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이번 연구는 신체 활동이 알츠하이머병(AD) 관련 혈장 바이오마커 및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입니다. 최근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예: Lecanemab, Donanemab 등)의 개발로 AD 치료가 약물적 측면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비약물적 개입 또한 AD 치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신체 활동이 치매 예방과 인지 저하 지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생물학적 기전이나 관련된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1,144명의 대규모 코호트를 대상으로 신체 활동과 혈장 바이오마커(Aβ42/40, pTau217, GFAP, NfL) 및 인지 기능 간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체 활동이 pTau217과 NfL을 감소시키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신체 활동 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 더욱 신경퇴행 및 AD 관련 병리 지표들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신체 활동이 단순한 생활습관 개선을 넘어 AD 병리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주요 기억장애 클리닉에서 모집된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전국 25개 기관이 참여한 PREMIER (PRECISION Medicine Platform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Based on Multi-omics, Imaging, Evidence-Based R&BD) 컨소시엄을 통해 협력 연구로 수행되었습니다. PREMIER 컨소시엄은 경도인지장애 및 AD의 조기 진단과 치료 전략을 연구하는 국가 주도 프로젝트로, 총 1,720명의 데이터를 확보하였고 혈액 및 영상 검사, 신경심리 평가, 설문지 조사 등 다양한 임상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AD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은 아직까지 완치법이 없기에,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체 활동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 요인 중 하나로, 본 연구를 통해 신체 활동이 신경퇴행을 완화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혈장 바이오마커와 신체 활동 간의 관계를 입증함으로써, 향후 신체 활동이 실제 임상에서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연구자로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AD 연구는 매우 방대한 분야입니다. 과거에는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점차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 속에서 다양한 접근법을 탐색할 기회가 많고, 국제적인 협력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가 지속된다면, 치매가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학문적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함께 연구를 이끌어갈 후배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연구는 신체 활동과 AD 바이오마커 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첫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longitudinal study를 통해 신체 활동이 실제로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를 검증하고 싶습니다. 또한, 다양한 운동 유형에 따른 효과 차이도 분석하여 보다 AD 예방에 정교한 전략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수면, 식습관 등 다른 생활습관 요인들이 AD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신체 활동 외에도 다각적인 치매 예방 전략을 탐색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생활습관 개선 방안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번 연구는 장혜민 교수님의 아낌없는 조언과 지원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연구의 방향을 정립하는 과정부터 데이터 해석 및 논문 작성까지 세심한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덕분에 더욱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고, 저 또한 후배 연구자들에게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든든한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전국 25개 기관이 협력하여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각 기관의 연구진이 함께 힘을 모은 덕분에 단일 기관 연구보다 더 정밀하고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했으며, 이는 협력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며, 치매 연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신체활동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
#인지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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