결국 연구를 오래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실을 선택한 후에는 긍정적인 마음과 감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다 보면 과정이 덜 힘들고, 오히려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게 될 겁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부분에 집착하거나 불평하기 시작하면 연구 생활이 불필요하게 힘들어지고, 불행의 서막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시각을 갖고 임하느냐가 연구자의 길을 버티고 완주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회사 상용화의 첫 단추인 IBD와 RA를 타겟으로 한 항체 치료제의 임상 진입입니다. 첫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은 단순한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연구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단계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첫 성공을 기반으로, 본 연구를 포함하여 연구단에서 축적해 온 다양한 성과들을 실제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 다음 목표입니다. 연구실의 발견이 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환자의 삶을 바꾸는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translational research와 상용화 과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마지막으로 이번 연구를 마무리하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물심양면으로 늘 곁에서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준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가족들의 변함없는 격려가 있었기에 긴 연구 여정을 끝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구실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험을 도와주며 큰 힘이 되어 준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사수로서 실험을 체계적으로 알려주신 황인주 박사님, 늘 든든한 선배이자 동료로서 많은 도움을 준 성찬, 정환형, 영철형, 다솜 누나, 현지, 근천형 그리고 이번 논문에 직접적으로 기여해 준 같은 팀의 효민, 태윤, 아름 누나, 영민 형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연구 주제를 믿고 맡겨 주시고, 제가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내심 있게 지켜봐 주신 이은주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교수님의 배려와 세심한 지도 덕분에 연구의 어려운 순간들을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구자로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늘 이끌어 주시고, 탄탄한 연구 인프라를 마련해 주심으로써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김효수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연구자로서의 열정과 집요함은 저에게 가장 큰 배움이 되었고, 앞으로 연구를 이어가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번 논문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제가 받은 배움과 도움을 바탕으로 더 좋은 연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등록일 2025.09.03
관련분야 연구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