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저는 식품미생물학 분야에서 식중독균의 제어 및 검출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제조 및 유통 환경에서의 병원균 오염을 조기에 탐지하고, 나아가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중독균 기반 생물막 연구와 CRISPR/Cas12a 기반 진단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생물막(biofilm)이란 미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형성하는 집합체로, extracellular polymeric substances(EPS)로 이루어진 보호막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세철이나 살균으로는 제거가 어렵습니다. 식중독균이 생물막을 형성할 경우, 식품 제조 환경에서 병원균이 살아남아 교차오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식품안전 관리에서의 문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 환경에서는 하나가 아닌 여러 종류의 미생물이 함께 생물막을 형성하는 다종생물막 형태로 존재합니다.
다종생물막은 서로 다른 미생물 간의 상호작용과 보호 효과로 인해 구조적으로 더 복잡하고, 항균제나 살균제에 대한 저항성도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일 생물막보다 제거가 더욱 어려운 경우가 존재하며, 이에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CRISPR/Cas12a 시스템은 표적 유전자 서열 인식 시 비표적 유전자를 무작위로 절단하는 활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표적 병원균이 존재할 경우 눈으로 확인 가능한 신호를 생성할 수 있어 간단한 장비만으로도 고감도 및 고특이적 진단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국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식품안전및미생물실험실(지도교수: 오세욱 교수님)에서 수행되었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식중독균의 제어 및 검출을 중심으로, 비드를 활용한 시료 전처리와 검출, 배양배지 개발, CRISPR/Cas12a 기반 진단기술, 다양한 등온 증폭 기술 그리고 생물막 관련 연구를 폭넓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개발을 통해 식품 제조 및 유통 환경에서의 병원균 오염을 조기에 탐지하고, 나아가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세욱 교수님 연구실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구실 구성원들 간의 협력과 피드백도 활발히 이뤄져, 실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실제 식품 환경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세욱 교수님 연구실은 개발 기술이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식품 산업 현장에서 식중독 예방과 국민 건강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마주하거나 실패하는 순간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과정이 낯설고 두려웠지만, 문제의 원인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고,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있어 주저하지 않게 되었고, 스스로 만든 한계를 내려놓는 법을 배웠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과정 속에서 배우고 다시 시도하는 자세가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임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도 그 마음으로 연구에 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진학을 고민하는 후배님들뿐만 아니라,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해 실험의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는 분들께도 전하고 싶습니다. 실험은 때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생각하지 못한 변수에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실패라기보다는 연구자로서 성장해 나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으며,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험과 마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과 흥미를 발견하게 되고, 어느 순간 연구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로 바뀌는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 분야는 도전도 많지만, 그만큼 얻는 보람도 크기에 두려움보다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도 충분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는 박사후 연구원으로서 병원성 미생물의 생존 및 적응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와 그 기능적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와 이를 CRISPR/Cas12a 기술과 연결하여 보다 정밀한 검출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언제나 저의 연구가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과 지도를 해주신 오세욱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연구 과정 전반에서 많은 가르침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국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실험실에서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준 식품안전및미생물실험실의 모든 연구실 동료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연구 교류를 통해 다양한 배움을 주신 Univeristy of California, Riverside의 Juhong Chen 교수님과 실험실 구성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늘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식중독균
# 생물막
# 신속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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