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하이드로젤은 3차원(3D)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가교된 고분자 물질로, 특히 단백질 기반 하이드로젤은 엘라스틴, 콜라겐, 젤라틴, 실크와 같은 단백질이나 폴리펩타이드를 활용해 제작됩니다. 이러한 단백질 하이드로젤은 조절 가능한 생화학적 및 기계적 특성 때문에 상처 치유, 3D 세포 배양, 조직 재생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단백질 하이드로젤은 물리적 가교나 화학적 가교제를 통해 생성되며, 특히 화학적 가교제는 잔류 독성 물질을 남길 위험이 있어 생체의학적 적용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화학적 가교제가 필요 없는 자가 가교형 단백질 하이드로젤을 개발하였습니다. 자가 가교를 통해 만들어진 단백질 하이드로젤은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구조를 가지며, 다양한 약물을 내부에 포함할 수 있는 특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하이드로젤은 암 치료와 상처 치유를 위한 국소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였으며, 화학적 가교제를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연구가 생체의학적 응용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논문은 Accept되기까지 많은 도전과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 과정에서 논문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를 바라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순수하게 단백질만으로 하이드로젤을 만들었던 순간의 설렘, 개발한 단백질 하이드로젤의 응용 가능성을 확인했던 순간의 성취감, 그리고 실험적 어려움을 노력과 시간이 해결해 준 순간들은 연구자로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로 남아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UNIST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강세병 교수님 지도 하에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단백질 나노 바이오 연구실(PNL)은 단백질 생체 분자를 기반으로 단백질 공학과 분자 엔지니어링을 이용하여 암과 그외의 난치질환들에 대해 표적 특이적인 진단 기술과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홈페이지(https://sites.google.com/site/proteinnanobio)에 방문하시면 저희 연구실의 연구분야와 논문 및 구성원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실험을 하다 보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대학원에 막 진학했을 때는 희망과 체력이 넘쳐 금세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위 과정이 중반에 접어들면서는 좌절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하루, 심지어 일주일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졸업이 가까워지면서부터,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다스리고, 문제를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헌을 검토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시간들이 쌓이면서 점차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응원해 준 소중한 사람들의 행복이 제일 중요함을 깨닫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대학원 생활은 짧은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실에 보내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겼으면 합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질문을 던지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구의 방향을 잡고, 해답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긴 학위 기간 동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며, 한 걸음 물러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해외로 박사 후 연구과정을 밟을 예정에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긴 시간동안 제 옆에서 힘이 되어 주신 모든 분들과 이번 논문에서 함께 힘써 주신 저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는 끝자락에서 저에게 기회를 주시고, 지난 6년 동안 아낌없는 열정과 지도로 제 성장을 이끌어 주신 강세병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덕분에 부족했던 제가 연구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긴 시간동안, 옆에서 함께 고생해준 PNL 연구실의 모든 구성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혼자 힘든 길을 걷고 있는 성국이에게도 응원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항상 따뜻한 말과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내는 소중한 친구 하은이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부모님과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금은 곁에 없지만, 너무나 보고싶은 구찌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항상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으로 저를 응원해 준 제 아내 희진이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쌓아온 소중한 추억들처럼, 앞으로도 더욱 사랑하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Protein hydrogels
# Self-crosslinkable
# In situ-for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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