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단국대학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메카노바이올로지는 세포와 조직이 물리적 (기계적) 힘을 어떻게 감지하고, 그 자극이 세포 신호전달, 유전자 발현 및 세포 운명 결정 등 생명 현상에 어떠한 변화를 유발하는지 연구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최근에는 특히 세포 핵의 변화, 세포 외 기질의 물리적 특성에 따른 암과 섬유화 등의 주제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연구하는 줄기세포 분야에서도, 기계적 자극에 따른 치료 효능 증대와 줄기세포의 치료 능과 관련된 메커니즘 연구가 많이 진행 중입니다.
본 연구에서는 하이드로젤의 기계적 물성에 따라 중간엽줄기세포(MSCs)의 혈관 생성 및 면역 조절 효능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규명했습니다. MSC가 Rho/ROCK 및 FAK/Src 신호 전달 경로를 통해 하이드로젤의 물성을 인식하며, 이 신호 전달 경로를 약물로 억제했을 때 MSC 치료 효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이 경로가 줄기세포의 치료 효능에 필수적임을 입증했습니다.
연구에 사용된 실크-콜라겐 하이드로젤 제조 과정에서 바형 소니케이터를 활용합니다. 처음 대학원에 입학해서 소니케이터를 사용할 때만 하더라도 멀쩡하던 소니케이터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급격하게 노후화되어서 처음의 그 효율을 못 내는 것을 보며, ‘자연을 거스를 수는 없구나, 나도 저렇게 나이가 들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한편으로 서글펐던 기억이 있습니다. (네, 저는 MBTI NF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소속된 조직재생공학연구원은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 있으며, 다양한 전공을 한 교수님들과 박사 연구원, 그리고 많은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학제간 융합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최근에는 특히 ‘메카노바이올로지’라는 주제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직재생공학연구원에서의 좋았던 점을 꼽자면, 우선 재료비 부족으로 실험을 못 했던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낭비 없이 필요한 만큼 지원받아 원하는 연구를 스스로 가설을 세워보고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있어 어학연수를 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여러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영어를 항상 사용할 수 있던 것도 큰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분야 배경을 가진 교수님들과 박사님, 그리고 학생들 덕분에 폭넓은 토론과 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저명한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을 보며 “이 정도 논문은 나도 금방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어요. 하지만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 설계를 하면서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피겨 하나를 만들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가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지만, 그때는 제가 많이 교만했더라고요.
연구를 하며 제 가설과 맞는 결과가 나왔을 때, 그리고 논문이 출판되었을 때 느끼는 기쁨은 잊지 못합니다. 논문의 크기와 상관없이 제 이름으로 결과를 내놓는 것은 언제나 큰 즐거움이더라고요. 이제 막 졸업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연구 기회가 열려 있고,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논문을 써 나갈 생각에 기대가 커요.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근골격계가 좋지 않아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했어요. 덕분에 체력적으로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학원 생활 중 주변에서 “체력이 왜 이렇게 좋으냐”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는데, 많은 대학원생이 커피를 필수로 마신다고 하지만 저는 피곤하지도 않고 커피 없이도 잘 버틸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운동 덕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공부를 오래 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운동은 뇌를 활성화하고 몸도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라도 꼭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금까지는 응용과학 분야에서 분자생물학 실험 중심으로 연구해왔지만, 앞으로는 기초 생물학과 생물정보학을 위주로 공부해볼 생각입니다. 물론 자기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전문가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박사 과정 동안 생물정보학을 잘 모르면 연구에 한계가 크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공동연구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박사 후 과정을 이 분야로 생각했습니다. 제 목표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연구를 하는 것이에요. 논문을 위한 논문이 아니라,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진정한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본 연구는 대학원 입학 초기부터 시작하여,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논문으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 교수님들, 박사님들, 학생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박사라고 해서 권위로 누군가를 억누르지 않고, 오히려 입을 닫고 귀를 열고 살아가는 어른이 되겠습니다 (아, 물론 지갑도 열겠습니다).
등록일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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