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 등록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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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최근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질환의 발병 원인과 진행 메커니즘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MASLD는 단순한 지방 축적을 넘어 염증과 섬유화, 결국 간기능 저하로 이어지며,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질환의 조절자 중 하나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miRNA같은 비암호화 유전자입니다. 저희 연구에서는 miR-93이 간에서 SIRT1 유전자를 억제함으로써 MASLD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였습니다. 또한 비타민 B3(니아신)이 miR-93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유도함으로써, MASLD의 새로운 치료 전략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본 연구 과정에서 miR-93의 기능을 규명하기 위해 마우스 모델을 비롯하여 지방간 환자의 간 조직 샘플 분석, 세포 실험, 오믹스 기반의 타겟 유전자 탐색 등 복합적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향후에는 이와 같은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 기반의 정밀 치료 전략이 MASLD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울산과학기술원 (UNIST) 생명과학과 최장현 교수님 연구실에서 postdoc으로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간, 지방조직 등 주요 대사 기관에서 발생하는 질환의 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 타겟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술과 유전자 조작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대사 조절 인자의 기능을 정밀하게 분석하며, 국내외 유수의 연구자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실의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간 대사 질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기여함과 동시에 간 질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은 전 세계 성인의 약 25~30%가 겪고 있는 가장 흔한 만성 간질환 중 하나로,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극히 제한적이며, 발병 원인에 대한 분자적 이해도도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MASLD의 병태생리를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고, 조절 가능한 유효 타깃과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는 연구는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래서 이 분야는 저에게 연구자로서 도전할 충분한 가치가 있었고, 학문적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이상적인 주제였습니다.
저에게 연구는 단순한 실험의 반복이 아닌,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 그리고 과학적 질문에 대한 해결 과정을 의미합니다. 본 연구에서는 miR-93이라는 작은 비암호화 RNA가 대사 항상성의 핵심 조절자인 SIRT1을 억제함으로써 MASLD를 악화시킨다는 기전을 규명하였습니다. 이처럼 작은 RNA 하나가 질환의 전체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을 때, 실험 이상의 깊은 의미를 느꼈고, 연구자로서의 자부심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명의 연구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은 지도교수님인 최장현 교수님입니다. 연구 도중 수많은 난관 속에서 교수님과의 디스커션은 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나침반과 같았고, 함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험으로 이어가는 과정은 제게 큰 배움과 자긍심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연구는 결코 혼자의 힘으로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연구실 동료들과 함께 데이터를 분석하고 방향성을 설정해 나가는 과정은 저에게 큰 성장의 기회였고, 각자의 전문성과 노력이 모여 하나의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울산대학교병원의 박능화 교수님과 정준호 교수님, 생명공학연구원의 김원곤 박사님, 부산대학교의 윤화영 교수님과의 긴밀한 협업은 연구의 깊이와 완성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훌륭하신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연구 성과를 이뤄나가고자 합니다.
MASLD와 같이 복합적인 경로를 지닌 대사 질환의 분자 기전을 정밀하게 해석하고, 향후 치료 전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직접 확인한 이번 연구는 제게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보다 넓은 대사질환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기초과학은 '호기심'에서 출발하지만, 끝까지 가는 힘은 '끈기'와 '협업'에서 나온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대사 질환 연구는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요구하는 융합 분야이기 때문에, 유연한 사고와 협업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해외 연구실로의 postdoc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갈색지방 및 베이지지방의 열생산과 에너지 대사 조절 기전에 대한 연구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지방간뿐 아니라 전신 대사 항상성을 조절하는 다양한 조직 간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장기적으로는 유전자 조절 기반의 대사질환 정밀 치료 타겟 개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번 논문은 여러 공동연구자분들의 협력과 오랜 시간의 실험 끝에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실패와 재설계”의 연속이 결국 과학을 진전시킨다는 교훈을 다시금 깨달았던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환자의 삶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자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miR-93
# 지방간(MASLD)
# SI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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