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본 연구는 감정 처리, 특히 공포 감정의 신경과학적 기반을 탐구하는 분야에 속합니다. 이 분야는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 감정'과 '공감'의 신경 메커니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분야의 주요 동향은 단순히 감정 회로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감정이 어떻게 맥락과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처리되는지를 밝히는 데 집중되고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뇌에서 감정과 인지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계의 핵심 요소인 LC(Locus Coeruleus)-NA(Noradrenergic) 시스템이 직접 경험하는 공포와 타인을 관찰함으로써 느끼는 대리적 공포를 어떻게 차별적으로 처리하는지 규명했습니다. 우측 대뇌 반구의 LC→ACC(Anterior Cingulate Cortex) 경로가 대리적 공포에만 특이적으로 관여하며, 이는 β-아드레날린 수용체를 통해 매개됨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LC로의 두 가지 주요 입력 경로인 BNST(Bed nucleus of the stria terminalis)와 CeA(Central amygdala)가 공포 처리에 차별적으로 기여하는데, BNST는 대리적 공포에 특이적으로 관여하는 반면, CeA는 모든 유형의 공포에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본 연구를 통해 공포 처리의 신경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공감 관련 장애와 사회적 행동의 이해에 중요한 함의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이 분야는 인간의 공감 능력과 사회적 인지의 신경학적 기반을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며, 사회불안 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PTSD 등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은 신경과학적 접근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사회적 행동과 인지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창준 단장님과 강봉균 단장님의 지원 아래, 활발한 연구 교류와 외부 인사 초청 강연 등 연구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활발한 다학제적 연구 환경과 뛰어난 기술적 환경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저명하신 신희섭 박사님을 모시고, '뇌'와 '사회적 행동' 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으며, 연구실 내에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방법론 그리고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의 훌륭한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늘 연구는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믿으면서 하나하나씩 결과를 도출할 때마다 기쁨과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한 발 한 발 계단을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논문을 통해 연구의 한 부분을 마무리하고 나면, 더 확실하고 명확한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더 좋은 방법은 없었을지, 혹은 과학적 발견에 부족함은 없는지에 대한 심심한 아쉬움과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후속 연구나 새로운 연구 방향을 빨리 시도해보고 싶은 조급함이 몰려옵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며, 한 연구의 완성은 새로운 질문의 시작일 뿐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연구단의 많은 박사님들 그리고 연구원분들과 깊이 있게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주변 분들이 많다는 것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연구적 환경에 있다는 점이 큰 보람과 위안이 되고 늘 감사드립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호기심과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는 단기적인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인내심과 꾸준함이 필수적입니다. 실패와 실수는 연구에서 중요한 학습 자산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접근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자연스러운 부분이며, 그것을 통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연구의 진정한 재미입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와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가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각기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극이 되며, 본인의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연구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의와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심화하고, 그 결과들을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특히, 공감과 사회적 행동의 신경과학적 기전을 더 깊이 탐구하고, 뇌의 여러 영역 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감정 처리와 사회적 인지의 뇌 기능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정신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또한, 향후에는 다양한 연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 범위를 넓히고,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기술 발전과 함께 뇌 과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많기 때문에,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 연구를 통해 기존의 이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발견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신희섭 박사님의 아낌없는 조언과 지도가 저에게는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었고,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다시금 신희섭 단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연구를 위해 여러 면에서 많은 응원과 도움을 주신 이창준 단장님과 많은 박사님들, 그리고 연구원분들이 계셔서 본 연구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과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공포공감
# LC-NA
# A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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