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먼저 저희 연구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빛사에 감사드립니다. 교모세포종(GBM)은 주요 악성 뇌종양으로, 방사선 치료 및 화학요법 같은 표준 치료에도 불구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입니다. 본 연구에서는 도파민 수용체 D2/3(DRD2/3) 길항제인 페르페나진(PER)과 GBM의 표준 치료제인 테모졸로마이드(TMZ)의 시너지 효과를 환자 유래 교모세포종 세포구(종양구; tumorspheres)에서 탐구하였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데이터셋에서 IDH wildtype GBM 환자의 종양 조직에서 DRD2 및 DRD3 발현이 정상 조직인 대뇌 피질보다 높게 나타났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DRD2/DRD3의 알려진 길항제이자 향정신성 의약품인 PER을 TMZ와의 병용 치료제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약물을 새로운 용도로 개발하는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 drug repositioning) 방법은 신약 개발 전략으로서 부작용 완화와 임상시험 기간 단축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GBM 치료에서는 약물이 BBB(혈액뇌장벽)를 통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미 경구용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PER의 농도를 참고하여 연구를 진행했으며, 저널 리비전 과정에서도 연구에 사용된 PER와 TMZ의 농도에 대한 고찰이 필요했습니다. 실제 약물 개발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본 연구팀은 여러 명의 GBM 환자의 종양 조직으로부터 분리한 종양구를 이용하여 PER와 TMZ이 GBM에 대한 새로운 병용 치료법으로써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이종 이식 모델 (mouse orthotopic xenograft model)에서도 병용투여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함을 확인하였습니다. 앞으로 이 연구를 확장하여 암 발생 이전의 GBM의 기원이 되는 과정에서 발병을 막는 기전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연구실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는 다양한 공용 장비와 아시아 최대의 동물 사육실 등을 보유하고 있어 기초와 임상 연구를 융합하여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경외과 선생님들의 수술 일정에 맞춰 환자 동의를 얻은 검체를 즉시 획득할 수 있어 이를 이용한 다양한 in vitro/in vivo 실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컨싱 (bulk, scRNA-seq, DNA-seq, WES, etc.)을 통하 다각적인 분석 또한 여러 공동연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대학원생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결국 논문으로 결과물이 완성될 때일 것 같습니다. 특히 실험을 해야 하는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는 한 편의 논문이 나오기까지 몇 년의 시간과 여러 명의 공동 연구자들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마주치기도 하고 고민도 하지만, 연구실 동료들과 논의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배우고 하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활동을 한 지 오래 되다 보니 박사 진학이나 유학에 관해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이 많았습니다. 왜 이 분야로 진학하고 싶은지 되물어보고 싶습니다. 연구는 긴 호흡으로 진행되고 생각지 못한 장애물에 부딪히고 좌절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함을 잃지 않고 하신다면 원하시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암 발생 이전의 GBM의 기원에 대해 연구 중이며 조만간 논문 출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확장하여 기원에서 암이 되는 과정을 막는 기전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좋은 논문을 출판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연구실 PI이신 신경외과 강석구 교수님과 공동 1저자인 홍준표 연구원님, 그리고 논문의 공동 저자분들뿐만 아니라 도움 주신 다른 연구원분들과 학생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glioblastoma
#combination therapy
#drug repurpo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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