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최근 생화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β-amyloid(Aβ), 과인산화 타우(p-tau), 신경 염증 및 신경 변성을 비롯한 다양한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반영하는 혈장 바이오마커(plasma biomarkers)의 검출이 더욱 용이해졌고, 그 중요성 또한 점차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혈장 바이오마커가 임상 현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동안 표준 진단법으로 여겨졌던 PET 검사와 불일치하는 혈장 바이오마커 결과를 보이는 환자군의 특성과 임상적 경과를 파악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장 바이오마커와 Aβ 및 타우 PET 영상 간 불일치 빈도를 분석하고, 불일치 그룹에서 혈장 바이오마커 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학적 합병증, 영상 및 임상적 특징, 그리고 인지 기능 변화를 일치 그룹과 비교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혈장 바이오마커와 PET 소견 사이의 불일치를 유발하는 기전은 다면적일 수 있으며, 혈장 바이오마커의 시간적 역학(temporal dynamics)과 생물학적 변동성(biological variability)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이번 연구가 앞으로 임상 환경에서 혈장 바이오마커가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경우, 보다 정확한 해석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연구는 제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에서 펠로우로 근무하던 당시 시작한 것으로, 20개 이상의 병원이 참여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수집된 K-ROAD(Korea Registries to Overcome Dementia and Accelerate Dementia) 코호트 (PI: 서상원 교수님, doi.org/10.12779/dnd.2024.23.4.212)를 활용한 연구입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코호트의 core center 역할을 하는 동시에 여러 선배 교수님, 후배 선생님들의 헌신으로 핵의학 검사와 혈액 검사 결과가 잘 정리되어 있으며, 수년에 걸친 인지 수준 변화를 추적한 자료가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폭넓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삼성서울병원 내 Alzheimer’s Disease Convergence Research Center에서는 성균관대학교 SAIHST 연구진과 협력하여 뇌 MRI 및 핵의학 검사 데이터를 정량 분석할 수 있고, 해외 유수 연구기관 및 대학과 연계하여 최신 혈액분석 기법을 활용한 정량적 분석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학통계 분야에 정통하신 여러 석·박사 선생님들과 밀접하게 협업할 수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문성을 결합한 풍부한 연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곳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번 논문은 모든 과정이 서울대학교병원 장혜민 교수님께서 던져 주신 좋은 질문에서 출발한 만큼, 연구 활동에서 ‘좋은 주제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유사한 재료와 방향으로 진행된 다른 연구 결과들이 우후죽순 발표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조바심이 났지만, 동시에 저희 연구가 지닌 장점과 연구 재료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K-ROAD 코호트 자료가 구축되는 과정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며, 해당 자료가 해외 유수 기관이나 대학에서 수집한 코호트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에 국내 연구자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 자료를 활용해 연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부족한 연구 역량으로 인해 진행이 더딜 때도 다양한 분야의 동료 연구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끝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 주신 서상원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β-amyloid 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는 항아밀로이드 약제가 개발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환자와 연구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대학교 입학 당시 자기소개서에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라고 썼던 때부터 지금까지 이 질병에 대한 이해가 여러 연구들을 통해 점차 깊어지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그 속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본인의 관심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체감하고, 그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는 데에 보람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알츠하이머병이나 기타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연구가 매우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논문의 교신저자이신 서상원 교수님께서 ‘성을 쌓는 자는 쇠하고, 길을 닦는 자는 흥한다’ 라는 말씀을 여러 번 이야기 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좋은 연구 재료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 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협업했을 때 비로소 훌륭한 논문이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과 함께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제 역량을 꾸준히 발전시켜, 더욱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제가 훌륭하신 교수님들께 배워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신 경희대학교병원 이진산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여러모로 부족했던 시기에 저를 믿어 주시고 교원으로서의 커리어를 이어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부천순천향병원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텃밭을 일궈 주신 나덕렬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제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기초 분야에서 저와 같은 연구자로서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언제나 든든한 의지가 되어 주는 예비 아내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Alzheimer’s disease
# Cohort Studies
# Plasma biom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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