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지는 질환이고, 2형 당뇨병은 주로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발생합니다. 과거에는 소아 당뇨병의 90% 이상이 1형 당뇨병이었지만, 최근 식습관 변화와 비만 증가로 소아 연령에서 2형 당뇨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계획했던 2023년 중반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의 발병 증가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덴마크, 스코틀랜드 등에서 발표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동양인에서는 서양인에 비해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의 발병률과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인종적 특성을 반영한 연구를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팬데믹 초기 2년간 PCR 검사를 통해 엄격히 진단을 진행했으며,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코로나19 감염과 당뇨병 발병의 직접적 연관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여러 소아청소년과 교수님들과 연구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논의하여 분석 기준과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여러 기준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제시해야 하니 논의 전 준비할 내용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다른 문헌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1형 당뇨와 2형 당뇨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코로나 팬데믹과 소아 당뇨 발병의 연관성에 대해서 1형 당뇨와 2형 당뇨를 함께 분석했고, 팬데믹 기간의 발병률의 증가, 발병 시 중증도 증가, 코로나 감염과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주제를 세분화하면 2~3편의 논문으로 나눌 수 있었지만, 종합적 결론을 위해 한 편의 논문으로 투고했습니다.
이 논문에 대해 리뷰어의 지적이 많지 않았지만 수정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고, 편집장이 리뷰어 재회람 없이 신속히 게재 승인을 해줬던 점이 매우 기뻤습니다. 게재승인 후 알게 된 사실인데, 해당 논문은 JAMA Pediatrics의 편집장이 직접 편집을 담당했으며, 이는 편집장이 2023년 The Year in Review에서 언급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아 건강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와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연관된 연구였기 때문에 신속한 논문 작성이 필수적이었으며, 공동 연구자들의 협력 덕분에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 작성 및 세부 수정에 큰 기여를 해 주신 중앙대학교병원 이다혜 교수님과 항상 신속하고 정확하게 논의 및 조언해주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화영 교수님, 김재현 교수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박지영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소속이며, 임상미생물, 분자미생물, 분자유전학 및 수혈의학 분야에 대해서 진료 및 연구하고 있습니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 기본적으로 하는 장비 및 시약에 대한 평가 연구를 넘어, NGS 및 빅데이터와 연관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번 연구는 제가 주도적으로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분석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특히, 교신저자로서 증례 보고 이상의 논문을 처음 게재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청구자료 연구를 처음 계획했을 때는 자료 구조와 활용 절차를 학습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며 연구를 완수한 경험이 이후 관련 연구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료 전처리와 통계 분석을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하면서 연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추가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진단검사의학과 전공의 수료 후 군복무 기간 동안 대한의료정보학회의 정보의학인증의 과정을 통해 1년간 학습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충분한 조언을 받을 선배가 없어서 방향 설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흥미를 느낀 주제를 주도적으로 탐구하며 전공과 연결시키려 노력했던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이를 전공 분야와 연계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기를 권합니다. 또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과 같이 여러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연구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진단검사의학과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의 청구자료는 검사 결과가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진단검사 활용의 적정성을 비롯해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여러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본 연구를 기반으로 소아청소년 당뇨에 대한 추가 연구도 계획하고 있으며, 분자미생물학 분야에서 NGS의 임상적 적용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정보의학인증의 과정 중에 청구자료를 활용한 연구를 소개해줬던 세브란스병원의 김형우 교수님과 이번 연구의 통계 분석에 심도 있는 조언을 해주신 서울대학교병원의 최슬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항상 저를 응원해주는 사랑하는 아내와, 논문 수정 직전에 태어나서 큰 행복을 준 딸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당뇨
#코로나19
#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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