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신경계 핵심 신호 전달경로인 RAS-ERK 경로를 구성하는 유전자들의 돌연변이는 여러 발달질환을 야기하며, 이 질환군을 총칭하여 RASopathy라고 명명합니다. 선행 연구들은 RASopathy 연관 유전자들이 세포 타입별 특이성을 가지며, 그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지 기능의 장애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RASopathy 환자 중 BRAF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심각한 인지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및 세포, 분자적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미비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생쥐 모델과 인간 오가노이드를 활용하여 BRAF 연관 인지 장애의 새로운 병리 기전과 잠재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RASopathy 관련 인지 장애에 대한 연구는 주로 neuron 중심으로 진행된 바 있고, astrocyte을 다룬 연구는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저 또한 처음 이 연구를 시작했을 당시 neuronal cell의 표현형에 집중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결과들을 얻게 되며 고전했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당시 저로서는 조금 생소하던 astrocyte으로 시야를 넓히게 되며 결론적으로는 RASopathy 모델의 인지 장애에 있어 astrocyte이 관여하는 새로운 병리학적 기전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과학자로서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끊임없이 가설을 수정하며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자세의 중요성을 배우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의 신경생리학 연구실 소속 박사후연구원입니다. 제가 학위 과정 동안 몸담았던 곳이기도 한 이곳은 이용석 교수님과 김상정 교수님께서 함께 운영하시는 연구실로 해마, 전전두엽, 소뇌 등의 뇌 영역에서 신경과학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여러가지 재미있는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대 생리학교실 내에는 신경과학 분야를 활발히 연구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셔서 다방면으로 조언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실 간 의견 교류 및 협업의 기회도 많기 때문에 이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미래의 연구자들께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사회 전반에서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모든 의학, 공학 및 응용과학의 시발점은 바로 기초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과 기억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인지 기능의 메커니즘에 대한 호기심은 저를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의 길로 이끌었으며, 원리와 근본을 탐구한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초학문의 발전에 이바지하며, 나아가 새로운 지식의 축적을 통해 응용 가능한 성과의 기반을 마련하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학자의 길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희 지도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시는, '본인이 연구하고 있는 주제만큼은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제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어떠한 분야에 대해 그만큼 깊이 아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치밀한 고민과 끈기를 바탕으로 늘 세밀하게 질문을 던지고, 나의 논리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그 해답을 탐구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하루하루의 작은 성과들이 모여 큰 발전을 이룬다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믿고 끈기 있게 도전하시기를 응원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의 박사과정 주제이기도 했던 이번 연구를 진행하며 pathology를 통해 physiology를 이해하는 것에 큰 흥미를 느껴,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함과 동시에 학문의 진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앞으로도 계속 해 보고 싶습니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젠가 기초 분야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치료법 및 응용 물질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열정적인 연구자의 삶을 알려 주신 이용석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동 연구를 통해 함께 값진 성과를 이룬 김철훈 교수님과 최지혜 선생님께도 감사드리며, 또 다른 재미있는 연구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동고동락한 신경생리학 연구실 동료들, 그리고 이 길의 시작을 함께했던 R&D 1012호 박사님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싶고 모두의 여정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모든 선택을 지지해 주시며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Learning and memory
#Astrocyte
#Neurodevelopmental dis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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