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현재까지 암이라는 질병을 정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암 치료제가 개발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은 2023년도 대한민국 사망원인 1위로 선정될 만큼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암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고 간편한 암 진단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ctDNA (circulating tumor DNA)와 CTC (Circulating Tumor Cell) 와 같은 혈액 내 존재하는 물질을 활용한 암 진단 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는 암 조직에서 유래된 물질이기 때문에 암이 일정 단계 이상 발달한 경우에만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는 암 발생 초기에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탐구하고자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암과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며 암 초기에도 변화가 관찰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할 수 있었던 면역세포를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암 환자의 혈액 내 면역세포에서 특이적으로 STAT3 (Signal transducer and activator of transcription 3)의 활성화 형태인 pSTAT3 (phosphorylated STAT3)의 발현이 ex vivo 상에서 관찰됨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pSTAT3 발현 확인을 통해 조기 암 진단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면역치료는 암 치료제 중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방법으로,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을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이 치료법은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면역치료의 한계로 약 20%의 암 환자만이 치료에 반응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면역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이 중요한 연구 분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암 환자 사이에서 면역세포 내 pSTAT3 발현이 크게 차이남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pSTAT3 발현이 면역세포의 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분석한 결과, pSTAT3 발현이 면역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오마커임을 확인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연구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조재호 교수님의 지도 아래 진행되었으며,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의 오인재 교수님과의 공동연구로 이루어졌습니다.
저희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T 세포 항상성 연구실(T Cell Homeostasis, TCH Lab.)은 T 세포의 항상성 연구를 중심으로 암, 자가면역질환, 심장 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서 T 세포 및 기타 면역세포의 역할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연구 분야, 논문, 구성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T 세포 항상성 연구실 공식 홈페이지 (https://sites.google.com/view/tcellhomeostasislab) 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제가 이 연구를 통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구 주제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이를 통해 연구의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암 조기진단 방법을 개발하는 과정은 향후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암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처음에는 목적과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를 이어가는 것이 결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이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대학원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는 대부분 자신이 왜 이 연구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연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할지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초기의 혼란을 너무 두려워하거나 조급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시기를 묵묵히 견디며 연구에 몰두하다 보면, 점차 스스로 방향성을 잡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님들께는 끈기와 인내를 가장 큰 덕목으로 추천 리고 싶습니다. 연구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과정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까지는 주로 human sample을 이용하여 암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대한 연구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한, human sample에 국한되지 않고, mouse model을 활용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여 질병의 기전을 보다 심도 있게 탐구할 예정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도해 주신 저의 지도 교수님 이신 조재호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연구를 이끌어 나가며 많은 가르침과 조언을 주신 이성우 박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또한, 동고동락한 연구실 멤버들 모두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원 생활 동안 늘 저에게 심적으로 큰 힘이 되어 주신 가족들께 한없는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Immunology
# T cell homeostasis
# Cancer immuno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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