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조기 난소 부전증(Primary Ovarian Insufficiency, POI)은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서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 안타까운 질환으로, 주로 항암 치료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OI는 단순히 난임을 초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호르몬 균형의 붕괴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여 환자에게 고통을 줍니다. 특히, 24시간 주기의 생체 리듬이 흐트러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치료의 방법으로 줄기세포 치료 등이 존재하지만 고비용과 함께 침습적 접근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타이베이 의대의 Yen-Hua Huang교수 실험실의 박사과정생인 Duy-Cuong Le가 주도한 이 연구에서는 새로운 비침습적 치료법으로서 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인 ‘분비체’(secretome)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정확히는 에스트로겐에 반응하는 인간 태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ER+pcMSC)에서 추출한 분비체가 POI를 개선할 수 있는지,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 줄기세포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있어, 다른 줄기세포에 비해 난소의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줄기세포에서 분비된 조건 배양액(CM)과 에스트로겐으로 활성화된 배양액(E2-CM)을 활용해 POI로 손상된 난소의 재생 및 생체 리듬 회복 능력을 평가했습니다. 연구 결과, 두 배양액 모두 난소 세포의 생존을 돕고, 손상된 생체 리듬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임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E2-CM은 혈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안지오제닌’과 같은 인자들을 포함하여 더욱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 연구는 POI 치료에 있어 에스트로겐 반응 줄기세포 유래 분비체가 유망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타이베이 의학대학(Taipei Medical University)은 대만 최고 수준의 의과대학 중 하나로, 타이베이시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는 타이베이 의과대학의 세포치료 및 재생의학 국제박사 프로그램(International PhD Program for Cell Therapy and Regenerative Medicine)과 세포치료 및 재생의학센터(Center for Cell Therapy and Regenerative Medicine)에서 주도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대학은 협업을 중요시하며 연구자들이 서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생 의학 분야에서 24시간 주기와 같은 기초생물학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이러한 열린 연구문화의 한 예일 것입니다. 저희와 함께 연구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기초과학에서 출발한 연구자로서 의과대학의 연구 문화는 여러모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두 분야의 관점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의대에서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는 뜻깊은 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생물학적 사실을 단순히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환자의 치료와 항상 연계해서 생각하게 되면서 관점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또한 의사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법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도 새로운 배움이었습니다. 기초 과학과 임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임상현장에서의 필요성을 반영해 연구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작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꾸준히 돌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깨달음에 이르는 여정은 평탄한 언덕길이 아니라, 때로는 갑자기 솟아오르기도 하는 험난한 산골짜기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하다보면 언제나 난관이 등장하지만 꾸준한 자세가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통찰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재생의학의 관점에서 24시간 주기를 연구하는 것은 의미있는 새로운 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도 여기 BRIC에서 전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연구를 진행한 박사과정생 Duy-Cuong Le(사진 속 젊은 남학생)은 베트남 출신의 의사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제 생체시계 수업에 꾸준히 참여하며, 어두운 동물 실험실에서 실수없이 실험 대상의 무작위처리(randomizing)를 수행하던 모습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협업을 가능하기 하신 타이베이 의대의 Yen-Hua Huang(사진 속 여교수님) 교수님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Huang교수님의 지지와 협력 덕분이 이번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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