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저는 식물의 방어기전에 대해 공부하며 Autophagy가 이 과정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문은 식물의 immunity가 아닌 heat stress에 관련된 논문입니다. 제가 타겟으로 하는 ATG8a라는 단백질이 예기치 못한 실험결과를 보이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연구가 흐르게 되었습니다. 운이 정말 좋게도 예기치 못한 실험 결과가 좋은 논문이라는 결과까지도 이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은 실험을 동반한 연구과정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연구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기의 위대한 발견 중에서는 예정되지 않은 결과에서 나온 경우가 꽤 있다 보니 앞으로의 연구 여정에서도 이번과 같은 일이 또 있기를 기대해보려 합니다.
본 연구는 heat stress에 식물이 적응하기 위해 애기장대가 갖고 있는 여러 ATG8 단백질을 switching 하는 기작을 N degron pathway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Autophagy는 cellular homeostasis에 필수적인 존재인만큼 본 연구는 식물이 stress에 적응하고 반응하는 기작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발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본 연구가 이상기후로 인한 식물의 변화나 적응기작, 이상기후로 나타나는 예상치 못한 미생물, 바이러스의 출현에 식물이 저항하고 대응하는데 있어서 이를 이해하기 위한 단초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고려대학교 분자생명과학과에 속해 있는 김옥매 교수님 연구실 (Plant Defense Signaling Laboratory, PDSL)에서 본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식물이 박테리아나 곰팡이 병원균에 대항하여 다양한 반응을 하는 것을 연구하며 리그닌이라고 하는 물질을 이용해 장벽을 만들어 물리적인 확산과 접근을 막아 병원균에 대항하는 메커니즘을 최초로 밝혀낸 바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면역 과정 중에서 오토파지가 갖는 역할과 역학의 변화를 관찰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한계입니다. 많은 공부를 해도 알지 못하던 지식을 배우게 되고 많은 실험을 해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옵니다. 빈번한 일이지만 이런 순간마다 과학의 진리는 깊고 거대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만할 수 없고 한계를 마주할 때마다 도전하게 됩니다. 때론 실패하겠지만 반복하며 뛰어넘고 변화를 주며 시도하고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때는 이보다 기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순간이 제가 계속해서 연구하고 공부하고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고 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자부심입니다. 또한 지식의 최전선에서 연구하면서 필자가 최초의 지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자부심이자 보람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저와 같은 길을 걸을 후배분들께 두 가지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 째는 비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입니다. 랩은 예상치 못한 결과와 변수가 많은 곳입니다. 특히 랩에서 실험을 하는 분야라면 더 많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고민과 변수들이 생길 때마다 혼자 해결하기에는 벅찰 수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동료입니다. 동료와 의견을 나누고 물어보고 답을 주는 과정을 통해서 놓친 부분을 되짚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서로 의견을 나누다 보면 의견이 갈리고 비판을 수반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남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일은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비판을 받고 수용하고 고치는 일은 상대적으로 생소하고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나에게 온 비판을 판단하고 어떻게 나의 발전으로 수용할지 판단하는 능력, 감정을 배제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어떠한 주제로 토론을 많이 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과학은 비판과 설득의 반복인 학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 째는 체력입니다. 박사학위까지 마치고 싶은 분들이라면 체력을 필히 갖추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길고 지루한 과정입니다.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장기전에 능숙하긴 분이 유리하다 생각합니다. 여기에 체력은 필수입니다. 모쪼록 모든 후학분들께 무운을 빕니다. 서로가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목표는 PI를 하는 것입니다. 어렵고 확신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까 목표는 하지만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지금은 후속으로 현재 하고 있는 연구를 잘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문을 경험삼아 고칠 부분은 고치고 잘했던 부분은 살려서 좋은 논문에 투고할 수 있도록 하려합니다. 또한,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많아 잘 준비하고 꾸준히 공부함으로써, 모든 주제를 후회 없이 좋은 논문으로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운이 된다면 학계에 남아 과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식물을,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저의 연구가 열쇠의 한 조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 연구를 잘 이끌어 주신 지도교수님이신 김옥매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고집 센 제자를 지도하시기 힘드셨을 텐데 잘 지도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분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최정민 교수님과 서준규 학생님 그리고 김재관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너무나도 낯선 분야인 proteomics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도와주시고 논문을 내는데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논문이 저널에 기재되고 가장 큰 축하를 보내준 반려자 ‘안’ 양과 동생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힘든 일에 공감해주고 변함없이 응원해주고 기쁜 일에 같이 기뻐해줘서 지금까지 힘낼 수 있었고 덕분에 한 명의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많은 축하 보내준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 동기들에게도 고맙다 전합니다.
#N-degron pathway
#Plant
#Autopha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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