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한양대학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저는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에서 다양한 접근을 통한 ㅇ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치료를 위한 경구용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IBD는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UC)과 크론병(CD)이 있으며, 환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21세기형 난치성 질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복통, 설사, 체중 감소와 같은 만성 증상으로 고통받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됩니다. 현재까지의 치료제는 5-ASA(메살라진),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항-TNF 항체 등이 주를 이루지만, 약물이 장 전체에 퍼지면서 부작용이 크고, 낮은 생체이용률 때문에 충분한 약효를 보지 못하거나, 고비용·내성 문제가 뒤따른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나노소재 기반 국소 약물전달 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염증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약물이 머무르도록 하는 점막 부착성(mucoadhesion)과 염증 부위 타겟팅(targetability) 전략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팀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키토산 올리고당(COS)과 글리시리진(GL)이라는 두 천연 유래 성분에 주목했습니다. COS는 물에 잘 녹고 장 점막에 잘 달라붙는 특성이 있어, 약물을 염증 부위에 오래 머물게 합니다. 또한 자체적으로 항산화·장벽 회복 효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GL은 감초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HMGB1 단백질을 억제하고 강력한 항염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단독으로는 물에 잘 녹지 않고, 장에서 빠르게 제거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COS와 GL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스스로 나노입자로 조립되는 구조(COS-GL)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합성된 나노입자는 1) 장 점막에 단단히 부착해 오래 머무르고, 2) 염증 부위에서 ROS(활성산소)를 제거, 3) 면역세포를 조절해 과도한 염증을 완화, 4) 손상된 장 상피세포의 tight junction 단백질을 회복시키는 등, 다중 기능을 동시에 발휘합니다.
앞으로 이 연구 분야는 정밀 맞춤형 장질환 치료제로 확장될 수 있으며, 단순히 IBD 치료제에 국한되지 않고, 감염성 장질환 (예: 세균성 장염) 및 대사성 질환 (예: 비만, 당뇨와 연관된 장 내 염증), 치료 보조제 등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의 이동윤 교수님 지도하에 ANBC 연구실(Advanced Nanobiomaterials and Biotherapeutics Center, 약물전달 및 바이오소재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나노바이오소재와 약물전달 시스템을 기반으로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는 혁신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구용 나노치료제,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조직공학적 접근 및 항비만 치료제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바이오 플랫폼을 설계하여, 질병의 원인에 보다 정밀하게 접근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각자의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면서도, 실험 방법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습니다. 덕분에 서로 다른 전공적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빠르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연구 분야 및 최근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는 연구실 홈페이지(https://anbc.hanyang.ac.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작은 데이터 하나가 쌓여 큰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의 소중함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실험 결과처럼 보이던 데이터들이 차곡차곡 모이고, 이를 반복적으로 검증하면서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될 때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 과정은 때로는 더디고, 실패도 많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지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저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또한 제가 하고 있는 연구는 단순한 학문적 성과를 넘어, 여러 질환의 환자들 치료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줍니다. 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연구라는 점은 제가 이 분야를 선택하고 꾸준히 이어가는 가장 큰 동기이자 원동력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 역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아 조언을 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는 짧게는 몇 년, 길게는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여정이기 때문에, 흥미와 애정을 갖고 있어야 어려운 순간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과정도 꼭 필요합니다. 실험실에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지도교수님, 동료 연구자 들과의 깊이 있는 토론은 사고의 폭을 넓히고, 스스로의 연구 방향을 더 분명히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분야 든 연구를 시작하려는 모든 분들이 긍정적으로 의미 있게 연구를 이어가시길 응원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제가 개발한 바이오소재 플랫폼을 염증성 장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치료로 확장시키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혁신적인 소재를 통해 인류 건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연구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단순히 논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환자의 삶의 질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나아가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연구를 진행하며, 항상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학문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이동윤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같이 고민해 주고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며 성장해 온 연구실 동료들 감사하고, 각자의 연구를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 위에서 빛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무엇보다도 오랜 연구 과정을 묵묵히 지켜봐 주고, 따뜻한 신뢰와 응원으로 큰 힘이 되어 준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늘 곁에서 힘이 되어 주시는 소중한 분들께도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등록일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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