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어느 내과 의사의 인터뷰에서 “사람은 자신의 동맥처럼 늙는다 (A men is as old as one’s arteries)” 존스홉킨스 병원의 창립 교수이며 현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던 윌리엄 오슬러 (Wiliam Osler, 1849~1919)의 명언을 읽게 되었습니다. 즉, “혈관이 늙는 만큼 늙는다”는 의미로 혈관의 노화는 심혈관질환의 씨앗을 키우는 옥토라 생각이 되어 집니다. 혈관질환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조직에 혈액공급의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서 심근경색, 뇌출혈, 허혈성 심장질환, 동맥류와 같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혈관질환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점점 노령화가 되어 가는 이 시점에 그에 상응하는 혈관질환이 가장 많은 사망 원인 질환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혈관질환으로 50세 이후에 갑자기 증가하여 한국인 평균수명에 해당하는 75-79세에 최대가 된 후, 85세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고령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구 교령화에 따라 혈관질환의 발생이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왜 나이가 들면 혈관질환이 증가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 혈관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아주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혈관의 주된 변화는 혈관벽의 비후, 탄력성 저하, 혈관내 세포들의 기능이상으로 특징되어 지고 이것은 대부분 노화가 되어 질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동맥경화의 주된 요인이 됩니다. 2003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미국 워싱턴 대학 마틴 박사의 논문에 의하면, 암, 심장질환, 당뇨병 등의 치료보다 노화를 지연시켜 건강한 노화를 유도하므로, 이들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비용대비 가장 효과적인 수명연장 방법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노화가 혈관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포 및 분자기전 수준에서 철저히 규명하며, 이러한 결과들이 궁극적으로 혈관노화를 지연 및 예방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이나 기술에 활용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혈관 세포 노화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기전과 실제 혈관 노화가 혈관질환인 동맥경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최종적으로 혈관 노화를 지연시켜 동맥경화의 진행의 억제 및 예방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연구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염색체 끝에 있는 텔로미어가 짧아지고, 이것이 다 닳으면 세포 분열을 멈추게 됩니다. 세포가 분열을 멈춘다는 것은 노화로 인해 수명을 다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세포가 노화돼 죽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도록 하거나 길이를 연장할 수 있도록 텔로미어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혈관 노화를 늦추거나 혈관노화로 인한 노인성 혈관질환에 중요한 타킷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텔로미어의 기능을 유지 및 길이를 연장하는 텔로미어의 효소인 텔로머레이스에 효능을 증가시키는 것이 혈관 노화로 인한 발병된 동맥경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고,, 현재 제 2당뇨병 치료제로 잘 알려진 메트포르민이 항노화물질로 이 텔로미어의 기능회복 및 유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세포 실험 및 동물 실험에서 메트포르민에 의한 텔로머레이스의 촉매효소인 TERT (telomerase reverse transcriptase)의 발현 증가로 인해 동맥경화의 표현형들이 억제되거나 감소함을 확인하였고 더불어 AMPK-PGC1 alpha의 경로를 통해 TERT 발현의 증가가 혈관 노화의 위험 인자인 혈관 내 염증 및 노화 표현형들을 억제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효과를 통해, AMPK-PGC1 alpha 경로를 통해 메트포르민의 텔로미어 안정화가 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최형철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뒤늦은 박사학위를 받았고 연구원 생활을 2008년도부터 최형철 교수님과 함께 보냈습니다. 주로 혈관세포인 혈관평활근세포내 AMPK 또는 SIRT과 같은 항노화 단백질들의 기능과 발현을 증가시키는 약물들을 찾고 그에 관한 분자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들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저의 연구실에 대해 소개를 좀 더 드리자면, 약리학은 생체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활성물질들의 성상과 그 활용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써 네 분의 심혈관계 약리학에 탁월한 연구를 하고 계신 교수님과 함께 다양한 공동연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연구자가 열정과 흥미만 있다면, 최형철 교수님의 지원 아래 많은 연구들을 직접 디자인하고 결과를 만들어가는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본 연구를 진행하면서 처음 펀드를 가지게 되었고 그에 대한 열정과 연구원 생활을 오래 한 결과로 체력 고갈로 인해 번아웃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때, 새로운 분자 기전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 스트레스가 풀리고 보람을 느끼는 제 자신을 보면서 성취감을 얻게 되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조차 나중에 좋은 논문으로 게재될 때를 상상하며 이 번뇌의 과정 또한 저를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생각했고 진정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는 마라톤과 같은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때로는 내가 생각했던 가설과 네거티브한 결과가 나올 때도 있기에, 슬럼프가 와서 넘어지거나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 올 때 마다 주저 앉지 말고 다시 일어나서 걷다가 체력이 보강되면 다시 뛰다가 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진 후배님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번에 끝나는 연구가 아니기에 길게 봐야 하며,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연구실 생활을 유지하셨으면 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랩에서 많은 경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정말 늦은 나이이지만 더 나은 연구를 위해 10월 1일자로 미국 Medical College of Wisconsin에 Park’ Lab에서 senescence therapy를 바탕으로 cancer를 조절할 수 있는 분자 기전을 정복(?)하고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스킬과 주제로 저의 제 2막의 연구가 시작됩니다. 어려운 역경속에서 고군 분투할 저의 미래를 생각하니 도전의식이 생기지만 그래도 많이 떨립니다. 하지만 그동안 현재 랩에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이론과 스킬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우수한 저널에 발표하여 다시 한번 한빛사에 소개되어 지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연구 활동을 시작한지는 석사 이후 20년이 흘렸지만, 박사를 늦게 시작하여 이제야 좋은 연구 결과를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꿈이자 목표였던 저널에 게재되지는 못 했지만 EMM 저널에 게재된 것만 해도 아주 감사하며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밀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저의 지도교수님이신 최형철 교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 교실의 강영진 교수님, 저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많은 덕담과 조언을 아끼시지 않고 말씀해 주신 우창훈 교수님, 조두형 교수님께 깊은 감사 인사드립니다. 현재 연구실에 조카뻘(?)인 후배들이 많습니다. 늙은 이모인 저에게 매번 다양한 신문물을 전해주면서 세대차이(?)를 느끼게 해주신 우리 후배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먼 미국에서 연구 생활을 하며 역경이 많을 건데 동고동락하며 살아갈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서현보 남편님과 나의 보물들 지우, 예지, 그리고 무한한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우리 아버님, 어머님께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항상 감사함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사랑하는 아빠,,, 저 드디어 미국갑니다…지켜봐 주세요…
#Vacular senescence
#Atherosclerosis
#Anti-aging 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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