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인구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늘어난 기대 수명과 낮은 출산율로 인하여 인구 고령화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고, 2017년에 그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 사회로 진입하였으며, 얼마 전 노인 인구가 천만 명을 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이제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의 도래가 코 앞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입니다. 노인들은 여러 질환에 동시에 이환되는 다중이환(multimorbidity)이 흔하며, 그 결과 의료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노인 인구의 진료비는 44조원을 초과하여 전체 진료비의 43% 이상을 차지하였고, 1인당 진료비 또한 평균 진료비의 2.5배 이상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돌봄이 같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간병비용의 증가는 급격한 가족제도의 변화 속에서 최근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1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는 95만 명을 초과하였고, 이에 따른 장기요양 인력이 56만 명 이상인 상황입니다. 돌봄 필요가 증가하는 80세 이상의 노인이 2030년에는 3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고령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건강한 노화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은 노인 개개인의 삶의 질 유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노쇠(frailty)’의 개념을 이해하고 노쇠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노쇠는 ‘신체 여러 기관의 생리학적 기능과 예비력의 감소로 인하여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한 상태’를 의미하며 생물학적 나이, 현재의 의학적 상태, 질병 이환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노쇠한 노인은 다양한 질환에 의해 사망하거나 사망하지 않더라도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노인들은 흔히 요양 시설에 입소하게 되는데, 시설에 입소한 노인들은 급격한 기능 저하에 따라 와상 상태에 이르는 등 결과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예후를 보이는 사례가 많습니다. 따라서 노쇠에 대한 예측 및 노쇠 진행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현재 노쇠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시행하는 다면적 중재의 핵심은 영양 관리와 신체 활동 증진입니다. 물론 우리가 섭취하는 것들이 우리의 몸을 구성하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 공급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며, 규칙적인 운동은 전반적인 신체 기능 유지 및 향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개선하고, 수면에도 도움을 주는 등 중요한 중재 방안 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노쇠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찾고 이를 타겟으로 중재를 진행할 수 있다면 이는 노쇠 극복을 위한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는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노쇠의 잠재적인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며, 본 연구 또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는 지속가능한 고령 사회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많은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서울아산병원과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에서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소속된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은 지역 의료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전남대학교병원의 분원으로 2014년 2월에 개원한 병원입니다. 국내에 노인병을 전담하는 진료과가 개설된 몇 안되는 병원 중 하나이며, 지역적으로도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질환자가 많은 지역으로 향후 노인병 진료와 관련 인력 교육 및 연구를 담당할 책임이 있는 병원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노인 의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노쇠 관련 연구는 2000년 대 들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으며, 노쇠의 진단 기준 관련한 기념비적인 연구들이 2000년 대 초반에 발표되었습니다. 201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생소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많은 분야입니다. 인구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앞으로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될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채울 수 있는 것이 많은 분야에서 조금씩 근거를 더하며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에서 노인의학 분야에 좋은 논문들이 많이 발표되기를 기대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현재 국내 유수의 병원들에 진료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는 많은 연구자들과 연구 기관이 있습니다. 근거 중심 의학을 위해서 이루어져야 할 연구들이 많은 영역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원하시는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2020년 대 들어 이 분야 고유의 좋은 저널들도 생기고 있어 자신의 연구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노쇠 여부를 평가하여 다면적 중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노인포괄평가 관련 연구 및 노쇠 발병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근감소증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노쇠의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연구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본 연구를 계획하시고 논문 작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아 주신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범준 교수님과 다른 공동 연구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국내 노인병 연구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시고 저를 박사 과정까지 이끌어 주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철호, 김광일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지역에서 노년내과 개설에 힘쓰시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박종춘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의사로서의 길을 이끌어 주신 존경하는 부모님과 항상 든든한 지원군인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자신의 자리에서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성실히 정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Frailty index
#Pro-aging factor
#uric ac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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