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SCD (subjective cognitive decline)는 주관적으로 경험한 인지기능의 감소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신경심리검사 등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한 인지기능의 감소와는 차이가 있으며, 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보다 이른 시점에 관찰되기 때문에 AD (Alzheimer’s disease) 및 기타원인으로 인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지표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지장애가 없는 60세 이상의 FHS (Framingham Heart Study) 참여자 중 SCD 평가항목에 응답한 3,5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CPH (Cox proportional hazards) 모형을 적용하여 MCI와 AD, AD를 포함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치매에 대한 SCD의 위험비를 평가했고, SCD와 AD의 유전적 위험요인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APOE ε4 대립유전자 및 AD의 PRS (polygenic risk score)를 보정한 모형을 비교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SCD의 위험비는 1.6-3.0으로 SCD를 경험한 집단의 위험률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고, AD의 유전적 위험요인은 SCD의 위험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FHS와 같이 치매환자군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코호트에서도 SCD의 위험비가 유의미하게 높다는 점 또한 흥미롭습니다. 이번 연구는 SCD가 AD 및 기타원인으로 인한 치매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임을 제시하는 한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음을 뒷받침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박사후과정을 밟고 있는 Bos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Biomedical Genetics 연구팀은 Dr. Lindsay Farrer 교수님의 지도로 AD와 신경퇴행성질환, 정신질환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AD와 연관된 유전요인을 찾음으로써 AD의 유전적 원인 및 발병기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팀은 ADGC (Alzheimer’s Disease Genetics Consortium)와 ADSP (Alzheimer’s Disease Sequencing Project) 등 미국 내에서도 규모가 큰 AD 관련 협회에 소속되어 있어서 관련 자료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며, 협회에 속한 다른 기관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성과는 매년 AAIC (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와 ASHG (American Society of Human Genetics) 등의 학회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매주 한 차례 임상의학, 임상통계학, 유전체역학, 분자유전학, 생물정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 토론하는 연구환경 또한 저희 연구실의 강점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늦은 나이에 박사과정을 밟고 학위를 마친 사람이기에 저는 연구를 통해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기보다는 연구하는 매일의 삶을 풍성하게 누리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읽고 쓰는 행위로부터 즐거움을 찾는 사람에게 연구자로서의 삶은 그 자체로 복이고, 혹시 연구성과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덤이라고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제가 유전체역학을 처음 접했을 때, 학위과정을 지도해주신 성주헌 교수님께서는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려면 적어도 십 년간 꾸준히 정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입장에서 짧은 소견으로 첨언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유전체역학은 다양한 학문이 융합된 만큼 빠르게 변하는 분야이고, 유전체 자료의 생산방식과 분석도구 등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연구자는 새로운 지식을 쌓고 필요한 방법론을 익히는데 소홀할 수 없습니다. 2) 이 분야는 분석량이 많은 만큼 분석결과 또한 상당합니다. 따라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열하는 대신에 역학적인 관점에서 결과를 이해하고 보다 의미있는 결과를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으로의 유학이나 박사후과정을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기회가 되면 꼭 나오시라고 권하겠습니다. 이곳의 연구환경과 문화를 접하는 것은 그 자체로 귀한 경험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일단 SCD에 대한 후속연구와 AD와 연관된 유전인자에 대해 진행 중인 연구를 성공적으로 매듭짓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언젠가 보스턴에서의 박사후과정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연구자로서의 삶을 풍성히 누리며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보낼 생각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남편을 따라 아무 연고도 없는 보스턴에서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사랑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내가 있기에 제 단조로운 일상도 다채로울 수 있음을 압니다. 한국에서 늘 응원해 주시는 양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이번 연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지도해 주신 Dr. Jesse Mez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배움 앞에 늘 겸손하신 Dr. Lindsay Farrer 교수님 지도하에 박사후과정을 밟고 있음이 제게는 큰 복임을 압니다. 앞으로도 두 교수님께로부터 많이 배우겠습니다. 끝으로 제가 보스턴에 나오기까지 부족한 저를 위해 기꺼이 추천서를 써 주신 교수님들께, 그리고 지금도 낯선 땅에서 묵묵히 연구하고 계실 여러 이름 모를 연구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논문을 소개할 기회를 주신 한빛사에게도 감사드립니다.
#SCD (subjective cognitive decline)
# AD (Alzheimer’s disease)
# Cox proportional hazards (CPH)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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